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넷향기] 박재희 원장의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빠져라!" 외 5

鶴山 徐 仁 2015. 11. 12. 18:59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빠져라!
박재희

노자철학을 이해하는 방식 중에 하나는 역발상 철학입니다.
뒤집어 생각하고 거꾸로 가는 것이 오히려 나중에 가면 정답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노자 도덕경을 읽다보면 세상의 상식과 다른 상식들을 만나게 됩니다.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 보다 더 오래 버티고, 겸손한 사람이 오만한 사람보다 더 존경받고, 뒤로 한발 물러나는 것이 앞으로 나서는 것 보다 결국  앞서는 결과를 얻을 것이고, 지켜보는 것이 어쩌면 강요하는 것보다 더 내 뜻을 따르게 한다는 것이지요. 언뜻 이해가 안 가는 철학이지만 노자는 이것을 자연의 원리와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노자가 바라보는 자연은 간단합니다.
자연은 의도적이지 않고, 소유하려 하지도 않고,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스스로(自) 그러한(然) 것이 자연이라는 것이지요,  하늘과 땅은 품안에서 자라는 세상의 모든 만물이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체일 뿐 내가 만들었다고 주장하거나 소유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천지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 풀 한포기 나무가 한그루마저도 스스로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어머님의 마음을 가진 존재다.
자신이 만들었다고 자랑하지 않으며,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지켜만 볼뿐 늘 뒤로 물러나 간섭하지 않는다.
예 노자의 자연에 대한 해석입니다.
노자는 이런 원리를 그의 철학에 적용하였습니다. 일명 리더는 天地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위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통해 백성들이 스스로 그렇게 되도록 만드는 ‘자연(自然)’의 결과를 내라는 것입니다. 일명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는 노자의 역설의 철학입니다.

노자는 이 역설의 리더십을 다음과 같은 4가지 원칙으로 말합니다.

첫째 내가 이룬 공을 남에게 떠벌리지 마라! - 작이불사(作而不辭)라!
作, 그러니까 어떤 일을 내가 하고 그 한 일을 不辭, 말로 떠벌이지 말하는 것입니다.
자연이 만물을 만들어 놓고 내가 만들었다고 강요하지 않듯이 리더는 묵묵히 일을 이루어 낼 뿐, 그것을 공치사 하지 않습니다.

둘째 내가 만들었다고 소유하려 하지 마라! - 생이불유(生而不有)라!
정말 아름다운 말입니다. 자연은 만물을 태어나게 했어도 소유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도 내가 만든 것이라고 해도 소유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성공을 하고 재산을 모아도 이것이 나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소통시키는 분들은 노자의 이 철학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분일 겁니다.

셋째 내가 했다고 자랑하려 하지 마라! - 위이불시(爲而不恃)라!
자연은 비를 내리고 햇빛을 내려도 자랑하려 하지 않습니다.
인간도 남에게 어떤 혜택을 주고 자랑한다고 해서 남들이 그 혜택을 고마워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주기만 할 뿐, 그 행동에 대하여 어떤 자랑도 안 할 때 상대방은 오히려 더욱 고마워 할 수 있습니다. 

넷째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물러나라! - 공성신퇴(功成而身退)라!
노자의 역발상 철학의 압권입니다. 공을 이루되 그 공에 안주하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것도 힘들지만 성공을 버리는 일은 더욱 힘듭니다.
그러나 내가 이룬 공을 버리고 내 몸이 뒤로 빠질 때 그 공은 더욱 빛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자의 이런 상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상식의 철학은 동양정신의 한 갈래로 이해되어 왔습니다.
만들고(作), 낳고(生), 하고(爲), 이루더라도(成), 떠벌리지 않고(不辭), 소유하려하지 않고(不有), 자랑하지 않고(不恃), 뒤로 물러난다면(退) 예상 밖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노자는 상식 밖의 상식의 철학을 말하며 이렇게 말을 맺습니다.
아! 자신이 이룬 일에 머물려고 하지 않기에(夫唯不居라), 오히려 그 성공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是以不去니라). 
결국 노자의 역발상 철학은 위대한 발상이었던 것입니다.

낮춤이, 부드러움이, 물러남이, 소유하려 하지 아니함이 오히려 더 큰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노자는 이 철학을 우리가 귀에 익은 시로 표현합니다.

