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신앙은 체험이다.(13)] 김진홍의 아침묵상

鶴山 徐 仁 2013. 1.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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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체험이다.(13)

2013-1-25

그날은 1968년 12월 4일이었다. 그해 여름부터 철학과 선배이신 홍응표 선배와 함께 신약성경의 로마서 공부를 시작하였다. 홍선배는 김진홍 후배를 거듭난 크리스천으로 세우는 일에 역사적 사명을 느낀다면서, 나와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성경공부를 하자고 간곡히 간곡히 요청하였다. 선배의 그런 지극한 정성에 마음이 움직여 여름부터 월요일 저녁마다 만나 성경공부를 하게 되었다.

먼저 로마서 공부에서 시작하였다. 로마서는 성경 중에서도 가장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써진 내용이어서 철학을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적합한 내용이었다. 초여름에 시작한 로마서 공부가 가을이 지나 겨울에 들어서면서 로마서를 끝내고 에베소서를 공부하게 되었다.

12월 4일 저녁에 에베소서 1장을 함께 읽어나갔다. 그런데 1장 7절을 읽고 지나갔는데 순간적으로 내 영혼에 비치는 빛이 느껴졌다. 그래서 7절을 다시 읽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이 구절을 두 번째 읽었을 때에 내 영혼에 빛이 비춰졌다. "내가 그간에 그리스도 밖에서 무언가를 찾아 헤매었구나. 길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인데, 해답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인데 헛되이 그리스도 밖에서, 철학 안에서, 방황 속에서 찾아 헤매었구나"하는 깨우침이 임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사건이 다름 아닌 나의 젊은 날의 고뇌와 방황. 죄와 허물을 씻어주려는 사건이었구나!”하는 깨우침 또한 내게 임하였다. 이것이 바로 복음(福音)의 골자요 알맹이로구나! 하는 깨달음이 왔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이미 이루어 놓으신 구원의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신앙이로구나 하는 확신이 임하였다.

그 순간 마치 먹구름이 덮였던 하늘에서 구름이 걷혀지고, 밝은 햇살이 비쳐오는 것 같은 환희를 경험하였다. 그날 밤 그 순간이 나의 젊은 날의 방황을 마치고 은총과 확신의 세계로 들어서는 시작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