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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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武器/ 조갑제닷컴

鶴山 徐 仁 2013. 12. 19. 11:45

 

 

 

경제成長은 그 자체가 도덕적이다

 

 

"성장이 중지된 나라에서는 국민들의 생활이 고달파지고 성장이 쇠퇴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국민들은 비참해진다.”

 

朴承用   

 

 

가난으로부터의 자유가 최고의 자유다
  
  1941년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는 全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다음의 네 가지 기본 自由를 추구해야 된다고 主唱(주창)했다:
  
  첫째, 언론과 표현의 자유이다.
  둘째, 신앙의 자유이다.
  셋째, 窮乏(궁핍, want)으로 부터의 자유이다.
  넷째, 공포로부터의 자유이다.
  
  루스벨트의 이 네 가지 기본적 자유 중에도 세번 째 자유 즉 궁핍(가난)으로부터의 자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난하여 굶주리고 病魔(병마)에 시달리면 다른 자유도 제대로 누릴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난에서 벗어나 잘 먹고 잘 살게 되면 나머지 자유도 누리게 되어 있다. 가난한 나라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루스벨트의 네 가지 기본적 자유를 謳歌(구가)하고 있는 例(예)는 극히 드물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中東의 부유한 회교국가들 중에는 신앙이나 언론 및 집회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는 있지만 이는 가난 때문이 아니고 이들 나라의 종교적 사회적 특수성 때문이다.
  
  경제발전이 없이는 민주주의의 발전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定說(정설)이 되고 있다(아래 프리드만 참조). 가난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유해지지 않으면 진정한 민주주의도 실현불가능하다. 즉 자유와 민주주의는 경제발전을 前提(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빈곤국가의 민주주의와 자유의 성취도는 국민소득의 향상에 비례한다. 국민이 대다수가 등 따시고 배부르게 되면 자유는 저절로 오게 되어 있다.
  
  
  아무리 큰 부자라도 소득이 더 늘어야 되는 이유
  
  하버드大 경제학 교수인 벤자민 프리드만(Benjamin M. Friedman)의 “경제성장의 도덕적 결과”(The Moral Consequences of Economic Growth: 2005)는 18세기 영국 경제학자 아담 스미스가 처음으로 提起(제기)하였지만 이후로 경제학계에서 소홀하게 취급당했던 경제성장과 행복과의 관계를 철저하고도 세밀하게 탐색한 力作(역작)이다.
  
  아담 스미스는 경제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사회는 그렇지 않는 사회보다도(비록 성장하지 못하고 있는 그 사회가 이미 보다 높은 생활수준을 달성했더라도) 더 행복하고 더 성공하기 쉽다고 주장하였었다. 스미스의 세계에서는 “국민의 대다수가 가장 행복하고 가장 안락하게 되는 조건은 사회가 충분한 富(부)를 획득하였을 때 보다는 보다 많은 所得(소득, acquisition)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계속 발전하고 있는 국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성장이 중지된 나라에서는 국민들의 생활이 고달파지고 성장이 쇠퇴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국민들은 비참해진다.”
  
