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대한민국 探訪

[스크랩]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섬 풍경

鶴山 徐 仁 2016. 11. 1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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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남단 섬’ 마라도 -

제주 송악산 포구를 떠나 40분 정도 지나면 마라도에 닿는다.

전체 면적 9만평 정도의 마라도는 위에서 보면 고구마처럼 생겼다.

30여 가구 8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작은 시골마을 같지만 그래도 있을 것은 다 있다.

학교, 등대, 교회, 기원정사, 그리고 자장면집까지.


선착장에 내리면 오토바이를 개조한 관광차 2대와

자전거가 관광객을 기다리며 줄지어 서 있다.

섬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관광객들은 해안가를 따라 난 일주 코스를 돌기 위해

종종걸음을 친다. 봄 햇살을 받고 녹색을 한껏 부풀린 풀밭을 맨발로 걸으면

금방 해안가 절벽에 닿는다.

거친 파도와 풍파 속에 생겨난 자연 해식동굴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해식동굴 바로 위, 돌무더기를 둘러쳐 놓은 곳이 할망당(아기업개당)이다.

아기를 업어주는 여자 아이(보모)가 뭍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죽었다는 전설이 서려 있다.

주민들은 해마다 당제를 지내 아기업개의 넋을 위로한다고 한다.


애처로운 아기업개당을 뒤로 하고 걷다보면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가 나온다.

‘운동장에서 공을 차면 바다에 빠질 정도’로 바다와 가깝다.

현재 다니는 전교생은 고작 3명. 아이들 뛰노는 소리가 가득해야할 운동장에는

국기 게양대 깃발 펄럭이는 소리만 스산하다. 괜스레 게양대 옆 쇠종을 두들겨본다.

어딘가 숨은 아이들이 이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오지 않을까싶다.

마라분교 주위로 자장면집과 횟집이 둘러서 있다. 한 개그맨이 등장한 CF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한 자장면 집은 민박, 횟집, 자전거 대여,

기념품 판매점을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97년 첫 자장면 집이 생긴 뒤 한때 다섯 집까지 늘었다가 지금은 두 집으로 줄었다.

마라분교를 지나면 6~7군데의 횟집이 성업 중이다. 호객행위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광객이 마라도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1시간여.

그 시간에 회 한 접시라도 팔아야 하기에 당연한 생존경쟁이다.


선착장의 반대쪽에는 국토 최남단비가 서 있다.

최남단비 바로 앞엔 마라도를 상징하는 장군바위가 서 있다.

이곳은 하늘에 살고 있는 천신이 땅에 살고 있는 지신을 만나기 위해 내려오는

길목이라 전해지고 있다. 이곳에서 주민들은 매년 해신제를 지낸다.

마라도의 나지막한 언덕 저 끝에 등대가 우뚝 서 있다.

세계 해도에 제주도는 없어도 마라도 등대만은 표시되어 있다고 하니

그 의미 또한 글로벌하다. 1915년 설치된 이 등대는 태양열을 이용하고 있다.

어두워지면 저 멀리 40여킬로미터까지 강한 빛줄기를 내뿜는다.


관광객들은 바닷가를 따라 난 신작로를 걷는다.

섬 가운데는 인간의 손이 채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억새풀밭이다.

제멋대로 자란 억새밭, 군데군데 무질서하게 피어있는 무꽃,

천연 잔디밭의 초록색 지평선과 바다의 푸른 지평선이

겹치는 광경은 마라도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