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번에 전진배치한 미사일은 ‘SA-2 가이드라인’(Guideline)이라 불리는 대공미사일로 구소련에 의해 개발됐으며 지난 1957년에 처음 실전에 배치됐다.
이 미사일은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 소련 본토를 정찰하던 미국의 고고도 정찰기 ‘U-2’를 격추시키면서 유명세를 탔다.
베트남전에서도 북베트남군에 의해 대량으로 사용됐으며 수많은 미군 전투기들이 이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면서 악명이 높아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SA-2 미사일이 한미 연합군의 공중세력에 큰 위협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미 개발된 지 50년이 넘은 구형 미사일이기 때문이다.
2단 고체연료 로켓에 의해 발사되는 이 미사일은 길이 10.6m, 지름 50㎝로 우리나라가 보유한 패트리엇(PAC-2) 대공 미사일보다도 크지만, 사정거리는 약 30㎞로 패트리엇 미사일의 1/5에 불과하다.
탄두 중량 역시 200㎏으로, 고도의 명중률보다는 파편이 날아가는 범위를 넓혀 항공기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에 반해 패트리엇 미사일의 탄두중량은 90㎏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미 베트남전 당시 이 미사일에 대한 대응방법이 마련된 상황이다.
SA-2 미사일은 지령유도방식으로, 미사일 발사대 외에 별도의 탐색 레이더와 유도 레이더가 필요하다. 때문에 이들 레이더를 무력화시키면 SA-2 미사일 역시 무력화된다.
지령유도방식은 대부분의 지대공 미사일이 사용하는 유도방식이긴 하나, SA-2 미사일의 경우 특히 전파방해에 취약한 것이 베트남전을 통해 드러나기도 했다.
미군은 SA-2 미사일에 의한 피해가 늘어나자 전파방해장비를 탑재한 전자전기를 대량으로 운용해 SA-2 미사일 공격을 최대한 회피하는 한편, ‘방공망 제압작전’(SEAD)을 펼쳐 미사일 기지 자체를 파괴하는 작전을 광범위하게 실시했다.
이 작전은 SA-2 미사일의 레이더 전파가 탐지되면 전파방해를 하면서, 레이더를 향해 ‘대레이더 미사일’(ARM)이나 폭탄을 투하해 이를 파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와 미군은 모두 전자전 장비나 전자전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AGM-88 함’(HARM, High Speed Anti Radiation Missle)이라는 대레이더 미사일을 갖춰 SA-2 미사일에 대한 대응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이유로 북한 역시 휴전선 인근에는 ‘SA-5’ 같은 보다 신형의 대공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노후한 SA-2 미사일은 후방으로 돌려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 SA-2 미사일
서울신문 M&M 최영진 군사전문기자 zerojin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