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실토, "이석기 득표 60%가 IP 중복투표"
'표적 조사' 의혹 제기하는 과정에 비공개 조사내용 공개 파문
2012-05-07 14:20:01
통합진보당 당권파 실세로 알려진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한 1만여표 중 60% 정도가 IP 중복투표였다는 의혹이 새로 제기돼, 부정선거 파문이 새로운 국면을 맞는 양상이다.
IP 중복투표가 60%나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석기 당선자가 더이상 사퇴를 거부할 명분은 없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파가 비례대표 총사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상황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IP 중복투표 사실은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인 고영삼 위원이 지난 6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최초에 대표단 보고 드리는 비공개자리에서 대표께서 동일 아이피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그 비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특정후보 같은 경우는 총득표대비 60%까지 되는 후보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며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최다득표자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며 지난 5일 운영위원회 회의때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드러났다.
고 위원은 이어 "이는 어디까지나 비공개 회의 자리였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이것 또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실명을 대표께서 직접 거론 하신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특정후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구참여당 시스템은 당원 등록시 실명인증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지만 구민노당 시스템은 그 과정이 없다. 즉 가명과 가짜주민번호를 등록해도 온라인 투표가 가능했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제 아들이 미성년자인데도 주민번호를 거짓으로 등록하고 휴대폰번호를 등록하면 그 핸드폰으로 제가 대신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허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노당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맹점을 지적했다.
고 위원 주장대로 실제로 4일 밤 비공개 운영위원회에서는 '1위 후보', 즉 온라인 투표에서 1만18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이석기 당선자에 대한 '표적 수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었고, 이 과정에 이 당선자의 득표 가운데 60%가 동일 IP에서 나온 중복투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비공개회의 내용은 5일밤 운영위 회의때 이정희 대표가 비공개 회의내용을 공개하면서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외부로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7일 본지가 입수한 5일 밤 운영위 공개회의록 녹취록에 따르면, 이정희 공동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특정후보의 아이피가 확인이 됐고. 들었다. 1위한 후보만 했다. 동일 아이피가 몇 개인지 보고 받았다"며 "몇 가지 동일아이피 사례를 보고를 받았고 이런 동일아이피 어떻게 확인 됐는지 물었다. 1위한 후보의 전체 60%가 이렇다고 말했고. 제가 그래서 6천표라고 썼던 것을 기억한다"며 이석기 후보가 동일IP를 통해 전체 득표수의 60%인 6천표를 득표했음을 밝혔다.
박무 조사위원이 이에 "제가 어떤 후보라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이정희 대표는 "1위 후보라 말했다"고 재차 반박하며 "특정후보 1위한 후보의 아이피를 추척해 보니까 동일아이피 60%라 했다. 특정 후보를 추출했다는 것"이라며 거듭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희 대표는 같은 당권파인 이석기 당선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에 대한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이같은 발언을 한 셈이나, 이로 인해 이석기 당선자는 완전 벼랑끝으로 몰린 양상이다.
다음은 5일 밤 문제 녹취록 주요내용 전문.
5일 밤 녹취록 전문
천호선 우위영 질문은. 30개 40개가 어떤 특정후보와 연결됐다는 얘기는 아무것도 안 나와있다. 500개 짜리가 아니라 특정후보로..
이정희 비공개 간담회에서 특정후보의 아이피가 확인이 됐고. 들었다. 1위한 후보만 했다. 동일 아이피가 몇 개인지 보고 받았다.
천호선 여러 사례 중에서 30개, 50개를 하나의 셈플로 제시한 것이 특정후보를 위해.. 연결됐다는 증거가 아닌 동일아이피의 사례로 얘기한 것인데.
이정희 몇 가지 동일아이피 사례를 보고를 받았고 이런 동일아이피 어떻게 확인 됐는지 물었다. 1위 한 후보의 전체 60% 이렇다고 말했고. 제가 그래서 6천표라고 썼던 것을 기억한다.
박무 제가 어떤 후보라 말하지 않았다.
이정희 1위 후보라 말했다. 이 부분은 특정후보 1위한 후보의 아이피를 추척해 보니까 동일아이피 60%라 했다. 특정 후보를 추출했다는 것이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박무 아이피 건에 대해 이 진상보고서 올라와있는 셈플 데이터는 어느 특정 아이피를 기술하지 않았고 이 아이피는 대표단에 어느 후보꺼라 하지 않았다. 어느 특정 후보의 아이피라는 것을 알고 한 판단 아닌가. 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특정 후보를 이름까지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있는 정보 다 까발릴까요.
