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재
[사진설명] 서해를 넘어 동해 어장까지 유린하는 중국 어선의 모습. 한국 정부는 현재 진행 중인 중국 공산당의 횡포조차 막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3.1절 연설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초등학생 수준의 연설문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 쓰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이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읽는 국가지도자의 역사관이 의심스럽다. 국제정치에서는 어제의 敵이 오늘의 동지가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敵이 될 수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문제는 남북 분단의 원흉이라 할 수 있는 중국 공산당에 대해 일체 과거사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대통령의 역사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삼국시대 百濟 멸망 이후 의자왕을 비롯한 1만2천8백7명의 百濟人들이 唐나라의 포로가 되어 낙양으로 끌려갔다. 高句麗 멸망 이후 보장왕과 그의 가족, 백성 3만8천3백호(약 20만 명)의 주민들이 唐나라로 끌려갔다. 이들은 대부분 노예 등 사회 하층민으로 흡수되어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高麗 때는 몽골의 침입으로 20만6천8백여 명의 포로가 잡혀갔다.
朝鮮時代에는 병자호란으로 10만 명에 달하는 조선인들이 중국으로 끌려갔다. 이들 가운데 젊은 여자들의 경우 대부분 돌아오지 못했다. 다만 돈을 주고 돌아온 여자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화냥녀’라며 치욕을 감수해야했다. 당시 靑은 납치양민을 전리품으로 보고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종실, 양반의 부녀들을 대거 잡아갔다. 속가(贖價)도 처음에는 1인당 25~30냥이었으나 대개 150~250냥이었고 신분에 따라 1500냥 까지 했다. 이 때문에 딸과 며느리를 찾아오기 위한 재원 마련이 어려웠고 개인, 국가의 재정도 파탄을 가져왔다.
한국은 왜 일본에 대해서만 과거사를 문제 삼는가?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라 주장하지만 입으로만 떠든다. 중국처럼 직접적으로 동서해 어장을 침범하지 않는다. 중국에 대해 역사문제를 제기하면 겁이 나는가? 혹시 일본이 만만해서 역사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아닌가?
김대중-노무현 좌파 정권시절 남북한의 ‘反美-민족공조’가 문제였다면 우파정권이라는 이명박 정부-박근혜 정부 들어서는 ‘反日-민족공조’가 문제가 되고 있다. 국제정치는 물리학과 똑같다. 힘(power)의 역학관계이다. 일본은 미국과 군사 동맹관계이고, 미국은 한국과 군사동맹 관계에 있기 때문에 한국의 도를 넘는 反日은 反美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어차피 미국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그리고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대한민국이란 나라를 과거와 달리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미국은 한반도에서 '명예롭게' 주한미군을 철수 시킬 준비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美日동맹은 점점 더 공고화 될 것이다. 이를 잘 아는 일본은 정계-언론계에서 일부러 혐한(嫌韓)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냄비기질이 강한 한국인들은 좌경화된 언론이 反日기사를 보도하면 덩달아 부화뇌동(附和雷同)한다. 더 웃기는 것은 XX일보를 비롯한 소위 메이저 보수언론, 그리고 보수 인터넷 매체들까지 합세해 연일 '反日기사'를 내놓고 있으니 말 그대로 '요지경'이다.
미국은 이를 보고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가인 일본을 혐오하고, 적성국가인 중국과 가까워지려 한다고 볼 것이다. 결국 모든 상황이 화학반응을 일으켜 미국은 한국을 동맹으로 여기지 않게 될 것이고, 일본과는 더욱 손잡으려 들 것이다. 만에 하나 주한미군이 남한을 떠난 뒤, 북한이 核으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하면 대한민국 지도부는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남북한 연방제에 사인이라도 할 것인가? 다가오는 內憂外患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김필재(조갑제닷컴) spooner1@hanmail.net
[ 2015-03-18, 04: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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