  프리드만 교수는 경제성장에 대한 전통적 생각은 너무 偏狹(편협)하다고 주장한다. 재래식 관점은 경제성장의 도덕적 정치적 이득을 輕視(경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승하는 생활수준의 가치는 단지 그것이 개인의 삶의 방식에 가져오는 구체적인 개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것이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終局的(종국적)으로 국민의 도덕적 特性(특성, character)을 형성하는 모습에도 놓여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경제는 사람들을 보다 더 관용적으로, 분쟁을 보다 더 평화적으로, 민주주의를 더 많이 선호하는 쪽으로 만든다는 것을 역사가 보여 준다. 경제적 停滯(정체)와 쇠퇴는 狹量(협량, intolerance)과 인종 분쟁과 독재와 연관된다. 이것이 眞理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복지에 대한 감각(sense)은 본질적으로 相對的(상대적)이라는 것이 프리드만 교수의 설명이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사람들은 고정된 생활수준에 익숙하게 된다. 그들의 생활수준이 상승하고 있거나(원칙적으로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 또는 또래보다 더 잘 산다고 느끼면 사람들은 최대로 행복해진다(이것은 상호배타적이라 동시에 실현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 두 비교기준(조화로운 것과 사회적으로 분열적인 것)이 상호작용하는 방법이다. 만약 사람들이 자신의 과거생활 수준보다도 상대적으로 더 잘 살게 되면 그들의 경제적 위치가 他人과 비교해서 어디에 서 있든 관심을 덜 가지게 된다. 그들이 자신의 과거의 생활수준에 비교해서 잘 살지 않고 있다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위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좌절과 狹量(협량)과 사회적 軋轢(알력)이다. 간단히 말해 성장은 물질적 이득(benefits)뿐 아니라 도덕적 이득도 가져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같이 부유한 나라도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부유한 나라라도 빠른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위해서 뿐 아니라 에너지와 자금과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도 개방적이고 포용력이 있고(tolerant) 민주적인 사회를 위해서도 성장할 필요가 있다. 지속적 경제성장은 국민의 행복과 도덕성 함양과 민주주의와 자유의 향유에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朴 대통령은 河海(하해)와 같은 존재
  
  박정희 대통령 在任(재임) 18년 동안 한국은 세계 최고의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이것은 이 기간 동안 한국인의 대다수가 5,000년 역사상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잘살게 되었고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행복했고 마음이 가장 푸근해졌고 자유가 가장 많이 伸張(신장)되었고 민주주의가 가장 많이 발달해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보릿고개의 극빈국가에서 선진富國으로 天地開闢(천지개벽)하면서 민주주의와 자유는 저절로 따라온 것이다.
  
  檀君(단군) 이래 가장 감동적인 국가건설 드라마를 연출한 朴正熙 대통령이 한국인에게 ‘가난으로 부터의 해방’이라는 최고의 자유와 행복을 안겨 준 것이다. 굶주리고 움츠리고 풀이 죽어 살던 한국인들이 氣를 펴고 자유롭게 살게 해준 박 대통령의 河海(하해)와 같은 은혜에 限量(한량)없는 감사를 드린다.
  

[ 2013-12-19, 10:40 ]

 

 

 

 

“장성택 처형은 黨 조직지도부의 쿠데타. 김정은 허수아비로 전락”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김경옥, 황병서, 조연준 등이 쿠데타 실세들”

 

이상흔   

 

 

 

글 | 이상흔 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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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과 처형 후 관련 분석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은 ‘2인자였던 장성택이 제거됨으로써 김정은의 1인 지배체제가 더욱 확고해 졌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분석과는 다른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은 인물이 있다. 바로 북한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 장진성(4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장 대표는 장성택 처형 이후 “張 제거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내의 강경파 주도로 이루어진 ‘인맥(人脈) 쿠데타’이며, 김정은은 강경파에 포위된 허수아비 수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를 만나 이러한 주장을 한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장 대표는 북한에서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 업무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6년간 일했으며, 2004년 탈북 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연구를 해왔다. 2년 전부터는 북한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조갑제닷컴)라는 시집을 펴내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1년 국내 출간됐던 장 대표의 탈북수기 <시를 품고 강을 넘다>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출판사인 영국의 랜덤하우스와 초판 10만 부 계약을 맺었다.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독재권력의 산물

