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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시크릿> 한중일 3국의 이지스함을 비교해봤더니/ 유용원의 군사세계

鶴山 徐 仁 2013. 12. 14. 20:56

지난 10일 합동참모회의에선 이지스함 3척 추가건조안이 결정돼 우리 해군도 이지스함 6척 체제를 구축하게됐는데요, 이를 계기로 프리미엄 조선의 '유용원의 밀리터리 시크릿'에서는 한중일 3국의 이지스함을 비교해봤습니다.

 

  • 유용원 블로그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 입력 : 2013.12.12 05:20

     

     

    한·중·일 3국의 최신예 이지스함 전력 비교해보니….

    h3>한·중·일 3국의 최신예 이지스함 전력 비교해보니….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최윤희 합참의장 주재로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이지스(Aegis)함 3척을 2023년부터 추가 도입, 총 6척의 이지스함 체제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선 지난해 취역한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와 함께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수상함정이 052D급 함정이다. 신형 중국판 이지스함이라 불리는 배다. 일본은 현재의 이지스함 6척을 8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한·중·일 3국이 이처럼 이지스함 경쟁을 벌이는 데는 독도, 이어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등에서 해양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하는 성격이 강하다. 최근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 문제도 도서 영유권 분쟁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를 계기로 한·중·일 3국 주력 구축함의 대명사인 이지스함을 비교해 본다. 이지스함은 첨단 레이더 시스템인 이지스 체계를 실은 함정을 말한다. 이지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딸 아테나에게 준 방패를 의미하는데, 이지스 시스템이란 목표 탐색에서 파괴까지의 전 과정을 시스템화한 최신 종합무기 체계다.

    세나라 이지스함의 전력에 종합 성적을 매기면 어떻게 될까? 각기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객관적인 점수를 매기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각의 장점만 비교하자면, 화력은 한국 이지스가 최강이다. 하지만 일본 이지스는 미사일 요격 전력, 중국 이지스는 장거리 순항미사일 전력이 뛰어나다.

    가장 많은 미사일 탑재한 한국 이지스함
    한국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한국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현재 우리 해군은 3척의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다. 1번함은 세종대왕함이고 2번함은 율곡이이함, 3번함은 서애 류성용함이다. 우리가 이지스함을 보유한 것은 미국·일본·스페인·노르웨이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다. 하지만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미국을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타격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크기만으로도 스페인·노르웨이 이지스함보다 훨씬 크다. 심지어 미국의 주력 이지스함인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보다 10%나 크고 일본의 최신형 ‘아타고’급 이지스 구축함과 비슷하다. 기준 배수량은 7600t이지만 만재 배수량은 1만t이 넘는다. 길이 165.9m, 폭 21.4m로 승조원은 약 300명이다.

    함정에 실리는 무기는 규모 이상으로 다양하고 강력하다. 세종대왕급에는 항공기는 물론 대함 순항미사일, 함정,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는 최신형 국산 및 외국제 미사일 128발이 총 128개의 수직발사기(VLS·Vertical Launching System)에 실리게 된다. 이는 미국 알레이 버크급이나 일본 아타고급이 96개의 수직발사기(미사일 96발)를 갖고 있는 데 비해 32개나 많은 것이다. 거의 동시에 쏠 수 있는 미사일이 그만큼 더 많다는 얘기다.

    세종대왕급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이지스 레이더 SPY-1D(V5)와 각종 미사일, 기관포로 3중 방공망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선체 4면(面)에 고정돼 항상 360도를 커버하는 이지스 레이더가 최대 1000㎞ 떨어져 있는 미사일이나 항공기를 탐지, 추적할 수 있다. 레이더가 찾아낸 목표물은 먼저 SM-2 블록Ⅲ 함대공 미사일로 최대 170㎞ 밖에서 요격한다. SM-2의 1단계 공격을 통과한 적 항공기나 순항 미사일은 2단계로 램(RAM) 미사일이 맡는다. 발사기 1문에 들어있는 21발의 미사일은 최대 9.6㎞ 떨어진 곳에서 적 항공기 등을 떨어뜨린다.

    세종대왕함의 마지막 수문장은 구경 30㎜ 기관포인 ‘골키퍼’다. 분당 4200발의 기관포탄을 퍼부어 목표물을 파괴한다. 그러나 세종대왕급은 이지스 레이더로 탄도미사일을 탐지할 수는 있지만 정작 미사일을 요격하는 SM-3 같은 미사일은 탑재돼 있지 않다. 반면 일본의 아타고급 이지스함에는 최대 250~500㎞ 고도에서 적 미사일을 맞춰 떨어뜨릴 수 있는 SM-3 요격미사일이 탑재돼 있다.

