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우리 젊은이들은 현실을 과학적으로 인식하기보다는 정서적, 이념적으로 인식한다. ‘이것이 무엇인가?’ 라는 사실이 아니라 ‘내편이냐?, 아니냐?’, ‘내게 유리하냐?, 아니냐?’로 인식한다.”
여러분 어느 분의 말씀이냐면, 남한산성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김훈 씨가 광화문 포럼에서 격정적으로 토로한 문장 가운데 한 부분을 옮겨 봤습니다.
김훈 씨는 또 이런 이야기를 더합니다.
“사실위에 정의를 내릴 수는 있어도 정의위에 사실을 세울 수는 없다. 나는 신념이 가득 찬 사람보다 의심이 가득 찬 사람을 신뢰한다.” 는 말을 덧붙이게 됩니다.
아마도 시내에 시위대가 가득 매운 광경을 보고서 김훈 씨가 인생의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그런 조언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분 살아가면서 스스로가 사실에 바탕을 둔 결정, 사실에 바탕을 둔 판단, 사실에 바탕을 둔 생각, 사실에 바탕을 둔 의견을 만들어낼 수 없다면 항상 타인은 자신의 목적에 따라서 사실위에 기반을 두지 못한 사람들을 이용하려고 하는 것이 이 세상이라고 봅니다.
늘 세상에는 깨끗한 의도만 가지고 있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지요. 늘 불순한 의도, 늘 본인의 사적인 목표를 달성해나가려는 의도를 갖고, 전략적으로 사람에게 접근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을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능력가운데 하나는 바로 사실위에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힘을 굳건히 세우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사실위에 의견과 판단과 생각을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적인 것, 세상의 풍문, 유행에 바탕을 둔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되시면 참담한 실수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재산을 날릴 수도 있을 것이고, 오랫동안 만들어낸 명성을 날리는 일일수도 있을 것이고, 귀한 젊음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 일일수도 있습니다.
시중에 서점가를 가시면 수많은 서적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 서적들도 밑바닥에는 작가의 개인적인 신념이나 의견과 주장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베스트셀러라고 해서 그 작가의 모든 것을 액면 그대로 믿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이 작가의 의도는 무엇인가?
이 작가의 주장은 사실에 바탕을 둔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신념위에 지나치게 잘못된 사실을 갖다 붙인 것인가?
이런 부분을 여러분이 꼼꼼히 따지시고 자신의 사실위에 의견과 생각 세우기, 판단 키우기라는 부분을 시행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명분, 근사한 구호를 내걸고 같이 나갑시다. 같이 갑시다. 이런 주장을 펼칠 수가 있지요.
그러나 그 주장 이면에는 여러분 자신의 무지와, 여러 가지 욕망을 이용하려는 그런 분들이 늘 존재합니다.
그와 같은 권유를 받으실 때에는 이렇게 한번 자신을 점검하는 시간을 갖길 바랍니다.
저 사람의 주장은 사실에 기초하고 있는가?
그리고 누군가 여러분들에게 다가와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여러분이 엄청나게 큰돈을 벌 수 있습니다. 큰 명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유혹하는 순간이 있으시면 꼭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저 사람의 제안이나 조언은 과연 사실에 기반을 둔 것일까?
이렇게 물어보실 수 있으면 여러분 자신을 보호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생각됩니다.
김훈 씨는 광화문 포럼에서 이런 이야기도 더합니다.
“요즘 글쓰기가 어렵고, 신문과 저널읽기가 무척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의견을 사실처럼 이야기하고, 사실을 의견처럼 말하기 때문에 언어가 소통이 아니라 단절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요.
여러분 항상 두 눈으로 사실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판단이든 의견이든, 여러분의 행동이든 사실에 바탕을 둘 때만이 여러분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여러분 자신을 더 높은 단계로 향해서 성장,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