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21 16:25 | 수정 : 2014.03.22 08:56
중국 전문투자가 정순필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 후 강남아파트를 산다’(스마트비즈니스)는 솔깃한 주장이 나왔다. 중국 주식 전문 투자가인 정순필(30)씨가 최근 펴낸 책을 통해서다. 주식 투자 8년차인 정씨는 3년 전부터 중국 주식 투자를 해왔는데 “손해 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니던 모 대기업에서 사내 주식 투자 강의를 했을 때도 반응이 뜨거웠다고 한다. 지금은 아예 대기업을 그만둔 후 중국 전문 투자자로 나섰고 이번에 중국 주식 투자 노하우를 담은 책까지 펴냈다.
- 중국 전문투자가 정순필씨. /이경호 영상미디어 차장
원론적인 얘기 같지만 그의 이 같은 주장은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투자가 앙드레 코스톨라니(1906~1999)의 투자원칙과 비슷하다.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는 책을 낸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투자원칙을 묻는 질문에 “국제적인 우량주를 몇 종목 산 뒤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먹고 몇 년 동안 푹 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정씨의 투자원칙 역시 이에 가깝다. 전 세계 자본이 한데 모이는 곳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업계 1~2위 대장주에 투자하고 최소 10~15년간 장기간 보유하라는 것. 실제 중국은 비유통주 개혁을 진행 중이다. 과거에는 중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대부분의 우량기업은 국유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의 주식은 상장 시 실제 유통되는 유통주와 국가와 기업이 보유하는 비유통주로 구분됐다. 유통주와 비유통주의 비중은 3 대 7 정도였다. 하지만 2006년 비유통주 개혁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에는 6737억위안(약 117조원) 규모의 비유통주 거래금지가 해제됐다. 시장에 뛰어들 기회가 열린 셈이다.
그가 중국에 주목하는 까닭도 ‘전 세계의 돈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경기를 급상승기·실망기·재모색기의 3단계로 나누었는데 “중국 주식 시장은 현재 ‘재모색기’에 해당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직전 급등했던 중국 증시가 절반 이상 폭락했다가 지금은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는데 반등을 노리는 모양새라는 것.
정씨가 ‘톱 픽’으로 꼽는 종목은 ‘녹색에너지’와 관련된 종목들이다. 전기차의 비야디(比亞迪·BYD), 태양광의 보리협흠(保利協鑫)에너지(폴리에너지) 등이다. 비야디는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투자했다가 유일하게 실패한 종목으로 세간에 알려져 있다. 정씨는 “한때 비야디가 88홍콩달러(HKD)까지 급등했다가 지금은 50홍콩달러대에 머물고 있지만, 워런 버핏이 10홍콩달러 이하에 산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5배 이상”이라고 했다.
정씨에 따르면 중국 주식 거래는 국내 주식 거래와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 증권사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사고파는 것은 똑같다. 다만 계좌 안에서 환전하는 한 단계 정도만 추가될 뿐이다. 해당 종목의 시세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정씨는 “중국 주식 투자는 향후 위안화 절상에 따른 추가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중국 주식 투자로 최소 100배 수익이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