-북한의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이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 뿐’이라는 주장을 했는데, 이는 다른 대부분의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상반된 시각인데요.
“북한 당 조직지도부에 대해서는 고위 탈북자들만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일반 탈북자들은 절대로 이 조직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에서 태어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제공하는 텍스트만 가지고 북한을 분석하기 때문에 오류가 대단히 많습니다.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실제 최고 권력부서입니다. 따라서 당 조직지도부를 떼놓고 북한 권력 구도를 분석하면 거의 틀린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장성택 체포는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했는데요.
“김정일은 생전에 자기 발언 자체가 곧 국법이 되도록 당 조직지도부를 대체권력으로 내세워 합의권력을 무시한 독단적인 명령지도체제로 개인 정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당 대회나 정치국회의 같은 형식적인 집단 지도체제는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이양을 위해 유명무실한 정치국회의를 부활했고, 김정은 정권이 시작되면서 정치국회의가 리영호 숙청 건 등 실제적 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국 회의는 물론 실질적인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가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우리 언론이나, 북한 전문가들이 최룡해 인민군총정치국장을 ‘실세’ 혹은 ‘제2인자’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가장 무지한 이야기가 바로 ‘북한 군부의 2인자가 누구다’라고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두 개의 북한’이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는 실제적인 북한이고 하나는 외부 세계에서 보는 ‘가상의 북한’입니다. 남한의 언론이나 학자들은 북한의 권력 서열을 북한의 주석단에 앉은 순서대로 이해하는데 이는 '가상의 북한'일 뿐입니다.
북한 사회는 합리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그런 권력서열이 존중되는 나라였다면 그동안 정치국회의 같은 합리적인 절차가 존중되어야 마땅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지 않습니까? 북한이란 나라는 김정일의 사(私) 조직으로 전락해서 모든 합의기구가 무력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외적인 국가 권력기구와 실제적인 권력기구 간에 차이가 나는 겁니다.”

 


'당 조직지도부에 장악된 북한 최고 권력'

 

-장성택 처형이 당 조직지도부가 일으킨 쿠데타라면, 김정은은 지금 실권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지요.
“그렇습니다. 장성택 제거 과정의 정치국회의 모습이나, 발표문, 그 후 장의 재판판결문을 보면 유일 영도체제가 부정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습니다.
김정은이 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만 있지 그가 장성택의 반당ㆍ반혁명적 행위에 대노(大怒)했다거나, 향후 당의 순결성과 단결을 강조하는 현명한 ‘지침’이 같은 것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김정일 시대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괴한 회의 마감모습입니다. 이런 회의모습은 김정은을 능가하는 ‘제3의 권력집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제였다면 장성택을 조용히 제거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주 급하게 일 처리를 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부세계에 먼저 알리고, 그다음 로동신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신격화 훼손을 감수해 가며 하면서 이렇게 요란하게 장성택을 제거 한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집단지도체제가 가능한지요. 가능하다면 그 주인공들, 즉 쿠데타 실세는 누구를 말씀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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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지금은 충분히 집단지도체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 군담당 부부장, 조연준 부부장(조직부) 등이 쿠데타 실세들이며, 이 사람들과 연계된 인맥권력이 현재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가운데서도 조직부와 군, 그외 간부를 아우르는 김경옥 제1부부장이 현재 북한의 제2인자라고 봐야 합니다.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대체권력으로 존재하면서 전국적인 조직과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상위권력을 집중적으로 장악, 관리하는 부서로 그 인사권 범위에 들지 않는 대부분의 일반 탈북자들은 이 조직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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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군)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체제 위에 군림하면서도 그 실체가 철저히 비밀에 가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모든 권력을 세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장악하고 조정하는 통제결정의 과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재까지 종합된 당 조직지도부는 5개 부서와 38개 과로 구성돼 있지만, 솔직히 이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남한에 온 고위 탈북자 중 정확하게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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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조직부)
가장 근접한 해명이 있다면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1997년 탈북한 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현성일 박사가 쓴 논문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입니다. 당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실제 최고권력부서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밝힌 것은 아마 그 논문이 최초이면서도 거의 유일할 겁니다.”