유시민 너무 나갑니다. 우리가. 저는 우리당의 비례 경선의 부정의혹 논란도 마음아프로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벌이는 토론도 어느 당원이 어느 국민이 국회 제3당의 지도부에서 벌이는 토론이라고 할까. 이정희 죄송하지만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면 당이 계속 깊은 수렁속으로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위원회 건에 대해서 견해를 말하고 싶은 분들 마지막으로 하고 저도 현장 안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 당의 운명에 관해 실질적은 토론. 의장께서 앞을 보고 토론해 달라.
이정희 사실 저도 얘기가 빙빙 도는 것은 원하지 않으나 보고서가 완전 무결하거나 당원들이 근거 없이 모함받는 것을 담지 않았다면 논의가 돌지 않았을 것. 밝혀지지 않은 것은 더 밝혀야 겠다. 열시간 넘고 있다. 보고서에 과도하고 편파적인 것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무 말한 것이 대표단에서 말한 것이기 때문에 회의록 가져다 달라.(중략)
유시민 대표단 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할 때 오간 대화들 중에서 이대표가 선택해 공개한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논의하고 시작하면 대체 우리들이 당의 각급 의결단위에서 우리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각급 의결단위에서 비공개 회의 주고 받은 모든 내용 다 해도 되는가. 앞으로 비공개 대표단 회으에서 무슨 말을 할까요. 내가 하는 발언이 다음번 의결단위 회의에서 공동대표 한 분에 의해 회의록에 발췌돼 무슨 말을 하나. 그럼 비례 후보자 논의 과정 다 공개할까요. 회의 과정에서 누구든 헤메기도 하고 실언도 하고 화도 내고 한다. 비공개 회의록 찾아와 밑줄 그으면서 해볼까요. 실질적인 토론으로 들어가자. 국민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일 아침까지 어떤 결정하지 못하면 아직은 우리당이 살아날 기회가 있지만 아주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이 자리에 있다.
심상정 정말 자중해 달라. 운영위다. 운영위 뜻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다. 대표단이나 대표 개인이 어떤 의견이 있고 문제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 문제의식이나 의사조차도 운영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 점을 다시 한 번 유념해 대표단이 당원과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12시07분. 안건토론으로 넘어감.
IP 중복투표가 60%나 된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석기 당선자가 더이상 사퇴를 거부할 명분은 없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선파가 비례대표 총사퇴 요구를 거부할 경우 상황은 최악의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같은 IP 중복투표 사실은 부정선거 진상조사위원인 고영삼 위원이 지난 6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최초에 대표단 보고 드리는 비공개자리에서 대표께서 동일 아이피에 대한 질문을 하셨고 그 비중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에 특정후보 같은 경우는 총득표대비 60%까지 되는 후보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게 된다"며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이어지는 질문에 최다득표자라는 대답을 하게 된다"며 지난 5일 운영위원회 회의때 상황을 상기시키면서 드러났다.
고 위원은 이어 "이는 어디까지나 비공개 회의 자리였기에 가능한 대답이었다. 이것 또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실명을 대표께서 직접 거론 하신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강한 유감을 나타내면서 "특정후보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구참여당 시스템은 당원 등록시 실명인증 과정을 거치게 되어 있지만 구민노당 시스템은 그 과정이 없다. 즉 가명과 가짜주민번호를 등록해도 온라인 투표가 가능했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제 아들이 미성년자인데도 주민번호를 거짓으로 등록하고 휴대폰번호를 등록하면 그 핸드폰으로 제가 대신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치명적인 허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민노당 온라인 투표시스템을 맹점을 지적했다.
고 위원 주장대로 실제로 4일 밤 비공개 운영위원회에서는 '1위 후보', 즉 온라인 투표에서 1만183표를 얻어 1위를 차지한 이석기 당선자에 대한 '표적 수사'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있었고, 이 과정에 이 당선자의 득표 가운데 60%가 동일 IP에서 나온 중복투표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같은 비공개회의 내용은 5일밤 운영위 회의때 이정희 대표가 비공개 회의내용을 공개하면서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외부로 드러나기에 이르렀다.
