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사람 기르기

鶴山 徐 仁 2010. 8. 30. 19:10

 
   
   
  서정후님께 드립니다.
     
사람 기르기

그간에 우리 사회는 정치계는 물론이려니와 학계나 문화계 할 것 없이 심지어 종교계까지도 크나 큰 과오를 범하여 온 바가 있다. 대를 이어 겨레와 백성들을 섬겨나갈 지도자들을 기르지 않았던 과오이다.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기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지도자가 등장하는 것을 방해한 죄까지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점에서 가장 두드러진 경우가 정치계의 소위 3김씨(三金氏)였다. 3김씨가 이 나라의 정계를 주름 잡았던 기간이 무려 40년에 가깝다. 그들은 40년간을 이 나라의 정치를 독점하여 왔으면서도 대를 이어 나갈 지도자 내지 후계자들을 기르지를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후계자를 기르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크는 것을 방해한 감마저 있다. 이 점에서만은 그들은 민족과 역사 앞에 죄를 지은 셈이다.


자신의 대를 이어 나갈 후계 지도자를 기르지 않았던 죄는 초대 대통령 이승만 시대로 거슬려 올라간다. 물론 이승만 박사의 공과(功過)를 논할 때에 그에게는 건국을 이룬 큰 공이 있다. 그리고 공산화를 막았던 공이 있고 다른 무엇보다 자유민주주의를 국시(國是)로 삼았던 공이 있다. 그러나 그의 과는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하여 친일, 매국 세력을 등용한 것과 지도자를 기르지 않은 과이다.


이런 점에서 이승만 박사는 같은 시기에 일본의 수상으로 있었던 요시다 시게루(吉田 茂, 1878년~1967년)와 대조를 이룬다. 요시다 수상은 전 후 일본의 혼란기에 국정을 이끌면서 젊은 국회의원들이나 정부 부서의 국과장급 중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이며 국가관이 분명한 인재들을 발굴하여 차세대 지도자 그룹으로 훈련시켰다. 소위 ‘요시다 정치학교’로 알려진 인맥이다. 그들이 대를 이어 가며 전후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지도력을 발휘하였다.


이승만 대통령(이승만과 요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