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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 Opinion

제주 올레길 걷기 ②

鶴山 徐 仁 2010. 11. 1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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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제주 올레길 걷기 ②

오늘이 올레길 걷기 3일째다. 지금 제주 올레길은 17코스까지 개발되어 있다. 앞으로 계속 개발하여 30코스 정도로 마무리 될 것이라 한다. 한 코스에 평균 15km에서 17km사이의 거리이다. 우리 일행 150명 중에는 82세 된 할아버지도 계시고 78세 된 할머니도 계신다. 그런 연세임에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잘도 걸으신다. 오히려 젊은이들에게 뒤질세라 앞질러 걸으신다.

오늘은 올레길의 10코스를 걸었다. 10코스는 모랫길, 바윗길, 언덕길이 이어지는 어려운 코스이다. 그럼에도 일행들은 곧잘 걷는다. 올레길을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으며 생각하는 것이 있다. 육지에서의 온갖 사연들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걷기에만 열중한 채로 외골수로 생각하는 바가 있다. 내 나이 70에 이르기 까지 지나온 길을 생각하고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한다.

지나온 길을 생각할 때면 뼛속 깊이 반성하는 바가 있다. 왜 그렇게 세월을 낭비하며 길을 헛돌았을까? 하는 반성이다. 마치 자동차 헛바퀴 돌리듯이 자신을 낭비하는 길을 걸어왔음에 대한 반성이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을 생각하며 좀 더 진지하게, 좀 더 순수하게 걸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며 마음에 새기는 바가 있다. ‘이제는 세월을 낭비하지 않고, 곁눈질 하지 않고 내일을 향하여 정조준 하며 걸어야 한다’고 마음을 새삼 다지고 다진다. 그래서 나에게 남은 세월에 내 인생에 가장 멋진 날들이 될 것이란 희망을 품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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