7일 본지가 입수한 5일 밤 운영위 공개회의록 녹취록에 따르면, 이정희 공동대표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특정후보의 아이피가 확인이 됐고. 들었다. 1위한 후보만 했다. 동일 아이피가 몇 개인지 보고 받았다"며 "몇 가지 동일아이피 사례를 보고를 받았고 이런 동일아이피 어떻게 확인 됐는지 물었다. 1위한 후보의 전체 60%가 이렇다고 말했고. 제가 그래서 6천표라고 썼던 것을 기억한다"며 이석기 후보가 동일IP를 통해 전체 득표수의 60%인 6천표를 득표했음을 밝혔다.
박무 조사위원이 이에 "제가 어떤 후보라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하자, 이정희 대표는 "1위 후보라 말했다"고 재차 반박하며 "특정후보 1위한 후보의 아이피를 추척해 보니까 동일아이피 60%라 했다. 특정 후보를 추출했다는 것"이라며 거듭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정희 대표는 같은 당권파인 이석기 당선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에 대한 표적 조사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에 이같은 발언을 한 셈이나, 이로 인해 이석기 당선자는 완전 벼랑끝으로 몰린 양상이다.
다음은 5일 밤 문제 녹취록 주요내용 전문.
5일 밤 녹취록 전문
천호선 우위영 질문은. 30개 40개가 어떤 특정후보와 연결됐다는 얘기는 아무것도 안 나와있다. 500개 짜리가 아니라 특정후보로..
이정희 비공개 간담회에서 특정후보의 아이피가 확인이 됐고. 들었다. 1위한 후보만 했다. 동일 아이피가 몇 개인지 보고 받았다.
천호선 여러 사례 중에서 30개, 50개를 하나의 셈플로 제시한 것이 특정후보를 위해.. 연결됐다는 증거가 아닌 동일아이피의 사례로 얘기한 것인데.
이정희 몇 가지 동일아이피 사례를 보고를 받았고 이런 동일아이피 어떻게 확인 됐는지 물었다. 1위 한 후보의 전체 60% 이렇다고 말했고. 제가 그래서 6천표라고 썼던 것을 기억한다.
박무 제가 어떤 후보라 말하지 않았다.
이정희 1위 후보라 말했다. 이 부분은 특정후보 1위한 후보의 아이피를 추척해 보니까 동일아이피 60%라 했다. 특정 후보를 추출했다는 것이다. 이건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기 때문에 말한 것이다.
박무 아이피 건에 대해 이 진상보고서 올라와있는 셈플 데이터는 어느 특정 아이피를 기술하지 않았고 이 아이피는 대표단에 어느 후보꺼라 하지 않았다. 어느 특정 후보의 아이피라는 것을 알고 한 판단 아닌가. 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특정 후보를 이름까지 실명으로 거론하면서 구체적인 수치까지. 있는 정보 다 까발릴까요.
유시민 너무 나갑니다. 우리가. 저는 우리당의 비례 경선의 부정의혹 논란도 마음아프로 부끄럽게 생각하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벌이는 토론도 어느 당원이 어느 국민이 국회 제3당의 지도부에서 벌이는 토론이라고 할까. 이정희 죄송하지만 이렇게 회의를 진행하면 당이 계속 깊은 수렁속으로 들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위원회 건에 대해서 견해를 말하고 싶은 분들 마지막으로 하고 저도 현장 안건에 대해 말하고 싶다. 당의 운명에 관해 실질적은 토론. 의장께서 앞을 보고 토론해 달라.
이정희 사실 저도 얘기가 빙빙 도는 것은 원하지 않으나 보고서가 완전 무결하거나 당원들이 근거 없이 모함받는 것을 담지 않았다면 논의가 돌지 않았을 것. 밝혀지지 않은 것은 더 밝혀야 겠다. 열시간 넘고 있다. 보고서에 과도하고 편파적인 것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박무 말한 것이 대표단에서 말한 것이기 때문에 회의록 가져다 달라.(중략)
유시민 대표단 회의에서 비공개 회의 할 때 오간 대화들 중에서 이대표가 선택해 공개한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논의하고 시작하면 대체 우리들이 당의 각급 의결단위에서 우리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각급 의결단위에서 비공개 회의 주고 받은 모든 내용 다 해도 되는가. 앞으로 비공개 대표단 회으에서 무슨 말을 할까요. 내가 하는 발언이 다음번 의결단위 회의에서 공동대표 한 분에 의해 회의록에 발췌돼 무슨 말을 하나. 그럼 비례 후보자 논의 과정 다 공개할까요. 회의 과정에서 누구든 헤메기도 하고 실언도 하고 화도 내고 한다. 비공개 회의록 찾아와 밑줄 그으면서 해볼까요. 실질적인 토론으로 들어가자. 국민들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일 아침까지 어떤 결정하지 못하면 아직은 우리당이 살아날 기회가 있지만 아주 버림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이 자리에 있다.
