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파라과이] 천안에 분 모래바람, 중동파 맹활약
[일간스포츠] 입력 2014.10.10 21:52
천안에
거센 모래바람이 불었다.
울리 슈티릴케(60·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데뷔전에서 완승을 거두며 내년 아시안컵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었다.
승리의 주역은
'중동파'였다. 이날 77분간 뛴 남태희(22·레퀴야SC)는 빠르고 정확한 돌파를 앞세워 파라과이 수비진을 흔들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골문까지 쇄도하며 기습적인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는 전반 37분 골문을 향해 순간적으로 달려들며 슬라이딩 슈팅을 연결해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이끌어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조영철(25·카타르SC)도 돋보였다. 그는 후반 14분 이동국과 교체될 때까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파라과이 수비를 흔들었다. 수비에선 중동 출신 베테랑이 눈에 띄었다. 중앙 수비수 곽태휘(33·알 힐랄)는 공중볼에서 파라과이 공격수 로케
산타크루스(33·말라가)를 압도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타르의 알 사일리아(2012~2013년)에서 뛴 적 있는 김기희(전북) 역시
미드필드에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선발로 출전한 대표팀 명단에는 무려 4명의 '중동파'가 포함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중요한 경기에서 중동 출신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익숙함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카타르 클럽인 알
아라비(2013~2014년)와 알 사일리아(2010~2012년)의 감독을 맡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통해 카타르 및 중동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을 직접 경험했다. 김기희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도 받은 경험이 있고 남태희는 슈틸리케 감독 앞에서 멀티골을 넣기도 했다. 선수들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한 감독 입장에서 이미 알고 있는 선수들을 선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성공이었다. '중동파'는 감독의
신뢰에 보답하며 데뷔전 승리를 선물했다.
천안=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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