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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SC 새 수장은 이라크戰 영웅이자 역사학 박사

鶴山 徐 仁 2017. 2. 22. 11:08

美 NSC 새 수장은 이라크戰 영웅이자 역사학 박사


입력 : 2017.02.22 03:08   


- 신임 안보보좌관 맥매스터 중장
대위 시절, 9 대 28 탱크戰 완승… 美사관학교 교육 사례에 들어가
부대원에게 역사·문화 가르쳐 이라크 주민 협조 얻어낸 智將
"북한은 늘 위험한 살쾡이" 인식… 아버지는 한국전 참전한 용사

"지금이야. 무조건 쏴!"

1991년 2월 이라크 사막. 미군 제2 기갑 연대 독수리중대의 중대장 H.R. 맥매스터 대위가 소리쳤다. 9대의 탱크를 이끌고 진격하던 그의 눈에 갑자기 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의 탱크 수십대가 들어왔다. 맥매스터는 수적 열세에다 공군의 지원도 받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결전(決戰)을 택했다. 미군의 에이브람스 탱크는 3초마다 한 발씩 포탄을 발사했다. 23분 만에 28대의 이라크 탱크와 16대의 전투용 차량, 38대의 트럭을 파괴했다. 미군 피해는 전혀 없었다. 이 전투는 '73 이스팅 전투'란 이름으로 미 사관학교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새로 임명된 H.R 맥매스터(왼쪽) 육군 중장이 악수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새로 임명된 H.R 맥매스터(왼쪽) 육군 중장이 악수하고 있다. 아프간 전쟁 등에 참전한 맥매스터 신임 보좌관은 미군 교리와 야전 교범 혁신을 이끌어온 미 육군의 ‘지성’으로 꼽힌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낙마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H.R 맥매스터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이 국방장관에 기용된 데 이어 맥매스터 중장이 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되면서, 미국 안보팀은 두 명의 '전쟁 영웅'이 이끌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신임 보좌관을 "엄청난 재능과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낙마한 플린과 달리 러시아 문제에서 깨끗하고, 군내 신망이 높은 것도 발탁 이유로 꼽힌다.

필라델피아 출생인 그는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걸프전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맥매스터 중장은 미군의 군사 교리와 야전 교범의 혁신을 이끌어온 미 육군의 '지성'으로 꼽힌다. 타임지는 2014년 "미 육군의 미래를 건설할 사람"이라고 했다. 이라크 제3 기갑연대를 이끌던 맥매스터는 2005년 이라크 북부 '탈 아파르' 전투에 참여했다. 당시 그는 시 외곽의 안전한 곳에 주둔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부대를 도심에 주둔시켰다. 부대원들에게 이라크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게 했고, 지역 주민들을 존중하라고 지시했다. 그 결과 주민 협조를 얻어냈으며, 당시 이라크 파견 미군 중 거의 유일하게 한 도시에서 알카에다를 모두 쫓아낼 수 있었다. 이후 그는 상부에 독불장군으로 찍혀 장군 진급에서 수차례 탈락했다. 그러나 군 내부에선 '인습 타파 장군(the iconoclast general)'이란 별명을 얻었다.

HR 맥매스터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1997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딴 맥매스터는 당시 논문 일부를 '직무 유기(dereliction of duty)'란 제목의 책으로 출판했다. 그는 이 책에서 베트남전 당시 미 정치권과 합동참모부의 모호한 전략과 목표가 전쟁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첨단 무기와 물량에 대한 맹신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완전한 승리를 거두지 못하게 했다"며 "전쟁은 결국 '의지의 대결'"이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미국의 정치적 의지 부족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수렁으로 이끌었다는 뜻이다.

그의 아버지는 육군 사병으로 한국전에 참전, 전시(戰時) 현지 임관을 통해 상사로 진급했으며 베트남전에선 대위까지 올라갔다. 맥매스터가 군인이 된 것은 아버지 영향이 컸다고 한다. 그는 작년 4월 미 상원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미국의 새로운 도전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을 언급한 뒤 "북한은 재정 압박에도 핵과 탄도미사일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한국과 지역 방어를 위해 상당한 수준의 육·해·공군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2015년 4월 같은 청문회에서도 "북한 지도부가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압박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거나 정권이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선 북한에 대해 "늘 위험한 살쾡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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