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평양서 딸 낳은 여성 "난 장군님의…" 충격
입력 : 2012.05.30 03:23 | 수정 : 2012.05.30 07:10
공안 당국 황씨 노트 압수… 2005년 평양에서 출산도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15번 황선(38·사진)씨가 김정일을 '장군님'으로, 자신을 '분에 넘치게도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으로 지칭한 문건을 공안 당국이 과거 황씨 수사 과정에서 압수했던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공안 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황씨가 2000년 초 일기 형식으로 쓴 노트에는 '장군님께서 아끼시는 일꾼'이라는 제목으로 방북(訪北)까지 했다가 전향한 운동권 선배들을 '허튼 길로 발을 돌렸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는 것이다.
황씨는 이 노트에 '장군님은 (방북했던 선배들이 전향한 것을) 자식을 잃은 일보다 더 가슴 아파하셨을 것'이라며 '나도 (전향한 선배들처럼) 잘못 살면 장군님 가슴이 아플 것'이라는 취지로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또 스스로를 '장군님의 일꾼 중 하나'라고 지칭하면서 전향한 운동권 선배들에게 자신은 배신감을 느꼈지만 '장군님'은 안타까워했을 것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황씨는 1998년 D여대 재학 시절 한총련 대표로 평양에서 열린 통일대축전에 참석한 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2000년 11월에는 이적(利敵)단체인 범청학련 남측본부 대변인 겸 부의장으로 활동했다. 그는 조선노동당 창당 60주년인 지난 2005년 10월 만삭의 몸으로 방북해 평양에서 딸을 낳았다.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와 함께 진보당 구(舊)당권파 소속인 그는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되지는 못했다. 그도 이·김 당선자처럼 사퇴를 거부해 제명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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