金玉滿堂을 莫之能守라
금옥이 집에 가득한들 모두 지킬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富貴而驕면 自遺其咎니라.
부귀한 자가 교만하면 자신 스스로 허물을 짓게 됩니다.

功成身退 天之道니라.
성공 하였다면 몸은 잠시 물러나는 것 이것이 진정 하늘의 도(道)입니다.

 

 

 

 

 

섬너 레드스톤 '승리의 열정'
공병호

여러분 섬너 레드스톤((Sumner Redstone)씨라고 들어보셨지요? 우리나라에서 ‘승리의 열정(A passion to win)’ 로 번역되었고 여러분 영화 보시면 사자가 나온 다음에 파라마운트 영화사의 오너이며, CBS, MTV등의 기업을 갖춘 전세계 미디어 재벌 3인방 가운데 한 사람에 속할 정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가난한 유태인 집안에서 태어 났고, 갖은 역경을 딪고 우뚝 서는데 성공한 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오래전에 자서전을 읽었는데 최근에 글을 쓰다가 다시한번 읽을 계기가 있었습니다. 좋은 책이란 것은 과거에 읽었을 때 놓쳤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는 묘미가 있습니다. 제가 읽던 글 가운데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왜 사업을 하느냐? 고 사람들은 나에게 묻는다. ”지금 갖고 있는 정도의 부와 위치라면 좀 더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데 당신은 40년 전에 살던 집, 40년 전에 갖고 있던 것들을 크게 버림 없이, 생활의 변화 없이 무슨 재미로 사느냐?” 라는 질문이 보통 사람들이 레드 스톤씨를 만나게 되면 하는 질문입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레드 스톤씨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결코 돈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 막대한 부를 누리는 사람이 하는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돈이란 것은 자신이 성취한 것의 성적표 정도 일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돈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 그들이 바라는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다.
사업가와 교육자, 예술가 혹은 연기자, 그 누구가 되었든 모두 승리를 원한다.”
그의 책 제목처럼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여러분들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그는 또 돈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주요 분야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돈에 대한 욕망으로 성공한 것은 결코 아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동기는 최고가 되려는 욕구와 승리하고자 하는 욕구, 권력을 가질려고 하는 욕구다.
승리는 권력을 의미한다. 승리하고자 하는 욕구와 권력을 가질려고 하는 욕구는 절대로 분리할 수 없다.
많은 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일한다. 그러나 장담하건데 엄청난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성취욕과 강한 승부욕이 동기가 된 사람들이다.
권력은 나쁜 것이 아니다. 권력이 부패했다는 소리를 많이 하지만 이는 권력을 오용하는 사람이 반드시 부패 할 뿐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승리 하려고 하는 열정, 최고가 되려고 하는 열정, 또 그것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태도', 이와 같은 부분들이 삶을 살아갈 때 참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저는 참 똑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똑똑한 사람들 중에서는 재능도 뛰어나고 좋은 배경을 갖고 태어난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가 부족 할 때는 똑똑함이 꽃을 피우기가 힘이 듭니다.
그 한 가지는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고 하는 삶의 열정과 욕망이라는 부분이 없을때는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 가면서 최고가 되려는 열정이나 욕망은 타인에 의해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물질이란 부분에서 보상을 받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한다는 부분에서 무척 힘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할 때 ‘스스로 성취 동기를 부여 할 수 있는 자는 타인에게 성취 동기를 부여 할 수 있고, 그와 같은 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입신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늘 이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도
나는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 어떤 습관을 갖고 있고,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 그리고 타인들은 어떤 식으로 자기에게 동기를 부여하는가?
이런 부분들은 영어를 배우고 직무능력을 신장시키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좋은 사람을 만나실 때, 좋은 책을 통해 만났을 때는 타인의 성취 동기를 부여하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한 수 배울 수 있는 여러분의 적극성이 더욱 중요합니다.

 

 

 

 

바꿀 수 없다면 웃어버리는 거야
이요셉

이번에 해드릴 이야기는 참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극적으로 변화된 사례여서 꼭 나누고 싶습니다.
이분의 엄마는 이분이 태어난 이후에 도망 갔다고 합니다. 철없는 아버지는 이분을 할머니 손에 맡기고 새 장가를 갑니다.
이 분은 너무나 가난한 할머니 손에서 키워지게 됩니다.

