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鶴山의 넋두리

사랑하는 제자가 있기에

鶴山 徐 仁 2010. 12. 11. 18:43
 

 

사랑하는 제자가 있기에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니,나의 그릇이 크지 못하여 남보다 뒤늦게 대학 교단에서, 10여 년의 세월을 사랑하는 많은 제자들과 함께 하면서도 그들을 두루 아우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늘 나는 공개적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한 제자들을 편애하는 교수로 낙인이 찍혀져 있다는 걸 알면서도 애써 고칠려는 노력은 전연 하지 않은 채 학업에 열정이 없는 제자들을 호되게 꾸짖는 편이었다. 사제지간이라는 게 시대에 변화와 흐름에 따라서 예전의 우리가 상상했던 대학과는 많이 다르다지만 지난 날 나의 제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그 누구 못지 않았다고, 지금도 자부하고 싶다. 하지만, 각론에서 실천방법마져 옳았다 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나의 따뜻한 손 길이 닿지 못했던 제자들에게는 두고두고 많이 미안한 생각이더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내가 아끼고, 사랑했던 제자가 결혼을 한 후에도
잊지 않고 부부가 함께 방문해 주고 있으니,
아주 실패한 스승의 반열은 아닌 가 보다 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교단을 지켰던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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