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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급변사태시 돌파하는 우리 軍의 비밀 첨단 무기들/ 조선일보

鶴山 徐 仁 2013. 12. 24. 18:44

북한 급변사태시 돌파하는 우리 軍의 비밀 첨단 무기들

  • 유용원·조선일보 군사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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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3.12.24 07:12 | 수정 : 2013.12.24 12:44

    
	북한 급변사태시 돌파하는 우리 軍의 비밀 첨단 무기들


    지난 8월 주한미군은 경기도의 한 훈련장에서 한국군 공병장교들에게 독특하게 생긴 무기를 선보였다. 전차처럼 두꺼운 장갑을 가진 포탑이 있지만 포는 달려 있지 않고 불도저와 도리깨 같은 구조물이 앞쪽에 달려 있었다. 주한미군에 처음으로 배치된 M1 ABV(Assault Breacher Vehicle) 강습돌파전차였다.

    M1 ABV는 상륙지대나 지뢰지대 같은 곳에서 장애물을 제거해 통로를 개척하고 아군의 공병 작전을 지원하는 특수 장비다. ‘미클릭(MICLIC)’이라 불리는 지뢰 제거 장비는 폭약을 터뜨려 짧은 시간 내에 지뢰를 제거, 통로를 만들어준다.

    ◇주한미군에 사상 처음 배치된 M1 강습돌파전차

    ‘미클릭’은 한 번에 길이 100m, 폭 14m의 통로를 개척할 수 있다. 쇠 도리깨로 지뢰를 때려 폭파시키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당시 주한미군은 M1 ABV가 미클릭을 발사한 뒤 폭발시켜 통로를 개척하고 불도저 등으로 철조망 등 장애물지대를 통과하는 시범을 보였다.

    주한미군에 처음으로 배치된 M1 ABV는 이런 능력 때문에 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는 DMZ(비무장지대)를 단시간 내에 돌파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DMZ에는 100여만발의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에는 M1 ABV이 6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장성택의 처형으로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극에 달하면서 이르면 3~5년 내에 북한정권 붕괴 등 급변사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6개 시나리오로 구성된 ‘작전계획 5029’를 이명박 정부 시절 완성해 몇 차례 훈련도 실시했지만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우리 군의 준비는 아직 미흡하기 짝이 없다는 지적이다.

    특히 북한에서 내전 등이 발생해 우리 군이 북한 내에서 치안을 유지하는 안정화 작전을 펼쳐야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북한에서 김정은 유고, 쿠데타, 주민 봉기 등으로 내전이 발생하고 여기에 우리 군이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최소 수만 명에서 최대 30만~40만여명의 우리 군 병력이 단시간 내에 북한에 진주해야 한다.

    현재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가 뚫려 있지만 유사시엔 철원평야 등 중부 전선이나 중동부 전선 지역에서도 DMZ 내 지뢰지대를 뚫고 대규모 병력이 북진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때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M1 ABV 같은 장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군에도 M-9 ACE라는 공병 장갑차가 있지만 M1 ABV에 비해 능력이 훨씬 떨어진다. 우리 군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DMZ 내 경의선 및 동해선을 복구하면서 지뢰제거 작전을 폈던 노하우가 있지만 이는 수개월 가량 시간적 여유를 갖고 이뤄진 것이었다.

    바퀴 달린 차륜형 장갑차와 지뢰방호 장갑차도 현재 한국군이 가장 취약한 분야다. 치안유지 작전을 펼 때엔 무한궤도(캐터필러)가 달린 궤도형 장갑차보다 차륜형 장갑차가 훨씬 유용하다. 또 포탄, 폭약 등을 활용해 만든 급조폭발물(IED)에 대한 방호능력이 뛰어난 지뢰방호 장갑차도 필요하다.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서 미군을 가장 괴롭히고 큰 피해를 입힌 것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원시적인 IED였다. 미군은 IED 피해가 속출하자 MRAP라 불리는 지뢰방호 장갑차 수만 대를 긴급 조달하기도 했다.

    ◇지뢰방호 장갑차와 차륜형 장갑차, 대지공격기와 특수작전용 항공기 등

    하지만 현재 한국군에는 지뢰방호 장갑차는 아예 없고 차륜형 장갑차도 성능이 매우 떨어지는 경량형이 극소수 있을 뿐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이라크·아프간에서 철수한 미군의 중고 MRAP 2000대를 싼값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주한미군은 실제로 지난해 이라크전 등에서 사용하다 철수한 MRAP 78대를 한국에 들여와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반도 지형에는 적합지 않은 것으로 평가돼 우리 지형에 맞는 지뢰방호 장갑차를 독자 개발해야 할 상황이 됐다.

    
	북한 급변사태시 돌파하는 우리 軍의 비밀 첨단 무기들
    차륜형 장갑차의 경우 군에서도 몇 년 전부터 도입을 추진했지만 계속 지연되다 지난해에야 현대로템과 기아차 컨소시엄을 연구개발 업체로 선정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650대가 도입될 예정이다.

    2016년 이전에 북한 급변사태가 발생해 북 안정화 작전을 펴야 할 상황이 되면 별다른 대책이 없는 게 문제다. 개발되는 차륜형 장갑차는 기본형인 6×6형(6륜형) 차량과 보병전투용인 8×8형(8륜형) 차량으로 나뉜다. 두 종류 모두 최대속도는 시속 100㎞이고 11~12명(조종수 포함)이 탑승할 수 있다.

    게릴라전에서 IED와 함께 군을 가장 괴롭히는 존재가 저격수다. 이라크전에선 이라크 반군 저격수 1명이 미군 1개 대대를 꼼짝 못하게 한 적도 있다. 북한군은 분대당 한 명씩의 저격수를 배치하고 있지만 우리 군에는 저격수 탐지장비 등이 아직 없는 상태다.

    현재 우리 군에는 없지만 북한 급변사태가 발생 시 중요도가 매우 커질 항공기들도 있다. ‘건십(Gunship)’으로 불리는 미 AC-130 대지공격기는 이라크·아프간에서 반군과 탈레반에 공포의 대상이 되면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무기다. AC-130은 25㎜ 및 40㎜ 기관포는 물론 105㎜ 포까지 탑재하고 있어 목표물 상공을 천천히 맴돌면서 ‘포탄의 비’를 퍼붓는다.

    AC-130 시리즈는 베트남전에선 무려 1만대의 북베트남군 트럭을 파괴하는 전과를 올리기도 했다. 한반도 전면전 시엔 미군들이 AC-130기들을 파견해 지원토록 돼 있지만 북한 급변사태 시엔 중국의 반발 및 개입 가능성 때문에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회수작전을 제외하곤 미군이 직접 북한 내에 들어가 전투를 벌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급변사태 시엔 미군 AC-130 지원을 받기 힘들 것이기 때문에 우리도 AC-130이든 이보다 작은 MC-27J 같은 항공기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특수부대를 싣고 북한 내에 들어가 핵무기 등에 대한 회수작전을 펼 수 있도록 해주는 MH-60 등 특수작전용 항공기들도 급변사태 대비에 필요한 무기로 꼽힌다.

    군 소식통은 “북한 급변사태는 작전계획 수립만으로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전계획에 따른 훈련, 무기도입 등도 필요하다”며 “지금 바로 시작해도 3~4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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