심상정 정말 자중해 달라. 운영위다. 운영위 뜻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이다. 대표단이나 대표 개인이 어떤 의견이 있고 문제의식이 있다 하더라도 그 문제의식이나 의사조차도 운영위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그 점을 다시 한 번 유념해 대표단이 당원과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12시07분. 안건토론으로 넘어감.
최병성 기자 Top^
[위기의 통합진보당]
진보 아이콘서 돌변… '종파주의자' 민낯 드러낸 이정희
부정선거 인정 않고 당권파 조직 사수만 몰두
- 입력시간 : 2012.05.07 02:36:18 수정시간 : 2012.05.07 23:09:18
-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4·11 총선 서울 관악을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과 관련해 3월 말 국회에서 후보 사퇴 기자회견을 하던 중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류효진기자 jsknight@hk.co.kr
“가장 충격적인 것은 이정희 변신이다. 영화 ‘링’을 보는 듯 소름이 끼쳤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5일 통합진보당 당권파 감싸기로 일관한 이정희 공동대표를 겨냥해 이같이 비난했다. 이 대표가 4일 오후 2시부터 17시간 동안 전국운영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 진상조사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는‘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총체적 부정 ∙부실 선거였다’는 조사 결과를 정면 부인함으로써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당권파 조직 지키기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뒤집고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자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충격적”이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8대 국회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이 대표가 ‘종파주의자’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는 운영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인 명부에 투표자가 아닌 사람이 서명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분명한 부정 사례가 공개됐는데도 그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가 잘못됐고 당원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장시간 진상조사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만 유도했다. 그는 “당원의 명예”를 계속 거론하면서 조사보고서 몇 곳의 잘못만 물고 늘어졌다. 비당권파 사이에서 “의장의 독단과 독선이 지나치다”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등의 비판론이 제기됐으나 이 대표는 꿈쩍하지도 않았다. 비당권파 운영위원들이 “보고서 얘기는 종결하고 토론을 거쳐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안건 표결로 넘어가자”고 수 차례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석기 김재연 등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를 지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모습이 당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면서 “이정희 대표는 정파 대표냐, 당 대표냐” “진보의 꽃이 플라스틱 조화였냐” 등 비난 댓글이 빗발쳤다. 그간 열성적인 의정활동과 명쾌한 언행으로 진보세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던 이 대표의 돌변에 “실망하는 차원을 넘어 소름이 끼칠 정도” “섬뜩하다” 등의 격한 비난까지 쏟아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 당권파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의 ‘간판 얼굴’이란 일각의 지적이 현실화한 순간”이라며 “당 대표로서 계파 간 조정 역할을 하지 않고 정파 소속원의 본색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5일 통합진보당 당권파 감싸기로 일관한 이정희 공동대표를 겨냥해 이같이 비난했다. 이 대표가 4일 오후 2시부터 17시간 동안 전국운영위 회의를 주재하면서 “당 진상조사위의 편파적이고 부실한 조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기 때문이다. 그는‘비례대표 후보 경선이 총체적 부정 ∙부실 선거였다’는 조사 결과를 정면 부인함으로써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당권파 조직 지키기에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정치∙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하루 만에 뒤집고 적반하장 행태를 보이자 진보 진영 내부에서도 “충격적”이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18대 국회 ‘진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이 대표가 ‘종파주의자’의 본색을 드러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는 운영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진상조사위는 진실을 밝힐 의무만 있지 당원들을 모함하고 모욕을 줄 권한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인 명부에 투표자가 아닌 사람이 서명한 사실이 밝혀지는 등 분명한 부정 사례가 공개됐는데도 그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진상조사가 잘못됐고 당원의 억울함을 풀어야 한다”는 말만 반복하며 장시간 진상조사의 문제점에 대한 토론만 유도했다. 그는 “당원의 명예”를 계속 거론하면서 조사보고서 몇 곳의 잘못만 물고 늘어졌다. 비당권파 사이에서 “의장의 독단과 독선이 지나치다” “국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 등의 비판론이 제기됐으나 이 대표는 꿈쩍하지도 않았다. 비당권파 운영위원들이 “보고서 얘기는 종결하고 토론을 거쳐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안건 표결로 넘어가자”고 수 차례 제안했지만 이 대표는 “아직 그럴 상황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석기 김재연 등 당권파 비례대표 당선자를 지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 같은 모습이 당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면서 “이정희 대표는 정파 대표냐, 당 대표냐” “진보의 꽃이 플라스틱 조화였냐” 등 비난 댓글이 빗발쳤다. 그간 열성적인 의정활동과 명쾌한 언행으로 진보세력의 새로운 스타로 부상했던 이 대표의 돌변에 “실망하는 차원을 넘어 소름이 끼칠 정도” “섬뜩하다” 등의 격한 비난까지 쏟아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 당권파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의 ‘간판 얼굴’이란 일각의 지적이 현실화한 순간”이라며 “당 대표로서 계파 간 조정 역할을 하지 않고 정파 소속원의 본색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진중권, "너 따위 거취 결정하느라…당원 총투표?" 독설
