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3000억원…기존 P-3C와 달리 제트기
보잉 737 여객기를 개조한 포세이돈은 사거리 278㎞의 슬램-ER 미사일을 비롯해 다양한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고, 폭탄과 어뢰·기뢰 등을 탑재해 잠수함을 발견하면 즉시 공격이 가능하다. 최신형 음파탐지 장치인 능동 소노부이(Sonobuoy)를 비롯해 잠수함 탐색을 위한 다양한 장비들도 구비하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수상으로 올라왔을 때 탐지해야 한다”며 “제트엔진과 최신 장비로 무장한 포세이돈은 작전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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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국방부와 국방연구원이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해상 초계기를 추가로 들여와야 한다는 해군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는 결론이 났다”며 “당초 미국이 사용하다 도태시킨 바이킹(S-3 해상초계기) 20대를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지지부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약 1조원가량을 들여 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구매 의사를 내비치자 미국 측에서 가격을 올려 2013년 도입 규모를 12대로 줄이는 선으로 조정한 게 사업이 지지부진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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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최근 북한의 잠수함 위협이 가중되면서 해상초계기 도입 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게 정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다만 포세이돈은 한 대에 2500억~3000억원가량이기 때문에 기존 예산으로는 4대 이상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지난 29일 국회 국방위에서 “군이 2009년 단종된 바이킹(S-3 해상초계기) 도입을 잠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구식보다는 신형이 필요치 않냐”는 새누리당 백승주 의원의 질문에 “빨리 확보해 운용하고자 하는 여망이 있지만 여러 가지 대상 기종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있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도 P-3C와 S-3 해상초계기를 도태시키고 2009년 처녀비행을 포세이돈으로 교체했다. 또 호주와 인도 등도 포세이돈을 구매 중이다.
정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