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는 통제할 수 없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공부는 전적으로 통제를 할 수가 있지요.
그래서 학교시절을 잘 보내는 것은 사업세계에서 뛰는 것보다 훨씬 더 간단명료하고 단순한 세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공부하기 힘들다고 툴툴거리는 젊은이를 만나거나 아이들에게는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돈을 버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 이런 이야기를 해주곤 합니다.
사업이라는 것은 통제 가능한 영역보다 통제 불가능한 영역이 대단히 큰 분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환경의 변화, 세계정세의 변화, 이런 부분들이 예기치 않은 급격한 상황을 만들게 되고, 이로 인해서 큰 손실을 입고 사업세계로부터 본의 아니게 물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지요. 언젠가 부채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 목숨을 끊은 한 젊은 탤런트의 이야기가 사회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 사건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공부를 잘했으면 명문 고등학교를 나올 수 있었을까?
얼마나 잘했으면 그 유명한 서울대학을 나올 수 있었을까?
얼마나 잘했으면 그 뚫기 어려운 탤런트에 될 수 있었을까?
부모에게 얼마나 많은 기대를 주고 다정다감한 아들인가?’ 라는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사업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은 부채 문제 때문에 타인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사건을 갖고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더 야무지게 했더라면 더 잘했더라면 그런 아쉬움은 있지요.
그러나 저 역시 사업 분야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사업에는 통제할 수 없는 분야가 너무 많기 때문에 그와 같은 상황이 생길수도 있다는 위문을 해보게 됩니다.
몇 일전에 저는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지인들을 만나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아버지세대부터 사업을 잘 이끌어오다가 당대의 큰 부도를 내고 사업을 접었던 제가 아는 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결국 몇 일전에 부도를 내고 모든 것을 접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다시 한 번 더 사업세계의 불가사의함과 사업세계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분야가 우리 삶에 얼마만큼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우리 사회에서 큰 문제들이 발생했을 때 종교인들의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생활인의 한명으로서 종교인의 집회를 보며 제가 느꼈던 소회(所懷)를 이렇게 정리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저분들이 자식을 부양해야할 책임이 있을까?
저분들이 부채의 원금상환과 잠을 자는 동안에도 계속 쌓이는 이자 지불할 걱정이 있을까?
저분들이 경기가 침체되어서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걱정할 일이 있을까?
저분들이 달러가 폭등하는 것을 걱정할일이 있을까?
내가 알 수 없는 고민들은 그분들이 갖고 있겠지만 시중에 많은 생활인들이 갖고 있는 생활인 자체가 가질 수밖에 없는 어려움과, 난관과, 위기와 역경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면 조금 더 조신하게 행동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아쉬움을 가졌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방송을 통해서 제가 여러분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현대판 영웅은 스포츠 스타나 탤런트가 될 수 있지만 정말 이 땅의 곳곳에서 자기가 위험을 감수하고 자기 사업을 해나가는 사람입니다.
그 분들에게 우리는 무한한 존경과 무한한 박수를 보낼 의무가 있지요.
그분들의 세금과 고용창출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사회를 반석에 키워가고 있습니다.
사업을 시도해나가는 많은 분들은 통제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위험으로부터 항상 자기 자신을 방어해야할 책임이 있는 것이지요.
다시 한 번 더 자기 위험을 통하여 실현해나가는 많은 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