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의 미사일 요새화’를 지시했다고 익명을 원한 대북 소식통들이 25일 말했다. 소식통들은 또 북한의 미사일 보유량이 한·미 정보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다고 전했다.
최근 북 전역 미사일 요새화 지시
한국군 ‘킬 체인’등에 맞서기 힘들자
기존 사거리별 미사일 벨트 탈피
대량 배치 ‘숲 만들기’로 대응
익명을 원한 정부 당국자는 “김정은이 2013년 말께 ‘전국을 미사일로 수림(樹林)화하라’고 지시했다”며 “북한 곳곳에 미사일 기지를 확대해 왔다”고 말했다. 기존 전력으로는 유사시 한·미 연합군에 맞서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북한 전역에 미사일 기지를 만들어 어느 한 곳이 공격을 받더라도 다른 곳에서 공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군 당국은 지난 19일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군에서 발사한 노동미사일을 주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휴전선에서 북쪽으로 미사일 사거리에 따라 스커드-무수단-노동 미사일 벨트를 구성해 운용해 왔다”며 “하지만 최근엔 전방에서 심심찮게 노동 미사일이 관측되고 있어 그 배경을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평북 운전군~강원 평산군을 잇는 축선(軸線)에 스커드 미사일을 배치하고 그 후방에 무수단(평남 양덕~함남 단천)과 노동(자강도 지역) 미사일을 각각 배치해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해 왔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19일 고속도로 터널에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감추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쐈다”며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방어전략을 세우자 미사일 벨트 개념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확할 경우 선제타격하는 한국군의 킬 체인(Kill Chain)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북한이 ‘미사일 수림화’로 맞서고 있다는 의미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지난 19일 고속도로 터널에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을 감추고 있다가 기습적으로 쐈다”며 “한·미가 북한의 미사일에 대해 방어전략을 세우자 미사일 벨트 개념을 없앴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미사일 공격 징후가 명확할 경우 선제타격하는 한국군의 킬 체인(Kill Chain)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북한이 ‘미사일 수림화’로 맞서고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북한의 미사일 보유량이 수천 발에 달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북 소식통은 “북한 내에선 핵탄두 50개 이상, 미사일 2000발 이상 보유가 정설로 여겨지고 있다”며 “김정은이 현지지도 때 미사일 관련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도 이를 더 이상 기밀로 여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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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방위사업청에 해당하는 북한 제2경제위원회에 근무하다 탈북한 인사는 “북한은 평시엔 평남 개천군에 위치한 118호 공장에서 미사일을 최종 조립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 100여 곳에서 미사일 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유사시를 대비해 최종 조립공장도 여러 곳에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산 능력은 1년에 50기에서 최대 200기”라고 덧붙였다. 1990년 미 국방부가 의회에 제출한 ‘21세기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개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은 800기의 미사일을 보유했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북한이 미사일을) 1000여 발가량 보유하고 있다”는 한민구 국방장관의 평가와 관련해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과소 평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정용수·박성훈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