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세상에 오신 사건을 성육신(成肉身, Incarnation)이라 부른다.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시기를 원하셨다. 그런데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년이었다. 드넓은 세계를 고작 3년 기간으로 변화시키기는 애초에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12명의 제자를 뽑아 훈련시키셨다. 자신이 하여야 할 일을 대신하여 실천하여 나갈 스태프들이었다. 그들 12명의 스태프들과 3년간 한 솥에 밥을 먹으며 훈련시켜 그들에게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세상을 변화시키라”고 위임하였다.
그런데 그렇게 뽑힌 스태프들이 엘리트들이 아니었다. 사회의 후미진 곳에서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베드로였다. 베드로가 예수를 만나기 전에는 시몬이란 이름이었다. 베드로란 이름은 예수께서 붙여 준 이름이다. 시몬은 어부였다. 갈릴리 호수에서 작은 배를 타고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러가는 처지였다. 당시에 어부는 요즘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천대 받는 직업이었다. 그런 시몬을 예수께서 “지금까지 너는 고기를 잡는 어부로 살아왔지만 앞으로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하며 불렀다.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의 경우도 그러하였다. 그는 세금을 거둬들이는 직업인 세리(稅吏)였다. 당시의 세리는 매국노(賣國奴) 취급을 받으며 살아가는 자리였다. 유다 땅을 점령하여 지배하는 로마제국의 앞잡이가 되어 동족을 수탈하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세리였기 대문이다. 그런 신분의 사람을 예수는 과감히 자신의 스태프로 발탁하였다. 별볼일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의 기층(基層)민에서 스태프를 발탁하여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훈련하여 세계를 변화하는 일에 앞장서게 한 것이 예수의 전략이요 솜씨요 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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