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위안부 만화 전시에 대항한 '일본 위안부 만화', 앙골렘 주최 측이 철거..日 "유감스럽다"
입력 : 2014.02.02 15:59
2일 미국 애니메뉴스네트워크(ANN)와 산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측은 앙굴렘 페스티벌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아시아관 내 일본 전시 부스에 ‘일본 군은 위안부를 강제 동원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만화를 전시했으나, 주최 측이 ‘정치적 선전’이라는 이유로 이를 철거하도록 했다.
일본 측은 또 한국의 위안부 만화 기획전에 대해 정치적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주장했지만, 주최 측은 일본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국의 위안부 관련 기획전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 여성 인권과 역사의 문제”라며 전시를 허용한 것이다.
일본 측이 만든 위안부 만화 전시를 추진한 일본인 사업가 후지이 미추히코(41)는 이 과정에서 일본 만화가 “정치적 선전”이라고 발언한 주최 측 관계자와 논쟁을 벌였고, 일본 전시 부스 앞에서 기자 회견을 진행하다 주최 측의 저지를 받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번 만화축제에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일본과 한국의 작품이 전시됐지만 주최 측은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일본 측의 만화는 '정치적'이라며 철거하도록 한 반면, 한국 측의 '위안부 피해자' 작품 전시는 허용했다”면서 “‘한국 측 주장의 오류를 바로 잡고 진실을 전하고 싶다’는 일본 측 관계자의 주장을 주최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앙골렘 페스티벌 주최 측이 일본 측 작품을 철거한 것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31일 정례 회견에서 "만화제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라며 "지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또 "한국 정부가 이번 만화제에서 기획전을 주도,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독자적인 주장을 선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일본 측의 방해공작에도 앙골렘 페스티벌에서 열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은 2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기획전은 ‘지지 않는 꽃’이라는 주제로 이현세, 김광성, 박재동, 조관제, 김금숙, 신지수 등 19명의 만화가들이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그린 만화 작품 20여 점이 전시됐다. ANN에 따르면 전시 첫날인 지난달 30일에만 600여명의 관람객이 기획전을 관람했다.
한국만화기획전을 본 한 여성 관람객은 ANN 인터뷰에서 "너무나 잔인하다. 내 딸에게 이 전시를 보여주고 싶다"며 "왜 일본은 자신들이 저지른 일을 인정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획전을 관람한 또 다른 관객도 "나는 이런 진실을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 알게됐다"면서 "일본이 이 같은 사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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