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政治.社會 關係

북한선교 한다며 라오스 꽃제비에 침묵하는 사람들

鶴山 徐 仁 2013. 6. 7. 15:39

 

 

북한선교 한다며 라오스 꽃제비에 침묵하는 사람들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인간은 심각한 실수를 범하곤 한다

 

리버티헤럴드(금영풍)   

   

 

 

역사의 결정적 순간에 인간은 심각한 실수를 범하곤 한다. 많은 것이 ‘때’와 ‘기한’, 카이로스에 관한 무지에서 기인한다. 놀라운 것은 빛과 소금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 교회의 실수다. 정권의 종식과 주민의 구원을 위해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인데 오히려 반대의 길을 걷는다.
  
  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이들은 처형당한다. 북한은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이 가장 심한 곳이다. 김일성을 신격화한 주체사상(主體思想)이 지배하는 신정체제(神政體制)인 탓이다. 흔히 말하는 북한선교는 주체사상이 무너져야 가능하다.
  
  주체사상이 무너지는 것은 시스템의 붕괴, 곧 북한의 자유화-민주화다. 정치적으론 민주적 선거(民主的 選擧)가 나오는 것이며, 종교적으론 신앙의 자유가 회복되는 것이 북한선교의 대전제다.
  
  선교가 제한된 형태로 ‘가능한’ 일반독재와 주체사상이 지배하는 세습독재는 차원이 다르다. 전자의 선교는 ‘정치’를 다루지 않는 게 맞지만 후자의 선교는 ‘정치’와 직결된다. 북한을 뒤덮은 주체사상이라는 ‘어둠’이 사라져야 선교가 가능한 것이다.
  
  북한선교는 김정은 세습독재의 변화-교체-붕괴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주체사상이라는 ‘어둠’을 예수그리스도 이름으로 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북한에 돈 주고, 쌀 주고, 비료 주는 활동에 머문다. 김일성을 “하나님”으로 고백하는 봉수·칠골교회 지원도 마다 않는다.
  
  북한의 비극에 대한 ‘상당수’ 교회의 침묵은 더욱 놀랍다. ‘북한선교’를 한다면서 북한정권 종식(終熄)을 위한 기도도 하지 않으며, 주체사상을 대적도, 결박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안함·연평도 사건 후 “한미군사훈련 중단”과 소위 “인도적 대북지원”만 외친다.
  
  2013년 5월 말 9명 라오스 꽃제비 아이들 강제송환 이후 반응은 우리를 더욱 슬프게 만든다. 평소 “북한동포 사랑”과 “한반도의 평화” “사회적 약자 보호”에 목청을 높여 온 존경(?)받는 많은 종교인들이 죽음의 땅으로 다시 끌려간 어린 생명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눈을 감고 귀를 막는다.
  
  한국의 많은 교회가 선악의 기준이 무너진 북한선교, 사실상의 체제(體制) 지원·정권(政權) 지원에 취해 있는 동안 북한에선 수많은 진짜 기독교인들이 죽어갔고 또 죽어갈 것이다. 2013년 1월1일 북한 지하 기독교인 기사가 실렸다. 영상에 나오는 여인은 이렇게 탄식한다.
  
  “이 나라는 독재정치가 살판을 쳐서 수많은 사람이 굶어 죽고 감옥에 들어가 매 맞고 병에 걸려도 약을 쓰지 못하고 죽고 있다. 하나님 아버지시여, 당신의 아들·딸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왜 구원의 손길을 주지 않으십니까?” 인터뷰한 서울USA의 폴리 현숙 회장은 “영상에 등장한 교인들은 2007년 모두 붙잡혔고, 이들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처형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12번째 GDP국가로 축복받은 곳이 한국이다. 기독교인들이 남한의 축복을 누리며 북한의 현실을 보고도 가련한 동족을 위해 기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다. 죄악이다. 박근혜 5년은 한국, 아니 한국 기독교인들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북한의 해방과 구원을 위한 마지막 기회. 회개와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
  

[ 2013-06-07, 10: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