이 분은 자신의 정확한 나이를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호적에 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엄마에게서 동생이 태어나자 그때가 돼서야 그 동생과 함께 호적에 올라가게 됩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가슴 아픈 이야기인데요. 새엄마랑 아버지는 돈 벌겠다고 동생도 맡기고 서울로 올라가게 됩니다.

할머니와 삼촌 손에 키워지면서 매일 편지를 썼다고 합니다. 엄마 보고 싶다고... 엄마가 그립다고...
엄마가 어디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주소도 없이 그렇게 매일 편지를 써서 마루에 보관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설상가상으로 힘들게 키우시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게다가 삼촌도 자살하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의지할 수 없는, 무엇도 할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혼자서 일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욱 아팠던 것은 장례식 때 사촌 오빠로부터 성폭행까지 당하게 됩니다.
삶 속에서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자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들어오게 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우는 거예요. 대성통곡을 하면서...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저 쌓인 한이 많으려니 했죠.
세 번 연속으로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들어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냅니다.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나는 이 모습 그대로 내가 좋습니다."라는 말을 따라 할 때였다고 합니다.
"나는 이 모습 그대로, 부족한 대로, 아쉬운 대로, 아무것도 없어도, 상처가 많아도, 문제가 많아도 나는 이 모습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좋습니다."
이 말을 하면서 매우 많이 울었다고 합니다. 울고 또 울고...

제가 그분에게 얘기했습니다.
제가 정말 용서하지 못 했던 사람이 한 분 있었거든요. 정말 도무지 용서하지 못 했던 사람이 한 분 있었는데요.
결국은 용서하게 되었던 방법을 그분에게 얘기해 줬습니다.
그것은 아주 간단한 방법인데요. 바로 '욕 일지'였습니다.

저녁만 되면 욕으로 일기를 쓰는 거예요.
처음부터 끝까지 '개나리, 십장생, 미나리, 신발 끈'하면서 욕만 썼습니다.
이 분은 아버지에게 욕을 쓰고, 자신에게 욕을 쓰기 시작하면서 아팠던 상처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곤 더욱더 크게 웃기 시작합니다.
웃음은 유산소 운동이므로 매일 아침마다 웃기 시작합니다. 웃음 친구와 웃고, 혼자 웃기도 하고...
물론 마음속에선 아팠지만, 웃음은 나를 살리는 놀라운 방법이니까 그렇게 계속 웃었습니다.
마음이 씁쓸하면 더욱더 크게 웃습니다. "아하하~~"
이렇게 계속 웃다 보니 자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도 용서되기 시작하고요.
게다가 얼마 전에 결혼을 했습니다. 넘을 수 없었던 벽을 넘기 시작한 것이죠.

그분이 책에 썼었던 내용 중 하나를 읽어 드리고 싶어요.
'세상은 철저히 혼자서 넘어야 할 외로움으로 가득하다. 그 외로움을 넘어설수록 당신은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워질 것이다.'

이분의 꿈은 오프라 윈프리입니다.
어찌 보면 오프라 윈프리보다 더욱 힘든 과정을 겪은지도 모르겠어요.
삶 속에서 힘들고 아팠던 것을 넘어서게 되면 그것이 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는 것처럼 이분의 미래가 얼마나 찬란할까 기대됩니다.
여러분, 삶 속에서 희망을 놓지 말고 용기를 갖고 미소를 지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이동환

