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집착과 포기 ②

鶴山 徐 仁 2010. 7. 30. 08:39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집착과 포기 ②

어제의 글에서 집착은 욕심에 의하여 지배되는 마음이고 포기는 두려움에 의하여 지배되는 마음이라 지적하였다. 구약성경 민수기에는 쉽사리 포기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삶 전체가 망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는 일에 뽑혔던 사람들의 경우이다.

때는 애급 땅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란광야에 이르렀을 때이다. 바란광야는 가나인 땅이 불과 하루 걸음걸이로 다가온 곳이다. 한국 지리로 표현하자면 부산에서 출발하여 한양으로 들어오는 길이 과천쯤에 도착한 셈이다. 과천에서 하루를 묵고 말죽거리를 지나 한강을 건너면 한양성으로 들어오게 되는 자리가 바란광야이다.

그곳에서 모세는 열 두 지파에서 한 지파에 한 명씩 가장 날센 사람을 뽑아 열두명으로 이루어진 정탐대를 가나안 땅으로 잠입시켰다. 그들은 가나안 땅에서 40일간에 정탐을 마치고 돌아와 회중 앞에서 보고하게 되었다. 이 보고대회에서 문제가 일어났다. 그들 중 갈렙과 여호수아 두 명은 확신을 품고 말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수기 13장 30절)

그러나 함께 40일을 보낸 다른 열 명은 정반대되는 보고를 하였다.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자는 보고였다. 부딪혀 보지도 않고, 싸워보지도 않은 채로 포기하는 마음이었다.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이르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땅을 악평하여 이르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정탐한 땅은 그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다... 거기서 거인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민수13장 31 ~3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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