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1)

鶴山 徐 仁 2011. 1. 4. 13:26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1)

"또 이르시되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비교하며 또 무슨 비유로 나타낼까 겨자씨 한 알과 같으니 땅에 심길 때에는 땅위의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심긴 후에는 자라서 모든 풀보다 커지며 큰 가지를 내나니 공중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만큼 되느니라."(마가복음 4장 30~32절)

지난 해 한 중국 친구를 한국에 초청하여 며칠 지낸 적이 있다. 그가 귀국하는 길에 한국방문의 소감을 물었더니 "나무가 우거져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는 말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산림녹화에 드물게 성공한 나라이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하여도 전국의 산들이 마치 지금의 북한의 산들과 같이 민둥산들이었다. 그런 민둥산들에 나무심기를 국가적 사업으로 착수한 분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1974년 12월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여 파독광부들을 만나고 귀국하는 길이었다. 비행기가 영일만 상공을 지날 때에 뻘건 민둥산들을 내려다보며 충격을 받았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땔감은커녕 밥 지어 먹을 나무조차 없는 처지였다. 그렇게 헐벗은 산을 둔 채로 국가의 근대화는 불가능함을 느꼈다. 박 대통령이 비행기 좌석에서 일어서려는 때에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졌다. 그리고 다짐하였다. "산에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이 바로 희망을 심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 해인 1965년을 "일하는 해"로 정하고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심기에 나셨다. 민둥산에 나무 심는 일을 젊은 실업자들의 일자리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을마다 주민들을 동원하여 나무심기 새마을 운동을 일으켰다.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국력을 기울여 추진하였다. 어느덧 황량하였던 민둥산들이 살아나기 시작하였다. 지금 한국은 산림녹화에 세계적인 모범 국가로 인정받게까지 되었다. 지도자의 의지와 국민들의 헌신적인 참여가 일구어낸 작품이 나무가 우거진 산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