예전에 인턴, 레지던트 시절이 있었는데요. 그때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시절이었습니다.
그 당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인턴, 레지던트를 마치고 전문의만 되면 불행 끝, 행복 시작이다.'
지금 돌이켜보면 행복의 기준을 잘못 생각했던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의사의 삶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학병원 외과 교수님들의 삶은 보통 오전 7시경에 여러 가지 임상 기초 연구 미팅을 합니다.
오전 7시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다 보니 그렇게라도 일찍 시작해야 그나마 미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뒤에 바로 환자들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되고, 그 이후에 회진을 돕니다.
회진을 돌자마자 오전 진료를 시작하죠. 오전 진료가 12쯤 끝나면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수술을 합니다.
늦을 때에는 수술을 밤 8시나 9시까지도 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밖에서 기다리는 보호자들에게 설명을 합니다.
저녁식사도 거르면서 집에 도착해야 밤 10시, 11시가 되는 이런 삶을 살아가는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할까요?
본인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해합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몸이 편안하고 안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행복을 갖는 의사도 한 분 있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아시는 이태석 신부님... 원래 이 분은 의사였습니다.
1987년도에 의대를 졸업했지만 의사로서의 삶을 버리고 사제 서품을 받습니다.
신부가 된 후 수단으로 가서 10년 동안 봉사활동을 합니다.
진료뿐만 아니라, 학교도 짓고 기숙사도 짓고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말 많은 환자들을 진료합니다.
그 상황이 너무나도 불편하고 안락함,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굉장히 행복했다고 합니다.
48세 젊은 나이에 대장암으로 돌아가셨지만,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정말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행복은 어디서 올까요?
제가 인턴, 레지던트 시절 정말 몸이 피곤하고 힘들 때, 그때만 지나면 행복이 올 거라 생각했는데 진정한 행복은 편안함과 안락함이 아니라 만족감에서 온다는 사실이죠.
이것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에모리대학(Emory University)에 뇌과학자로 유명한 그레고리 번스(Gregory Berns)는 "만족감이야 말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서 어떤 만족을 찾고 있는지, 어떤 의미를 찾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편안함과 안락함을 뛰어넘는 행복은 바로 만족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가 아니라 제가 게임중독이라구요?
이병준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10년 동안 상담 아닌 상담을 해 오던 분이 있었습니다.
정식으로 상담을 왔다기보다는 그저 아는 안면으로 답답한 일이 생길 때마다 늘 하소연을 했던 분이었는데 어느 날 상담료까지 지불할 테니 정식 상담을 해달랍니다.
최근 고2, 중3 아들 둘이 한꺼번에 힘들게 하는데 못 견디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늘 문제는 아들인데, 너무 힘들게 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문제의 원인은 남편이라는 겁니다. 

정말 남편이 문제일까요?
“정말 남편이 문제라고 보십니까?” 라고 묻자 “그럼 남편 문제가 아니라 제 문제라는 뜻입니까?” 제가 말합니다.
“문제의 소유를 가려내자는 뜻이 아닙니다. 남편이 정말 문제라서 남편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이들에게 학대를 행하거나 방치하는 아버지라고 한다면, 그게 본인이 표현하는 대로 기정사실이라면, 그 아이들은 그런 아버지 때문에 상처받은 것 아닌가요? 아이들이 상처받을 때 그 아이들은 누가 보호해 주나요? 남편이 정말 그런 존재라면 아이들의 보호막은 엄마가 마련해 줘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 말에 충격을 받은 듯 한참을 멍하니 있더니 이내 눈물을 쏟기 시작합니다.
늘 남편이 문제라고만 생각했지...그 생각만 해 오느라 아이들이 상처 받고 있는 동안 자신이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겁니다. 

교류분석(T.A)에서는 이것을 ‘심리적 게임’이라고 하는데 이분이 사용했던 게임은 ‘너 때문이야’라는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결과는 늘 부정적입니다. 게임을 하면 할수록 부정적인 감정, 즉 라켓이라고 부르는 것이 쌓이고 그 쌓인 것들은 언제가 한꺼번에 교환하면서 관계를 더 악화시킵니다.
눈덩이 이론처럼 사실, 문제란 것이 지극히 사소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반복하다 보면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입니다.
다른 표현으로는 ‘반복의 오류’라고도 합니다.
부정적인 사건을 계속 반복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그것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문제의 핵심은 사라지고 문제만이 크게 남은 결과가 된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아무리 문제가 크더라도 그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푸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상담은 직면이 더 중요하다.
문제의 소유를 가려내고 누가 옳고 그르냐를 따지는 것은 넋두리에 하소연이지 상담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 넋두리에 찬동하고 공감하고 들어주는 것을 상담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요, 엄밀히 말하면 그 단계는 상담의 초기단계에서 관계형성 즉 라포(Rapport)를 형성하기까지 필요할 뿐입니다.
라포 형성도 신뢰와 친밀감을 형성해야 그 다음 단계인 문제를 직시하고 직면하는 단계에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지 그것이 주목적은 아닙니다.
그래서 상담의 진전이 없을 때는 직설적으로 직면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더구나 10년 넘게 아는 사람이고 그 가족의 관계패턴을 지켜보았다면 말이죠.

