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걸으면 산다.

鶴山 徐 仁 2010. 11. 29. 10:07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걸으면 산다.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제목의 책이 있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에서 한약방을 운영하며 많은 불치병자들을 치료하는 화타 김영길 선생이 지은 세 권으로 된 책이다. 찬찬히 읽는 중에 얻는 바가 많다. 요즘 도시인들의 생활에 걷는 기회가 너무 적다. 걷지 않고 살아가니 하체가 약하여지고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게 된다. 또 병에 걸리게 되니 침대에 눕게 된다. "침대는 병을 고칠 수 없다. 환자들을 병상에 가두어 둔 것이 서양 의학의 가장 큰 실수이다"라고 스웨덴 룬드 의대 외과의 벵마르크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병이 나면 병원에 가고 약을 먹고 침대에 눕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쓰고 있다. 병상에 누워만 있는 한 결코 불치병을 고칠 수 없다. 제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침대에만 누워 있으면 하루 1.5%의 기력이 떨어지고 70일이면 기진케 된다. 이 책에는 불치병, 난치병으로 병원에서 포기한 사람들이 저자 김영길 선생의 지도를 따라 "걸으면 산다"는 신념으로 100일간 산길을 걷고 걸어 죽을병에서 고침 받은 사례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오늘 두레수도원이 세워지고 있는 동두천 소요산 산길을 두 시간 반을 걸었다. 그랬더니 저녁나절에는 심신이 상쾌함을 느낀다. 나른함 중에서 느끼는 상쾌함이다. 내년에 두레수도원으로 이사들어가고 나서는 매일 두 시간씩을 무조건 걸으려 한다. 그렇게 실천하는 생활이 삼모작(三耗作)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체력을 길러주는 기본이 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