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 분석해보니]
왜 - "국민들 기존 정치 불신 극심… 한나라·민주당 리모델링해 해결될 일 아니라고 보는 듯"
안철수 신당 지지층은 - 2040 직장인·학생 중심, 무당파까지 대거 가세
보수신당은 - 박근혜신당·박세일신당 등 공동체 지향 신당설도 나와
◇가상의 '안철수 신당' 지지율 40%
문화일보와 디오피니언이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중심의 제3신당이 출현하면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0.9%에 달했다. 한나라당과 차별화한 보수신당에 대한 지지도 역시 44.1%에 이르렀다. 민주당 지지층의 53%가 신당 창당 시 신당을 지지하겠다고 했다.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의 31일 조사에선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중심의 제3 정치세력 정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30.3%였다. 박근혜 전 대표 중심의 한나라당(36.4%)보다는 낮지만,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중심의 야권통합신당(22.0%)보다 높았다.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29일 조사에서도 안철수·박원순 중심의 제3세력에 대한 선호도가 39.3%로, 한나라당(40.0%)과 비슷하고, 민주당(11.1%)보다는 월등히 높았다.
◇20~40대와 무당층이 신당 지지의 핵심세력
존재하지도 않는 신당에 대한 기대감이 이처럼 높은 것은 기성 정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폭발 직전까지 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국민들이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더이상 자신들의 대표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신당에 대한 욕구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국민 상당수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리모델링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했다. 내일신문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변화하지 못할 것이란 응답이 55%를 넘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신당의 핵심 지지층은 직장인(화이트칼라)과 학생 등 정치 변화를 바라는 수도권의 20~40대 층이라고 했다. 이들 상당수는 안철수 원장 지지층으로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를 찍었다. 또 서울시장 보선을 계기로 세력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무당층이 대거 신당 지지 여론에 가세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은 "민주당 지지층 상당수가 신당 지지로 이동, 40% 가까운 신당 지지율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디어리서치 김지연 상무는 "한나라당에 실망한 보수층의 10~20%는 '안철수 신당'으로, 다른 보수층은 한나라당을 해체한 새 보수신당을 바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인기 정점에 오른 안철수·박원순이란 두 인물의 지지도가 단순히 합쳐진 것일 뿐, 신당에 대한 지지가 실제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가상의 정당에 대한 희망이 반영된 것으로 실제 신당이 생기면 (지지가)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신당 뜨면 돌풍 가능성
안 원장과 박 시장 측 인사들은 "아직 신당에 대해 논의하는 게 없다"고 했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나중에 신당이 생기면 동참할 수는 있겠지만 먼저 나서서 하긴 힘들다"고 했다. 박 시장 캠프 대변인이었던 우상호 전 의원은 "신당 가능성은 제로(0) 퍼센트"라고 했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안 원장을 앞세우려는 정치세력이 있는 만큼 신당 창당 가능성이 50%를 넘는다"며 "박 시장이 신당의 토양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한두 달이면 신당 창당이 가능하다"며 "1985년 '신민당 돌풍'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안 원장 지지율이 총선 이후에도 지금 수준을 유지하면 신당이 뜨면서 야권이 확 쏠릴 수 있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박근혜 신당' '한나라당 개혁파+민주당 온건파 신당' '박세일 신당'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보수 단체 관계자는 "박세일 서울대 교수 등을 중심으로 '공동체와 공익'을 지향하는 새로운 보수신당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핵심 인사는 "한나라당 밖에 박 전 대표 중심의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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