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은 체험이다.(3)2013-1-12 |
1974년과 75년 옥살이를 하던 때이다. 그 시절 중요한 정치범들은 독방에 수감되어 있었다. 서울구치소에서 내가 수감된 방은 0.7평짜리 좁은 방이었다. 방이 너무 좁아 보건체조를 할 수 없었다. 온종일 그 좁은 방에서 갇혀 있으며 할 일이라곤 성경 읽는 일 밖에 없었다. 감옥에서는 성경을 이스라엘 무협지라 부른다. 나는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이스라엘 무협지 성경을 열심히 읽기 시작하였다. 월요일 아침나절 창세기 첫머리에서 시작하여 토요일 오후가 되니 성경의 마지막 장인 요한계시록 22장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엿새 만에 성경일독을 하고 나서 나는 반성하였다. '명색이 목회자가 되어 성경으로 설교를 하면서 엿새면 한 번 읽는 성경을 일 년에 한 번도 안 읽고 설교를 하였구나'하는 반성이었다. 마침 군사재판에서 15년 형을 선고하기에 계산까지 해보았다. 성경을 6일에 한 번씩 읽고 7일째는 안식하며 15년을 읽으면 몇 번이나 읽을까 하는 계산이었다. 그때부터 읽기 시작하여 여섯 번째 읽을 때였다. 그러니 6주가 지난 것이다. 예례미야서를 읽는 중에 갑작스레 성경이 변하였다. 종이에 활자 찍힌 책이 아니라 살아있는 책으로 바뀐 것이다. 살아 있는 나와 살아 있는 성경이 만나게 되었다. 성경 구절구절이 감동으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성경 속에서 살아 계시는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나는 감격에 겨워 눈물을 줄줄 흘리며 성경을 읽었다. 성경이 내 영혼의 거울이 되어 내 영혼의 초라하고 헐벗은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그 시절 그렇게 감격하며 읽은 성경읽기가 내 영혼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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