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신문에서 떠드는 은퇴자들의 삶에 대한 기사들은 우리들 하고는 조금 인연이 없는 것같다.
그것들은 1950년 이후 출생한 소위 베이비부머들의 경우이기 때문이다. 즉 50대 후반기나 60대 초반기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들이 당면하고 우리들의 나이, 꽤 깊고 많은 것같다.
우리들의 삶을 실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질병적인 차원과 경제적인 차원에서 조금 생각해 보겠다.
나는 물론 의료전문가가 아니다.
나의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아마츄어의 상식적인 것이다. 여기에 서울대학교 의대에서 40년 봉직한 윤용수 박사와, 배창환박사도 있다. 그러니 나의 이야기를 그냥 상식적으로 들어달라.
나는 사람의 생명은 직접적으로 핏줄이 지킨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그야말로 핏줄병으로 죽은 것같다. 구체적으로 혈당과 혈압, 그리고 코레스테롤이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우리 정도의 나이가 되면, 천하없어도 핏줄이 두터워지고 단단해 지기 마련이다. 수명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당뇨와 고혈압은 수명을 넘긴 사람들을 스스로 죽게하기 위해 찾아오는 첫번째 저승사자이다.
당뇨를 극복하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은,적게 먹고 죽어라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뜀박질을 하고 스트레칭을 하여야 한다.
고혈압을 극복하는 방법은, 몸무게를 줄이고 싱겁게 먹는 것이다.
두 치명적인 질병 다 야채와 과일을 많이 먹어야 한다.
냉장고에 언제나 당근과 무우를 저장해 놓고 심심하면 꺼내서 먹어야 한다. 밥먹을 때만 먹어서는 부족하다.
동시에 에방적인 차원에서 당뇨약과 고혈압약을 필수적으로 먹어야 한다. 뇌졸중과 심근경색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나는 건강하고 혈압치와 혈당치가 정상인데, 뭣하러 그런 약을 먹느냐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리에게는 나이가 있기 때문이다. 언제 우리를 초대할 지 모른다.
오늘 괜찮치, 오늘 괜찮치 하다가 당하는 것이다.
우리의 몸은 서서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너지고 있다. 자연의 힘으로는 안된다. 약의 힘을 빌려야 한다.
우리를 급작스레 초대하는 당뇨와 혈압 이외에, 암이라는 것이 있다.
암은 치료율이 50%를 능가했다고들 하지만, 암 나름이다. 폐암과 췌장암 간암 등은 여전히 20-30%이다.
그러므로 예방과 조기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신스크린이라는 것이 있다. 서울대학교 병원이 운영하는 강남전신스크린(02-2112-5500)이 있다. 암의 뿌리부터 추적하여 조기 수술여부를 가르쳐준다.
우리에게 절대건강은 없다. 그러기에는 나이가 많다. 다만 각종 의료혜택으로 우리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을 뿐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사고방식이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지렛대라는 생각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삷을 생각해보자.
나는 '사고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것은 구체적으로, 아들에게 집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뿌리깊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버리는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살고 있는 집을 주택연금(역모기지)에 가입하여, 죽을 때까지 연금을 타도록 하여야 한다.
알뜰히 살아서 자식들에게 자산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우리 노후설계의 기본적인 사상이이어야 한다.
나는 죽을 고생을 하여 집을 마련하고, 재산도 형성했으니 자식들에게는 이 고생을 시키지 않겠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부모에게서 최소한의 유산만을 받은 상태에서 자신의 삶의 터전을 이루어야만, 자식들은 인생의 참뜻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어려움도 알게 되고, 나아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며 성실하게 인생을 살려는 의욕을 가지게 된다. 이런 방법이 우리들의 사랑하는 후세들이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첩경이다.
예를 들어 5억원의 노후자금이 있으면, 아들에게는 1억원만 주고, 4억원은 노후자금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아들의 현재의 안정보다도 우리 자신의 스스로의 힘에 의한 노후생활 안정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정년후 우리의 삶은 정년 전 현직 시절의 연장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와 일생의 삶을 같이 한 아내 이외에는 전부 버려야 한다. 버리지 못하면 아주 멀리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인생을 새출발하는 것이다.
대학교수로 정년한 사람들은, 책을 전부 버려야 한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먼지 투성이 책을 자신의 서재로 끌고 들어와 봐야 새로운 논문이 나올 턱도 없다. 젊은 후배들이 자신보다 훨씬 더 국제적으로 심화된 공부를 했고, 또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그들을 위해 자신이 억울하지만 죽어 주어야 한다.
65에서 80세까지를 인생2모작이라고 한다. 15년 간이다. 길고 긴 새로운 인생이다. 20세에서 35세까지라고 생각하면 된다.
요사이는 인생 2모작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 3모작도 있다.
80세 이후, 즉 보험이 되지 않는 인생이다.
요사이는 장수하는 사람이 많아, 인생 3모작도 심각하게 고려되고 있다.
100세 이상 생존자들의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어제 신문에서는 82세 할머니가 얼굴의 주름살을 펴는 성형수술을 받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80세 할아버지들이 발기불능치료를 받는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다. 발기불능 치료제를 감기약과 함께 집안 상비약으로 준비해 두어야 한다.
발기는 남성의 심볼이다. 아침에 발기되지 않는 놈에게는 돈도 빌려주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옛날이야기다. 아침에 발기되지 않는 놈에게는 아내가 밥도 주지 않는다.
무덤에 가는 순간까지, 삶에의 열정을 100% 불태워야 한다.
인생은 한없이 아름답다.
이 아름다움을 어찌 권외자의 처저에서 회고나 하면서 우울한 기분으로 관전만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최후의 순간까지 현역으로 있자.
(*위의 글은, 경북대학고 사범대 부속고 12회의 2010년도 망년회 석상에서 행한 송년담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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