 

 

유일 영도체계와 '백두혈통' 신격화 훼손

 

-장성택이 이번에 제거된 가장 큰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김정일 사망 후 이전에 없던 분파가 생겼습니다. 즉 소위 ‘인민경제파’라고 부를 수 있는 김경희-장성택 그룹이 생겨나면서 핵 우선 노선을 취하고 있던 군부 및 당 조직지도부와 갈등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김정일은 핵 강국과 경제발전이라는 병진 노선을 유훈으로 남겼는데, 장성택이 인민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세력을 키워가면서 당 조직지도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에 당 조직지도부가 장성택에 대한 내사(內査)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최룡해 총 정치국장이 장성택을 배신, 그와 관련된 내용을 조직지도부에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장진성 대표는 “이에 앞서 김정은 집권 이후 김경희-장성택의 권력질주가 이어지자 이들을 배제할 목적으로 조직지도부와 군부는 핵실험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며 “핵 능력강화는 김정일의 유훈이기 때문에 장성택도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은 누구보다 혈육에 대한 의존이 강해서 김경희 쪽으로 치우쳤을 겁니다. 덕분에 장성택의 권력이 정면으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김경희는 軍 경제를 내각으로 이관시키는 작업을 다그쳤습니다. 왜냐하면 군 경제를 회수하지 않으면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경희의 권력 주장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경희-장성택은 김정일 생존 당시 유일 지도체제의 ‘곁가지’로 밀려나 우대 직함만 가지고 있었다는 결정적 약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대체권력으로 군과 내각, 지방권력까지 거미줄 조직망으로 북한 전역을 빈틈없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고모와 고모부라는 이유만으로 수십년간 다져온 질서를 한순간에 바꾼다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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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25 경축연회'에 참석한 김경희.

-아무리 장성택이 잘못했다고 해도 김일성의 사위인데 그렇게 무자비하게 죽이면 북한 주민들이 이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그러니까 백두혈통의 ‘성역(聖域)’에 먹칠을 해가면서 장성택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절대로 김정은의 작품이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특히 장성택의 여자문제까지 공개한 것은 김경희의 명예도 동시에 빼앗는 극도의 모독입니다. 수령 가문은 성역인데 그것까지 침범해서 장성택을 흠집을 내었는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누이가 그 정도로 무시되는 초라한 여자였나’, ‘수령 친척들이 인간 이하로 타락했었단 말인가’ 하는 강한 의문과 함께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장성택이 정변을 꾸밀 이유가 없어”

-김정은은 장성택 제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시는지요.
“장성택이 누구에게 위협이 되었나를 봐야 합니다. 김정은이 아니라 바로 당 조직지도부입니다. 그 사람들은 김정일 집권 시 계속해서 곁가지를 쳐 내왔던 사람들입니다. 곁가지인 장성택의 권력이 커지면 당연히 이 조직지도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숙청당할 운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장성택 처형은 장의 힘이 커질 경우 당할 사람들이 조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김정은은 불과 11월 초까지만 해도 장성택을 내세워왔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그래도 고모부가 편한 사람이죠.”
-장성택 처형 판결문대로 권력 장악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장성택 입장에서는 정변(政變)을 꾸밀 이유가 없습니다. 장성택에 가장 큰 죄를 덮어씌우자니까 ‘정변’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 정변의 근거가 정확했다면 무엇 때문에 여자문제까지 건드리고, 인격살해를 하겠습니까. ‘정변’ 하나만으로 끝낼 수 있는데요.”
장진성 대표는 “정치국 회의를 며칠 앞둔 시점에 김정은이 백두산 삼지연을 방문했는데 이것은 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을 장성택과 떼어놓은 다음 장성택 제거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북한이 공개한 정치국 회의 사진입니다. 객석이 절반이나 비워져 있는데 김정일 때에는 지도자를 모시는 회의에서 빈자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절반 짜리 회의장면을 대외에 노출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소위 온건파인 장성택 일당의 숙청을 주도한 강경파들의 과시용 회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날 회의 사진을 보면 듣는 사람, 쓰는 사람, 몸을 돌리는 사람 등 제각각인데 김정일 시대였다면 하나같이 정자세로 있었을 겁니다. 북한 핵심권력층의 과감해진 배짱과 담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성택 제거 후 김정은 우상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북한이란 사회는 겉으로 보이는 것은 단지 커다란 연극에 불과합니다. 그 연극의 연출가가 당 조직지도부인 셈이죠.”