2012-05-07 18:49 | CBS 육덕수 기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통합진보당의 부정경선과 관련해 경선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는 당권파에 대한 독설을 퍼부었다.
진 교수는 7일 통합진보당 당권파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가 비례대표직 사퇴문제를 당원 총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이석기, 사퇴는 당원투표에 맡기겠다. 사실상 '당 대표'세요"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요? 과대망상이죠.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겠어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중앙위에서는 사퇴결의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당원 총투표 하자는 거죠. 거긴 애초에 투표율이 높지 않으니, 26%만 확보해도 넉넉하게 부결시킬 수 있으니까요."라며 당원총투표를 주장하는 이 당선자를 비판했다.
그동안 비례대표 사퇴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7일 통합진보당 당권파 실세인 이석기 당선자가 비례대표직 사퇴문제를 당원 총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이석기, 사퇴는 당원투표에 맡기겠다. 사실상 '당 대표'세요"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또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요? 과대망상이죠.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겠어요."라고 힐난했다.
그는 "중앙위에서는 사퇴결의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당원 총투표 하자는 거죠. 거긴 애초에 투표율이 높지 않으니, 26%만 확보해도 넉넉하게 부결시킬 수 있으니까요."라며 당원총투표를 주장하는 이 당선자를 비판했다.
그동안 비례대표 사퇴문제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던 이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며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7일 통합진보당내 당권파로 분류되는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를 향해 쓴 소리를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손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 당선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교수의 ‘냉정한 멘트’는 인사말에서부터 시작됐다. 손 교수는 김 당선자와의 전화 연결사실을 알린 뒤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 당선자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손 교수는 “네”라고 응대한 뒤 “(김 당선자가)안녕하시진 못한 것 같아 인사는 그렇게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당선자가 당내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를 행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당권파로 몰리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손 교수는 이어 전날 오전 당권파 인사들간 회의가 있은 뒤 김 당선자의 사퇴불가 입장이 나왔다는 보도를 거론했다. “그런 회의가 있었다는 얘기를 나는 처음 듣는다. 나에게서 그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기대한다면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라고 김 당선자가 부인하자 그는 “왜 이렇게 직접 알 수가 없는 구조냐”라고 되물었다.
김 당선자는 “사실이 아니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손 교수는 “모르신다고 사실이 다 아니라는 건 아니겠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김 당선자는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때부터 손 교수의 ‘질문 몰아치기’가 전개됐다. 그는 “당권파 인사들간 회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는 거냐”, “거기서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 당연히 모르신다는 말씀이냐”, “어제 (사퇴불가를) 결정하는데 누구로부터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말씀이신거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김 당선자는 “네, 그렇다”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김 당선자에게 입장표명 시기가 늦어진 이유를 물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자들간 모임에서 논의했을 때 당의 공식적인 회의에서의 얘기를 일단 들어보고 난 다음에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전국운영위원회를 기다렸고, 개인적으론 청년 비례대표 경우는 순위와 무관한 경쟁명부였고 외부의 투표시스템에 의해 선출된 것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의 설명에 손 교수는 “(전국위) 결과는 ‘전원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네 그렇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당선자간 모임에서 당권파의 실세로 불리는 이석기 당선자의 발언 유무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김 당선자는 “들은 기억이 없다” 등으로 답변을 회피하다 “이제 전국운영위가 끝났으니 각자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의 ‘따끔한 일침’은 김 당선자가 비례경선 부정실태를 조사한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치는 발언을 하자 재차 가동됐다.
