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함, 묵묵히 세월호 탐색구조작전 지원 전념
<4> 대형수송함 독도함 독도함 제원 및 성능해군 자료
이석종 기자 seokjong@dema.mil.kr | 2014-06-04 20:02:07
국내 유일의 대형수송함이자 다목적 군함인 독도함이 세월호 사고해역에서 탐색구조작전 해상지휘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해군제공 |
한진중공업이 건조한 한국 해군의 대형수송함(LPH) ‘독도함’은 ‘대양해군’ 건설을 한 발 앞당긴 함정으로 해군 역사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큰 함정이다.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을 기본임무로 하는 대형수송함으로 해상기동부대나 상륙기동부대의 기함(旗艦)이 돼 대수상전·대공전·대잠전 등 해상작전을 지휘통제하는 지휘함의 기능을 수행한다. 또 재난구조, 국제평화유지 활동, 유사시 재외국민 철수 등 군사작전 외에 국가정책 지원에도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함정이다.
▶건조 배경 및 과정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건조한 구형 상륙함(LST)를 인수해 운용하던 해군은 1993년부터 우리 손으로 건조한 신형 상륙함(LST)을 취역시킨 데 이어 효과적인 상륙작전을 위한 병력과 장비수송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세계 1위의 조선강국 위상에 걸맞은 함정을 건조하기로 한다.
이후 해군은 2002년 10월 한진중공업과 상세설계 및 건조계약을 맺고 LPH 건조사업을 시작해 2003년 9월 착공, 2004년 5월 기공 등의 과정을 거쳐 2005년 7월 12일 진수한다. 이어 2006년 2월부터 10월까지 한진중공업의 건조자 시운전, 같은 해 11월부터 2007년 6월까지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의 인수시 운전 등을 거쳐 2007년 7월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에 인도된 독도함은 2008년 3월까지 약 9개월간의 전력화 과정을 거쳐 해군작전사령부 5전단에 예속, 작전에 투입됐다.
▶주요 성능
독도함은 경하톤수 1만4000톤급 함정이다. 길이 199미터, 폭 31미터, 최대속력 23노트(시속43㎞)로 승조원은 300여 명이다. 주요 무장은 근접방어무기체계와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을 갖추고 있다. 독도함의 함안이동 수단은 헬기와 고속상륙정이며 탑재 능력은 헬기·전차·상륙돌격장갑차·트럭·야포·고속상륙정 등 수십 대를 탑재할 수 있고, 상륙군 최대 700여 명 편승이 가능하다. 독도함의 함명은 우리 섬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국토사랑과 해양수호정신 고취를 위해 명명됐다.
▶특장점
독도함은 헬기가 내릴 수 있는 넓은 비행갑판을 갖고 있다. 보통 함정이 헬기 1대가 내릴 수 있는 정도의 갑판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독도함은 최대 5대의 헬기가 동시에 내릴 수 있다. 특히 대형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CH-47이 내릴 수 있는 유일한 함정이기도 하다. 특히 함정에 탑재된 3차원 위상배열 대공레이더를 이용해 1000개의 항공기를 동시에 통제할 수 있다. 아울러 항공유 재보급 지원도 가능하다.
독도함은 크게 독도함을 운용하는 부분과 상륙작전을 지휘하는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함교도 두 개, 상황실도 두 개다. 또 150여 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승조원 식당을 포함해 총 3개 식당에서 한번에 1200여 명이 식사를 할 수 있다. 최대 1100여 명이 생활할 수 있는 침실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독도함은 다른 함정과 달리 공기부양정·상륙돌격장갑차 등을 해상에 진수할 수 있도록 함미에 공기부양정 격납고를 갖고 있다. 배의 함미가 대형 문으로 돼 있고, 이 문을 열고 물을 채우면 배 안으로 물이 들어와 함미가 물에 잠기게 된다.
이 외에도 상륙작전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자 치료와 수술을 위한 다양한 의료지원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세월호 구조 현장서 빛난 해상지휘소
세월호 사고 이후 묵묵히 탐색구조작전 지원에 전념하고 있는 해군은 독도함의 특징과 장점을 활용해 사고 직후 독도함에 현장구조지원본부를 꾸리고 탐색구조작전의 컨트롤타워이자 해상과 수중·공중작전을 잇는 입체작전의 모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독도함의 넓은 비행갑판은 육상으로부터 공수되는 인원과 물자·장비 등을 신속하게 구조현장에 투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700여 명의 상륙군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은 현장구조지원본부, 수중 작전을 위한 해난구조대(SSU)·특수전전단(UDT/SEAL) 요원, 항공기 통제요원, 육·공군 연락장교 등을 넉넉하게 수용해 모든 작전이 한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물에 잠기는 독도함의 공기부양정 격납고는 SSU와 UDT/SEAL 요원들을 태운 고무보트를 작전해역으로 드나들게 하고 있다.
▶유일한 군함, 그러나…
독도함은 우리나라 유일의 대형수송함이며 다목적 군함이다. 이번 세월호 구조현장에서 해상지휘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데에는 독도함 승조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승조원들은 하루 24시간 함정의 안전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50여 일간 쉬지 않고 장비를 작동해야 하기 때문에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하지만, 1척만으로는 정상적인 함 운영과 적기 정비가 제한된다는 게 해군과 전문가들의 말이다.
문현철 초당대 군사학과 교수는 “해군의 함정운용 기본개념은 1척 작전, 1척 대기, 1척 수리 등 총 3척”이라며 “LPH 특성상 긴급 작전소요가 전투함에 비해 낮다고 하더라도 1척으로는 적시 임무수행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더욱이 날로 증가하는 초국가적 재난 대응을 위해서라도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LPH의 추가 건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국방기술품질원 공동기획>
■ 한진중공업 특수선부문, 세계 1위 조선 강국 성장 견인차 역할
한진중공업은 1937년 대한민국 최초의 철강 조선사로 설립된 이래 대한민국이 세계 1위의 조선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수없이 많은 신화를 일궈 온 한진중공업은 독보적인 기술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해상방위력과 세계의 해양력을 높여 왔다.
1972년 최초의 국산경비정 ‘학생호’ 건조를 시작으로 대형수송함(LPH) ‘독도함’, 차기상륙함(LST-II), 유도탄고속함(PKG) 등 다양한 함정을 건조해 오고 있다. 1999년 3월에는 국내 최초의 방산업체였던 코리아타코마조선공업㈜을 합병, 우리나라의 함정 건조를 대표하는 조선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자체 설계를 바탕으로 한 독도함과 동양 최초의 수륙양용 공기부양정을 개발했고, 독도함에 탑재되는 차기 수륙양용 공기부양정(LSF-II)과 스텔스화된 PKG 등 최첨단 함정의 설계부터 건조까지 전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현재는 상륙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LST-II를 건조하고 있으며, 올해 말쯤 해군에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 40여 년간 각종 해군함정 건조사업을 성공리에 완수함으로써 대양해군 건설의 역군으로 일익을 담당해 온 한진중공업은 상륙함 분야의 독보적인 업체로서 향후 차기 대형상륙함 건조를 위해 연구개발에 힘쓰며, 국가 해상방위력 증강의 주역으로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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