 

 

“대남도발 같은 극단적 정책 심해질 것”

 

-어쨌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도 있는 건가요.
“엄청난 변화라고 봅니다. 당 조직지도부의 쿠데타로 장성택을 제거했기 때문에 김정은의 1인 통치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김씨 일가의 신격화 권력은 이제 없다고 봅니다. 유일 영도체계를 이끄는 것이 신격화된 권력이었는데, 그것이 상실되었다는 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봐야죠.”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굴러갈 것으로 예상하는지.
“겉으로 김정은 유일지도 체제를 강조하는 것은 변함이 없겠지만, 실제적인 통치는 소수의 권력그룹이 할 겁니다. 비록 1인 권력은 아니지만, 어쨌든 권력 갈등 세력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에 정권은 오히려 안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위 개혁ㆍ개방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장성택을 제거한 명분 중의 하나가 개혁ㆍ개방을 포함하는 경제정책의 실패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단히 소극적인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문제보다 권력 안정에 더 비중을 둘 것이기 때문에 핵실험이나 대남도발 같은 극단적인 정책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장진성 대표의 관련 기사 보기 클릭

 

[ 2013-12-19, 09:55 ]

 

 

 

 

작년의 오늘에 있었던 일

 

 

趙甲濟   

 

 


   투표일을 하루 앞둔 12월18일 밤 광화문 광장에서 새누리당 朴槿惠(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마지막 유세가 있었다. 수만 명의 인파는 거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었다. 全연령층에 걸친 군중이었다. 朴 후보의 대중적 인기를 실감 나게 하였다. 정치집회이지만 축제 분위기였다. 가장 불리한 서울의 열기가 이 정도라면 '박근혜 당선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더욱 굳혔다.
  
   나는 그 나흘 전에 TV 조선 인터뷰에 나가 너무 단정적인 예측을 했었다.
  
   <조갑제 대표: 제 판단은 이렇습니다. 최근 20여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막판에 발표를 했는데 한국일보 조사를 제외하고는 전부 박근혜 씨가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좁혀진다고 하더라도 이제 5일 남았는데 여기서 추월한다는 것은 수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대체로 대표님은 이번 대선의 승부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조 대표: 저는 한 150만표를 기준으로 해서 前後(전후) 50만표 쉽게 말하면 150만표에 오차범위 50만표, 적으면 100만표, 많으면 200만표 차 그렇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18일 밤부터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文在寅(문재인) 후보가 무섭게 추격해오더니 드디어 역전하기 시작하였다는 소문이 번지기 시작하였다. 그렇다면 광화문에서 내가 확인한 느낌이 틀린 것인가? 이날 밤 10시를 넘어 TV 조선 인터뷰가 있었다. 진행자가 "좌우 대결 구도에선 우파가 큰 차이로 이길 줄 알았는데 박빙입니다. 내일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고 물었다. 나는 며칠 전 쏟아낸 말이니까 주워담기도 뭣하고 해서 "그렇지 않습니다. 상당한 차이로 박 후보가 이길 겁니다"라고 했다.
  
   휴대전화로는 '판세가 朴 후보에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메시지와 逆轉된 여론조사 수치가 계속 들어왔다. 나는 기성세대와 서민층이 궐기하여, 유례 없는 투표율로 박근혜를 당선시킬 것이란 感(감)이 생기는데, 기자들과 이른바 정치평론가들은 젊은 세대의 투표율 이야기만 하고 있었다. 새누리당 선거 관계자들도 '투표율이 절대로 70%를 넘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하였다.
  
