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鶴山 徐 仁 2011. 1. 17. 11:22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이제 새로운 한 해를 맞은 지도 보름이나 지났군요! 하지만, 벽에 걸어놓은 달력이 바뀌고,
얼굴에 주름살만 늘었을 뿐
별로 변한게 없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마음 먹고 계획한 것들은
거의 다 이루어 왔다고 여겼는데
이제 기운이 다 한 것인지
뜻대로 잘 안되는 일도
생기는 가 봅니다. 누군가는 내가 꿈구며, 계획하는 것들은
거의가 자신의 그릇에 비하여, 작은 것이여서
마음만 먹으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하지만
아무리 작은 것들을 계획한다고 하더라도
계획을 현실화 하는 과정에서는
늘 생각하지 못했던 오류들이
곳곳에 잠재하고 있습니다. 연이은 지난 2년여 기간에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제대로 계획한 진도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이곳저곳에서 이변이 생기고
올 겨울 한파도 부산은 96년만에
가장 심한 것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인간이나 자연이나 미래를 예측 하는데는
어느 정도 범주에서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한 해도 이미 새롭게 한 장을 열었으니 이왕지사(已往之事)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주어지는 다가오는 날들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남은 날들을 더 알차게 계획하려고 합니다.
 
아직 살아서 오늘도 이렇게 건강하다는 것만도
진심으로 감사히 생각해야 할 일인데
이것저것 너무 많은 것들에다
관심을 두고, 욕심을 가지면
삶의 무게가 줄지 않고
여전할 것입니다.
 
자신이 지고 가는 삶의 무게를
다른 누군들 제대로 들어주지는 못할터
스스로 알아서 챙기면서 살아야 하겠지요!
96년 만에 찾아온 한파라고 요란스럽게 떠들어도 바깥 나들이를 하지 않은 채 집안에서 소일하고 있으니
그렇게 추운 줄을 느끼지 못하고, 지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세상사도 갖 가지 사정은 다르겠지만
결과는 자신이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됩니다.
 
지난해 한 때는 배추파동으로 한창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드니
요즘은 연일 구제역 파동으로 온 나라가 야단법석이 났는데
배추 작황이 좋지 않을 때는 배추를 좀 덜 먹도록 하고
소나 돼지, 또 닭이나 오리파동이 일어날 때는
조금 그런 걸 먹는데 자제를 하게 되면
그렇게 문제될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제가 태평스런 소리를 하는 지
너무 호들갑인 것 같습니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인간사회 속에서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보는 것은 분명 문제이지만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 사는 세상에서
독야청청(獨也靑靑)의 삶은 힘들겠지만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하는 속담처럼,
남들이 한다고 그냥 자신도 한몫 끼어 해 보자는 식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 밖에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긴, 나 같이 술도 안 마시고, 담배도 피우지 않고,
스스로는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생활하는 터이라
나 같은 부류의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살면
온 사회에 돈이 제대로 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경제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얘길 종종 듣지만
당사자로서는 조금도 불편함을 못느끼면서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 살게 되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오래 살다가 보면, 스스로 깨닫게 되지만

이 또한 타고난 성격이나 자라온 환경에서

근원적으로 그 뿌리가 연유하는 것이라서

쉽게 고칠 수가 없는 가운데 세월이 흐르고 

어느새 이순(耳順)을 훌쩍 넘고 말았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던 젊은 시절에는

독야청청(獨也靑靑)의 삶을 산다고 하더라도 

일종의 카리스마(charisma)도 있어 보이고,

독불장군(獨不將軍)으로서의 매력도 있었지만

은퇴 후의 생활에서는 남들보다 더 고독하고,

외로운 삶을 살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중국 《회남자》의 ‘인간훈(人間訓)’에 나오는
고사성어(故事成語) 가운데 새옹지마(塞翁之馬)를

 자주 인용하고 있는데, 정말 인생여정의 길흉화복은

너무 변화가 많아서 예측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람의 길흉화복은 돌고 돈다는 뜻이 맞는가 봅니다.

 

물론, 돌고 도는 주기는 연도로나 짧게는 일자로도

길흉화복의 변화를 이야기할 수가 있겠지만

어떻던 간에 우리의 인생여정을 돌아보면

덧없이 흘러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신세대나 구세대, 보수나 진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학산(鶴山)의 작은 초막 같은 사랑방을 방문하시는

여러분들께서도 올 한 해는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혼자서 움켜쥐기만하는 한 해가 되기보다는

비록, 작은 것이라도 서로 나눌 수 있는

한 해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삶의 과정에는 하나의 정답, 원안은 없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 보편적인 것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으니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자신의 삶을 통해서

상대적 빈곤의 늪에 빠지지 마시고

올 한 해를 지나시는 동안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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