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거룩하라 (7)

鶴山 徐 仁 2011. 1. 11. 13:0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거룩하라 (7)

신앙생활에서 ‘거룩하다’는 말만큼 오해가 많은 말도 드물다. 교인들 중에는 애써 거룩하여지려고 ‘거룩하기’를 꾸미려 애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말소리에 거룩을 나타내려고 자기 소리가 아닌 다른 소리를 낸다든지 괜스레 헛기침을 하며 5분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말한다든지 아니면 시도 때도 없이 ‘아멘! 아멘!’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 동료 목사 중에는 설교만 시작하면 자기 소리가 아닌 변성을 내며 목에서 가래 끓는 듯한 소리를 내는 목사도 있다. 내가 듣기에 민망스러워 “왜 그렇게 자기 소리가 아닌 가성(假聲)을 내느냐? 그러지 말고 본래 타고난 자신의 소리를 내라”고 일러 주었더니 “허허 할~렐루야....”하며 얼버무렸다. 나는 몸에 닭살이 돋는듯하여 “친구, 왜 그래 목에 부스럼 났냐? 왜 그런 소리를 자꾸 내느냐? 제발 그러지 마라 그건 거룩도 아니고 경건도 아니고 허세일 뿐이다”고 일러준 적이 있다.

거룩함과 순수함 그리고 자연스러움은 하나로 통한다. 거룩한 사람은 순수한 사람이요 순수한 사람은 자연스러운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거룩하여지려고 부자연스런 행동을 취하고 순수함이 없이 꾸며서 거룩한 체 한다. 거룩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는 방법으로 거룩한 척 하려 든다. 한국교회 교인들 중에 그런 분들이 많은 것은 아마 우리 사회에 아직도 유교적인 형식주의의 잔재가 남아있어 그렇지 않을까 여겨진다.

출애굽기에서는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제단을 쌓을 때에 꾸미지 말고 자연석들을 원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쌓으라 하였다. 그리고 도구로 돌을 다듬지 말라고 하였다. 그대로의 모습, 자연스런 모습이 거룩함과 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에는 숱한 종교들이 있다 그 많은 종교들이 각기 나름대로의 제사법이 있고 제단이 있고 성전이 있다. 그렇게 많은 종교와 제단들 중에 절대로 꾸미거나 인위적인 수단을 취하여 모양을 내지 말게 한 경우는 성경 밖에 없다. 성경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려 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