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넷향기] 이여영 기자의 "일본 내 한류의 중심지 (신)오쿠보역에 가보니"

鶴山 徐 仁 2012. 2. 10. 17:13

일본 내 한류의 중심지 (신)오쿠보역에 가보니
이여영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일본에 다녀왔습니다.
일본에 계신 지인 도움으로 막걸리를 수출해볼까 해서요.
그러나 수출 협상과는 별개로, 저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은 배용준과 K-팝 아이돌을 넘어서, 전반적인 한국식 라이프스타일 자체가 인기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 말이 과장이나 왜곡은 아닌지가 궁금했습니다.
2박3일의 출장 기간 그 현장에 숙소를 정한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그 현장이란 다름 아닌 도쿄 시내의 오쿠보(大久保)역, 신(新 )오쿠보 역 인근이었습니다.
그 곳은 인근에 대학이 많아 한국 유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던 지역이었습니다.
도쿄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가 있는 분은 아시겠지만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동네였습니다.
오히려 낡고 위험한 곳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곳이었습니다.
그 곳에 도착하자마자 놀란 것은 오쿠보역의 변화상이었습니다.
마침 도착 시각이 금요일 저녁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일대가 거대한 한인타운으로 변모해 있었습니다.
사실 재일교포들이 일찌감치 자리 잡은 오사카의 한인타운과 달리, 도쿄는 한인타운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화려한 한인타운이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었습니다.

당장 눈에 띄는 게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생긴 한국 식당이었습니다.
대부분 삼겹살 집이었습니다. 저녁 거리에 삼겹살 굽는 냄새가 온통 흘러넘칠 정도였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은 그 집 앞에 줄 선 일본인들의 행렬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삼겹살 집 앞에는 일본 여성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대부분 젊은 여성들이었고, 간혹 연배가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삼겹살 집에 자리를 잡고 앉아 왜 그토록 삼겹살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일본인들은 돼지고기를 대개 얇게 썰어 샤브샤브 형태로 먹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불에 구워 먹습니다.
일본인들은 이 부분에 매력을 느낀 듯했습니다. 더 고소하면서도 건강식이라는 거죠.
요즘은 삼겹살이 인기를 끌면서 곱창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식 가정요리’라는 이름 아래 김치나 나물무침, 잡채, 삼계탕 등의 요리가 불티나듯 팔리고 있었습니다.
한국식은 건강식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지고 있었습니다.

막걸리와 한국식(희석식) 소주의 인기도 대단했습니다.
진로 소주가 진작부터 일본 시장을 개척한 이래 최근 몇 년간은 막걸리까지 가세했습니다.
주로 살균 막걸리가 팔리다가 최근에는 생막걸리 붐도 일고 있었습니다.
이동막걸리와 진로막걸리에 이어, 지금은 서울막걸 리가 장근석을 내세운 TV 광고로 일본 시장에 도전하고 있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진로막걸리였습니다.
사실 진로는 한국 내에서도 막걸리를 생산, 판매하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판매하고 있습니다.
워낙 소주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덕에, 얼마 전 막걸리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 1등을 했습니다.
막걸리를 판매하지도 않는 업체의 인지도가 1위를 한 거죠.
그 때문에 일본에서는 부랴부랴 막걸리를 내놨다는 소식을 현지에서 접했습니다.

국순당 막걸리는 비교적 조심스럽게 식당이나 카페를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더군요.
막걸리나 소주 가격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막걸리나 소주 한 병 가격이 대개 1천5백엔(한화로 약 2만원) 가량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지역이 좀 싼 편이라고 했습니다.

삼겹살집과 가정식 요리점 외에 한국 이름을 내건 카페도 좀 있었는데요.
한국 아이돌들을 연상케 하는 남성 종업원들을 두고 있었습니다.
주로 유학생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예 한국에서 모집해서 온다고도 하더군요.
이들은 각자 일하는 지역, 일하는 가게에서 팬클럽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류가 인기였습니다.

오쿠보역 일대에는 아이돌 화보집 판매점들이 많습니다.
최근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인데요. 그 가운데 원조격에 해당하는 ‘한류 백화점’엘 들렀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젊은 여성들이 화보에서 눈을 못 떼고 있었습니다.
이 곳 주인 얘기로는 최근 한류 붐에 힘입어 연매출이 1억엔(13억원)을 돌파했다고 하더군요.
구멍가게 수준의 규모나 구색으로서는 대단한 매출 규모였습니다.
주변에 있는 한류 식품점 역시 최근 김치나 라면, 한국 음식재료 등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런 한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그리고 반한류 현상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여기서 어떤 역활을 해야 할지 다음 시간에 계속 말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