   12월19일 투표일 아침 아내가 혼자 사시는 70代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투표하러 가셔야죠. 제가 모시러 가겠습니다."
   "벌써 투표하고 왔는데요."
   "예?"
   "어제 박근혜가 연설하는 걸 보니 옛날 박정희 대통령과 저의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컥 했습니다. 또 다시 그때처럼 '잘 살아 보세'로 나간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투표장으로 갔습니다. 추워서 혼났습니다. 오가는 데 한 시간 걸렸어요."
   몸도 성치 않은 분이 영하 10도의 새벽 길을 걸어서 투표장으로 간 것. 이건 피를 흘리지 않는 전쟁이란 생각이 들었다.
  
   오전 10시쯤, 한 우파성향 여론조사 전문가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문재인이 逆轉(역전)한 경우도 상당수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세대 대결로 생각하고 투표장에 많이 나갈 것 같아요, 우리도 투표 독려를 해야겠습니다."
  
   오전 투표율은 엄청 높게 나오고 있었다. 朴 후보 지지가 높은 지역(경상도)에서 특히 높고 서울이 최저였다. 반드시 불리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의 투표장에 갔더니 젊은이들이 과거 선거 때보다 많이 보였다. 한 현직 신문사 간부는 "투표율이 높게 나와 불안해집니다. 73%를 넘으면 朴이 위험하답니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두 시간 뒤엔 그로부터 더 불길한 소식이 들어왔다. '정치부 기자들은 박근혜 패배 쪽으로 기우는 듯합니다'
  
   오후 1시 쯤 한 知人(지인)이 전화를 걸어와 "출구조사에서 박근혜가 1.5% 지고 있다는데 아세요"라고 했다. 선거캠프에서 활동중인 새누리당의 한 국회의원도 힘이 빠진 목소리로 "불안합니다. 갤럽에선 투표율이 77%를 넘기면 어렵겠다고 합니다"라고 했다.
  
   오후가 되자 우파 단체와 인사들이 발신한 투표권유 메시지가 불티 나게 들어왔다. 높은 투표율에 놀란 사람들이 비상을 건 것이다. 故김우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선대위 홍보팀장의 딸 김예현 씨도 자신의 트위터(@KimYehyun)에 '투표 인증샷'을 올리면서 글을 남겼다. 김 前 홍보팀장은 朴 후보의 강원도 선거유세 중 발생한 수행차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진 뒤,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故人(고인)의 부친은 김정일의 지령으로 김현희-김승일에 의해 공중폭파 된 대한항공(KAL) 858편의 기장이었다.
   “보고 싶은 아빠...! 오늘은 엄마랑 손 꼭 잡고 투표하러 왔어요. 아빠, 하늘에서 보고 계시죠? 내일은 꼭 좋은 소식 가지고 아빠 보러 갈게요-”
   '꼭 좋은 소식'의 가능성이 도전 받고 있을 때라 글이 안쓰러웠다.
  
   박근혜 패배를 가능성으로 받아들이자니 그 뒤에 닥칠 사태가 걱정되기도 하였지만 나로서는 <월간조선> 1월호에 당장 써야 할 기사가 문제였다. 박근혜의 당선을 전제로 하여 준비해왔는데, '왜 박근혜는 졌느냐'로 주제를 바꿔야 할 판이었다. 이는 동시에 '나는 왜 오판하였느냐'는 반성문이 될 터였다.
   나는 친지들이 승패를 물어올 때마다 '박 후보가 100만 표 이상으로 이길 것이다'고 장담하였다. 우선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주의를 주어야 했다.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신경질을 냈다.
   "그런데 뭣 때문에 텔레비전에 나와서 박근혜가 크게 이긴다고 큰 소리 쳤어요? 그러니 자극 받은 젊은이들이 몰려 나오지."
  
