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國際.經濟 關係

총성없는 첨단산업 전쟁

鶴山 徐 仁 2010. 7. 18. 08:39

반도체 韓>日, 리튬이온전지 韓<日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가 반도체와 리튬이온전지 분야에서 양보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뒤쫓고, 리튬이온전지 분야는 한국이 일본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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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반도체 시장이 최근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도시바와 엘피다 등 일본업체들도 공장을 신설하는 등 증산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14일 반도체 생산의 주거점인 욧카이치시 공장의 제5생산라인 기공식을 가졌다. 내년 여름부터 플래시메모리를 양산할 방침이다. 미국 샌디스크사의 합자금을 포함, 총 5000억~8000억엔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엘피다도 오는 2011년 3월까지 당초 400억엔보다 많은 600억엔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본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며 이들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분야에 11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에 나섰고, 하이닉스도 투자액을 기존 2조 3000억원에서 3조 50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공격 경영을 선언했다.

이처럼 양국의 기업들이 증산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휴대전화와 전자기기의 수요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는 등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최근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중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가 247억달러로, 전년 대비 48%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튬이온전지 분야는 한국이 일본에 도전장을 내민 경우다. 한국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리튬이온전지 차세대 기반사업’에 대해 일본 정부와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연구개발 및 인재육성, 국가적 지원 등 ‘관민일체’ 시스템이 가동된다면 삼성 SDI와 LG화학 등 한국 기업들과 일본 기업들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는 2020년까지 리튬이온전지를 포함한 2차 전지 분야에서 점유율 50%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하지만 리튬이온전지에 들어가는 소재부품 국산화율이 15% 미만에 불과하고 핵심부품 가운데 하나인 부극재(負極材)의 자급률도 1% 미만이어서 한국의 역전 가능성에 변수로 거론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2010-07-17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