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여호와 라파, 치료하시는 하나님(4)

鶴山 徐 仁 2011. 1. 30. 15:09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여호와 라파, 치료하시는 하나님(4)

나는 소위 유신 시절 옥살이를 한 적이 있다. 74년과 75년이었다. 당시에 정치범들은 한 교도소에 계속 수감시키지를 않고 교도소를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게 하였다. 안양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다. 안양교도소 기독교반 반장이 원충연(元忠淵) 대령이란 분이었다. 박정희 장군의 공보실장으로 있다가 반혁명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수로 지내고 있는 분이었다. 원대령과 한 교도소에 지내며 그의 인격과 신앙이 두드러지게 훌륭한 데에 감동을 느꼈다. 그래서 같은 죄수로 있으면서도 원대령은 다른 죄수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었다.

내가 한 번은 그에게 묻기를 같은 죄수 신세이면서 다른 죄수들로부터 그렇게 존경을 받을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가 답하기를 "내가 인격이 훌륭하거나 신앙이 돈독하여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하기에 "그럼 무엇으로 그렇게 존경을 받으십니까?"하고 다시 물었더니 자신이 겪은 신앙적인 경험을 간증으로 들려 주었다. 바로 치료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체험 이야기였다.

그가 대령 현역으로 있을 때에 보안사에 끌려가 이문동에 있는 지하조사실에서 심한 고문을 받았다. 몇 번이나 까무러쳤다가 깨기를 되풀이하였다. 한번은 깨어났더니 마치 온 몸의 뼈마디가 분해나 된 듯이 손가락도 발가락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팔다리에서부터 온 몸이 식어들기 시작하더니 심장 쪽으로 이어지는 것이었다. 그의 느낌에 '지금이 바로 죽음을 맞는 순간이로구나.'하고 느끼고는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아버지 제 인생에 하나님 일을 하지 못하고 세상 일만 하여온 것을 회개합니다."

그가 눈물을 흘리며 이렇게 회개의 기도를 드리는 중에 천정으로부터 밧줄이 내려왔다. 웬 밧줄일까 하고 쳐다보는데 "이 줄을 잡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온 몸에 힘이 솟아 벌떡 일어나 줄을 잡았다. 그리고 두 번째 음성을 들었다. "다시는 이 줄을 놓지 말지니라." 두 번째 음성을 듣는 순간 온 몸에 은혜가 임하며 힘이 솟아나더니 그길로 고문 후유증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지금까지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노라고 일러 주었다.

그리고는 말하기를 "내가 이런 은혜를 받았기에 옥살이에 지치거나 낙심될 때면 그날의 그 밧줄을 생각하며 이겨나가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다른 죄수들도 나를 인정하게 된 것이지요."하고 자신의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나는 그가 치료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이야기에 은혜를 받았고 나의 옥살이에도 큰 위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