손 교수는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공개된 것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냐”라고 질문했다.
김 당선자가 “지금 상황에선 청년비례대표와 관련해 보고서에 단 한줄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손 교수는 온라인 투표과정에서 소스코드를 변경한 사실을 예로 들며 “처음에 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 대한 의혹은 바로 청년비례대표 선출문제부터 비롯됐다”며 “‘확증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긴 하지만 이게 참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청년비례대표 선거 직후 논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몇 주간의 조사활동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이 났다”는 김 당선자의 주장에 “총선 전에 이미 그런 얘기가 나왔으면 당연히 그 때 논의가 되고 수정되면 돼야 하고 그러는 것 아니냐. 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의 쓴소리의 백미는 인터뷰 후반부였다. 그는 “정치권 주변에선 ‘이석기 당선자는 당권파의 핵심이고, 김 당선자는 당권파의 꿈나무’라고 얘기하던데, 얼핏 그런 생각이 든다”며 “꿈나무라면 착근이 잘 돼야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뿌리 내리면 그 나무가 잘 자라겠는가 하는 생각도 제3자로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이제 막 청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으로서 ‘무슨 파’, ‘어떻게 규정돼 키워지고 있다’ 등의 얘기를 듣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그리고 많은 경우 나조차도 모르는,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손 교수는 김 당선자가 ‘경쟁 순위에 참여한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전원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의 의결에 대해 “청년비례대표는 (순위명부가 아닌) 전략명부이기 때문에 예외가 돼야 하는데, 운영위가 큰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 명부, 저 명부 따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정치적인 책임을 지자’는 차원에서 전원사퇴 권고를 한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가 계속 “내가 알기론 순위명부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하자 손 교수는 “그건 당내에서 따져봐야 될 문제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그렇게 받아들였다. 전체적인 맥락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진보당을 지지했다가 이번에 실망하신 분들의 입장에선 (김 당선자가) 이렇게 따지는 모든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아마 그런 것을 반영한 것이 14명 전원의 사퇴권고일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손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김 당선자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손 교수의 ‘냉정한 멘트’는 인사말에서부터 시작됐다. 손 교수는 김 당선자와의 전화 연결사실을 알린 뒤 “여보세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 당선자는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자 손 교수는 “네”라고 응대한 뒤 “(김 당선자가)안녕하시진 못한 것 같아 인사는 그렇게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최근 김 당선자가 당내 비례대표 경선 과정에서 부정선거를 행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당권파로 몰리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이다.
손 교수는 이어 전날 오전 당권파 인사들간 회의가 있은 뒤 김 당선자의 사퇴불가 입장이 나왔다는 보도를 거론했다. “그런 회의가 있었다는 얘기를 나는 처음 듣는다. 나에게서 그런 부분에 대한 답변을 기대한다면 실제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없다”라고 김 당선자가 부인하자 그는 “왜 이렇게 직접 알 수가 없는 구조냐”라고 되물었다.
김 당선자는 “사실이 아니니까 내가 알지 못하는 것”이라고 대답했고, 손 교수는 “모르신다고 사실이 다 아니라는 건 아니겠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김 당선자는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때부터 손 교수의 ‘질문 몰아치기’가 전개됐다. 그는 “당권파 인사들간 회의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는 거냐”, “거기서 어떤 결론이 나왔는지 당연히 모르신다는 말씀이냐”, “어제 (사퇴불가를) 결정하는데 누구로부터 영향도 받지 않았다는 말씀이신거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김 당선자는 “네, 그렇다”라는 답변만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손 교수는 김 당선자에게 입장표명 시기가 늦어진 이유를 물었다. 김 당선자는 “당선자들간 모임에서 논의했을 때 당의 공식적인 회의에서의 얘기를 일단 들어보고 난 다음에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전국운영위원회를 기다렸고, 개인적으론 청년 비례대표 경우는 순위와 무관한 경쟁명부였고 외부의 투표시스템에 의해 선출된 것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이 없는 것으로 결론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자의 설명에 손 교수는 “(전국위) 결과는 ‘전원 사퇴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나왔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자는 “네 그렇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당선자간 모임에서 당권파의 실세로 불리는 이석기 당선자의 발언 유무에 대해 집요하게 물었다. 이에 김 당선자는 “들은 기억이 없다” 등으로 답변을 회피하다 “이제 전국운영위가 끝났으니 각자 입장을 표명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손 교수의 ‘따끔한 일침’은 김 당선자가 비례경선 부정실태를 조사한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내비치는 발언을 하자 재차 가동됐다.