   한 후배기자는 이런 전화 메시지를 보내왔다.
   <지난 5년간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정상화 시키려는 최소한의 노력만 꾸준하게 기울였다면 나라의 운명이 젊은이들의 투표율에 바뀔지도 모를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에 답답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투표마감 한 시간 반을 앞두고...>
  
   투표 이틀 전 새누리당 쪽에서는 "갖고 있는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관련 자료를 공개해버릴까" 하는 논의를 한 적이 있으나, "3~5% 차로 이길 것 같은데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출구조사 발표 시각이 다가오자, 나는 '만약 문재인이 당선되면 대화록을 공개하지 않은 이명박 정부가 1등 공신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
   오후 4시가 되자 투표율이 魔의 77%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서울 강남 지역의 투표율은 높아지고 있었다. 나의 생애에 가장 길었던 하루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5시40분쯤 한 공무원이 걸어온 전화였다.
   "방송 4사 출구조사에 의하면…"
  
   *되돌아보면, 국민여론(특히 20대)의 보수화, 韓美연합사 해체 무기 연기 논의, 전교조 法外노조 통보, 통진당 해산 청구, 國史교과서 수정, 파업에 엄정 대처 등은 朴 대통령이 국가정상화를 위하여 잘한 일들이다. 지지율도 50~60%로 안정적이다. 새누리당의 비겁과 민주당의 악랄함을 뚫고 이 정도의 실적을 유지한 것은 일단 성공이다.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어 통진당과 손잡고 종북-좌경적 정책을 폈을 때를 가상해보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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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12월21일자 일본 아사히신문(朝日新聞)의 名칼럼 ‘天聲人語’(천성인어)는 朴槿惠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글이었다.
  
   <먼저 어머니를 잃었다. 아버지 朴正熙(박정희)를 노린 총탄이었다. 유학중이던 프랑스에서 돌아와 퍼스트레이디 역을 맡은 때 스물두 살. 5년 뒤, 아버지도 측근에게 射殺(사살)된다.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 박근혜씨(60)는 悲憤(비분)으로 마음을 닦아가면서 강해졌다.
  
   야당 黨首(당수)이던 6년 전, 선거지원 유세 중 (범인이) 오른쪽 목을 11cm 그었다. 5밀리만 더 깊었다면 동맥이 잘려 卽死(즉사)하였을 것이라 한다. 부모를 테러로 잃고, 자신도 부상을 당한 지도자는 거칠고 뒤죽박죽인 개발도상국에서도 드문 예이다.
  
   “아직 나에게 할 일이 남아 있어 (하늘이) 목숨을 남겨주었다고 생각하니 더 잃을 것도 더 탐낼 것도 없다는 생각이 절로 솟구쳤다.”(자서전)
  
   아버지의 시대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딸은 선거중 軍政(군정)에 핍박받은 민주화 운동 관계자들에게 사과하였다. 한국판 ‘三丁目의 夕陽(석양)’(불우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인기 만화)을 측은하게 여기는 老壯層(노장층)의 지지가 勝因(승인)이었다.
  
   피묻은 肉親(육친)의 옷을 씻으면서 ‘평생분의 눈물’을 흘렸던 사람이 청와대로 돌아온다. 소녀시절 15년을 보낸 대통령 관저, 슬픔의 그곳. 아버지가 암살되었다는 急報(급보)를 전하는 高官(고관)에게는 北의 침공이 아닌가라고 물었다고 한다. ‘나라와 결혼하여’ 獨身(독신)으로 살고 있는 그녀는 아무튼 뼈 속 깊이 애국자인 모양이다.
  
   아버지의 威光(위광)이 있었겠지만 남성중심 사회에서 뽑힌 여성이다. 경쟁 후보보다는 일본에 우호적이라 하지만 만만한 벗은 아닌 듯하다. 幸(행)인지 不幸(불행)인지 우리 쪽에는 그만큼 울어본 정치가가 없다.> 
  

[ 2013-12-19, 08: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