    세종대왕급에는 국내에서 개발한 한국형 수직발사기(KVLS) 48기도 실려 있다. 한국형 수직발사기에는 세종대왕함의 가장 강력한 ‘펀치’인 국산 함대지(艦對地) 크루즈 미사일 ‘천룡(天龍)’ 32발이 실린다. 천룡은 500~1000㎞ 떨어진 땅 위의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 잠수함을 잡는 국산 대잠 미사일 ‘홍상어’ 16발도 함께 탑재된다. ‘홍상어’는 19km 이상 떨어져 있는 적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이밖에 150km 이상 떨어져 있는 적 함정을 공격하는 국산 대함 미사일인 ‘해성’ 16발도 수직발사기와는 별개의 원통형 4연장 발사관 4기에 들어 있다.

    군 당국은 10일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3척의 이지스함을 추가 건조하는 계획을 확정, 총 6척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통해 최근 한·중·일 방공식별구역 갈등으로 전략적 의미가 부각된 이어도, 일본이 계속 도발하고 있는 독도 등에서의 해양분쟁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항모 호위함으로 부각되는 052D급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
    중국 052D급 구축함.
    중국 052D급 구축함.
    중국의 052D급 구축함은 지난해 3척이 진수돼 올들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은 최신예 ‘중국판 이지스’ 함정이다. 중국은 052C급이라 불리는 ‘란저우(蘭州)’급 중국판 이지스 구축함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란저우급은 100㎜ 함포와 48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는 7000t급 함정이다. 미사일 수직발사관에는 보통 대공, 대지 미사일 등이 1발씩 들어있다.

    052D급은 이 052C급을 개량한 것으로 052형보다 많은 64개의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갖고 있다. 수직발사관은 종전엔 초콜릿바 모양의 둥근 형태였지만 052D급은 정사각형 모양으로 개량됐다. 미사일 수직발사관에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육박하는 HHQ-9 함대공 미사일 등이 들어있다.

    052D급에 장착된 미사일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DH-10 장거리 순항(크루즈) 미사일이다. DH-10은 사거리 1500~2500㎞에 달하는 미사일로 정확도도 10m 이하로 높아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가진 미사일로 알려져 있다.

    052D급은 구형인 052C급에 비해 레이더도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052C급은 볼록한 형태의 레이더가 함체 4곳에 설치돼 있지만 052D급은 미국의 이지스함 레이더처럼 편평한 형태의 레이더로 바뀌었다. 함포는 130㎜ 신형 스텔스 함포로 개선됐고, 적 대함미사일 등을 격추하는 근접방공 시스템도 종전엔 30㎜기관포였지만 052D급은 24기의 단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이 탑재돼 적 대함미사일 방어능력도 향상됐다.

    052D급이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를 호위하는 호위함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052D급 구축함은 항공모함 전단으로 운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052D급 의 등장으로 중국 항모 전단이 적 전투기 등의 공격에 대해 200㎞까지의 방어벽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052D급은 만재 배수량 7500t, 길이 155m, 폭 17m로 승조원은 280명 가량이다.

    탄도미사일 요격능력 강화한 일 아타고급 신형 이지스 구축함
    일본 아타고급 이지스함.
    일본 아타고급 이지스함.
    일본은 1993~1999년 ‘공고급’이라 불리는 4척의 이지스함을 건조,배치했다. 미국이 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을 모델로 건조했지만 헬기 격납고가 없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꼽혔다.

    아타고급은 공고급에 이어 2척이 추가건조된 신형 이지스 구축함으로 헬기 격납고가 설치돼 있다. 미사일 수직발사관도 함정 앞부분에 64개, 뒷부분에 32개 등 총 96개의 발사관을 갖고 있다. 아타고급에 설치된 전투체계는 베이스라인 7.1로 우리 세종대왕급과 같은 수준이다.
    만재 배수량은 1만t이 넘고 길이 170m, 폭 21m, 승조원은 300명이다.

    SM-2MR 대공미사일은 물론 북한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SM-3 요격미사일도 탑재하고 있다. 90식 대함 미사일 4연장 발사기 2기와 아스록 대잠수함 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헬기는 우리 해군 세종대왕급의 링스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SH-60K가 실려 있다. 일본은 아타고급 2척을 추가건조, 총 8척의 이지스함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2013-12-14 16:4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