손 교수는 “(진상조사위 보고서가) 공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공개된 것에 대해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냐”라고 질문했다.
김 당선자가 “지금 상황에선 청년비례대표와 관련해 보고서에 단 한줄도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손 교수는 온라인 투표과정에서 소스코드를 변경한 사실을 예로 들며 “처음에 진보당 비례대표 선거 과정에 대한 의혹은 바로 청년비례대표 선출문제부터 비롯됐다”며 “‘확증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긴 하지만 이게 참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꼬집었다.
손 교수는 “청년비례대표 선거 직후 논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몇 주간의 조사활동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결론이 났다”는 김 당선자의 주장에 “총선 전에 이미 그런 얘기가 나왔으면 당연히 그 때 논의가 되고 수정되면 돼야 하고 그러는 것 아니냐. 좀 이해가 안 가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손 교수의 쓴소리의 백미는 인터뷰 후반부였다. 그는 “정치권 주변에선 ‘이석기 당선자는 당권파의 핵심이고, 김 당선자는 당권파의 꿈나무’라고 얘기하던데, 얼핏 그런 생각이 든다”며 “꿈나무라면 착근이 잘 돼야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뿌리 내리면 그 나무가 잘 자라겠는가 하는 생각도 제3자로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당선자는 “이제 막 청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으로서 ‘무슨 파’, ‘어떻게 규정돼 키워지고 있다’ 등의 얘기를 듣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그리고 많은 경우 나조차도 모르는, 진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손 교수는 김 당선자가 ‘경쟁 순위에 참여한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전원사퇴’를 권고한 전국운영위의 의결에 대해 “청년비례대표는 (순위명부가 아닌) 전략명부이기 때문에 예외가 돼야 하는데, 운영위가 큰 착오를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 명부, 저 명부 따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정치적인 책임을 지자’는 차원에서 전원사퇴 권고를 한 게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가 계속 “내가 알기론 순위명부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하자 손 교수는 “그건 당내에서 따져봐야 될 문제이긴 하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그렇게 받아들였다. 전체적인 맥락이 그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진보당을 지지했다가 이번에 실망하신 분들의 입장에선 (김 당선자가) 이렇게 따지는 모든 것이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며 “아마 그런 것을 반영한 것이 14명 전원의 사퇴권고일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이상돈 "경선 치열해야 본선 유리? 증거 없어"
홈페이지에 글 "선거 승패는 후보의 경쟁력과 전략, 경선과 무관"
김현 기자 (2012.05.07 17:15:51)
이 비대위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게재, “새누리당의 이른바 비박계는 2002년 한나라당 패배를 예를 들면서 경선이 치열해야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통합당도 이런 입장인 것 같다. 손학규 전 대표, 문재인 상임고문, 김두관 경남지사가 치열한 경선을 치러야 저변이 확대되고 시너지 효과가 생겨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런 주장은 역사와 경험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선거의 승패를 가리는 것은 후보의 경쟁력과 전략”이라며 “경선이 얼마나 치열했나 하는 것은 선거 결과와 큰 관련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어 “1997년 대선이나 2002년 대선에서 경선은 큰 변수가 못됐다”면서 “2002년 한나라당에 경선이 없어서 이회창이 패배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이 총재는 그 자신의 한계가 있었고, 정몽준 의원이 노무현을 위해 들러리를 서는 바람에 패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미국 대선도 사례로 들었다. 그는 “1984년 대선에서 사실상 경선 없이 공화당 후보로 추대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 월터 먼데일을 상대로 압승했고, 1992년 대선에서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야 했던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빌 클린턴에게 치욕적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52년 대선에서는 공화당 아이젠하워 후보가 낙승을 거뒀는데 아이젠하워는 공화당에 의해 초빙된 후보였으며, 1972년 대선에서도 민주당은 치열한 예비선거를 거쳐 조지 맥거번을 후보로 선출했으나 공화당 후보인 닉슨 대통령에게 참패했다”고 밝혔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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