그분에겐 교류분석의 심리적 게임에 대해 알아듣도록 설명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계속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점차 ‘심리적 게임’에 중독되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로 인해 아이들이 엄마의 보호 밖에 있었다는 것에 미안해했습니다.
실컷 울었는지 꽤 얼굴이 밝아졌는데 어떤 결심이 서 있었습니다.
남편을 향한 원망서린 독기를 빼 내고 아이들의 보호막이 되리라는 엄마의 본능을 다시 꺼낸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부부관계회복을 시도해 보겠다고 합니다.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면 나머지는 단계에 맞는 적절한 방법과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주공이 머리를 감다 세 번 나온 까닭
박재희

인재를 구하고 찾는 일은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라고 합니다.
좋은 인재가 결국 조직의 미래이며 경쟁력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입니다.
동양의 정치가들은 인재를 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조직의 업무로 생각했습니다.

공자(孔子)가 꿈꾸었던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 주공(周公)은 청렴(淸廉), 신중(愼重), 근면(勤勉)의 바람직한 공직자 윤리를 가진 인재 발탁 전문가였습니다.
그는 무왕(武王)을 도와 주(周)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인물이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인재를 발탁하고 키우는데 있었죠.
주공은 강태공 같은 인재를 발탁하여 결국 천하통일의 대업을 이루어 냈습니다.
능력을 가지고 때를 기다리던 강태공과 인재를 알아보고 대우해 줄 줄 알았던 주공과의 만남이 이루어낸 성과였습니다.

주공의 성(姓)은 희(姬)씨이며 이름은 아침이란 뜻의 단(旦)이었습니다.
희단 주공, 그는 기원전 11세기 인물로 알려 있으며 그 후 5백 년 뒤 공자의 평가에 의하여 그의 이름과 명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주공이 천하통일의 1세대로써 자기가 왕이 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카인 어린 성왕(成王)을 도와 끝까지 자신의 본분과 자리를 지켰다는데서 공자는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주공의 인재욕심은 남달랐습니다.
그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아주 잘 맺었다고 전해집니다.
어떤 때는 하루에 70여명의 사람을 만나고 접대한 경력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주공은 주군(主君)을 대신해서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 중에 능력 있는 사람을 조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주공은 그의 아들 백금(伯禽)에게 인재를 우대하고 교만하지 말라는 당부를 하면서 일목삼착(一沐三捉)과 일반삼토(一飯三吐)하라는 자신의 인재사랑 경험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목(沐)은 ‘머리를 감는다.’는 뜻입니다. 착(捉)은 ‘잡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일목삼착(一沐三捉)은 주공(周公)이 한 번 머리를 감을 동안이라도 누가 찾아 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감던 머리를 세 번이나 움켜잡고 머리에 물 묻은 채로 나가서 그 인재를 만났다는 이야기입니다.

당시 사람들은 머리가 길었을 테니 감던 머리를 중단하고 그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나와 사람을 만나는 것은 참으로 불편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서 손님을 직접 맞이하였다는 것은 주공의 인재사랑이 어느 정도였는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삼토(一飯三吐)의 일반(一飯)은 한 끼 밥을 먹는 시간을 말합니다. 삼토(三吐)는 세 번 뱉는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밥한 끼 먹는 짧은 시간에도 인재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먹던 음식도 세 번이나 뱉고 나가서 만났다는 것입니다.
일목삼착이든 일반삼토든 모두 주공의 인재사랑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입니다. 

인재는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합니다. 기다려서 오는 인재라면 그렇게 훌륭한 인재는 아닐 겁니다.
머리 감고 있다가고 세 번씩이나 감던 머리를 움켜잡고 나가 인재를 만나러 나갔던 일목삼착(一沐三捉)의 정신이나 밥 한 끼 먹을 때라도 세 번이나 먹던 것을 뱉고 나가서 만날 수 있는 일반삼토(一飯三吐)의 정신이야말로 인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위대한 리더의 모습입니다.

거만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에겐 훌륭한 인재와 사람들이 모여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