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ree Opinion

UDT 군가(軍歌)

鶴山 徐 仁 2010. 4. 9. 20:01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UDT 군가(軍歌)

3일 오전 10시 국군수도병원에서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이 열렸다. 그는 천안함에서 탈출하지 못한 분들을 구출하러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운명을 달리했다. 태극기에 덮힌 한 준위의 관이 영결식장 밖으로 나가려던 때에 해군 UDT동료들과 예비역 동지들이 관을 멈추게 하고 고인이 즐겨 부르던 군가 ‘사나이 UDT가(歌)’를 불렀다. 모두가 주먹을 불끈 쥔 채로 울음바다를 이루며 불렀다.

“우리는 사나이다. 강철의 사나이
나라와 겨레위해 바친 이 목숨.
믿음에 살고 의리에 죽는 사나이
나가자 저 바다 우리의 낙원
아~ 사나이 뭉친 UDT
이름도 남아다운 수중 파괴대”

그들의 군가 부르는 모습은 모두를 눈물 흘리게 하였다.
한주호 준위는 백령도 근처에 가라앉은 천안함에 구조대원으로 앞장서려 할 때에 주위의 동료들이 한사코 말렸다. 젊지 않은 나이에 수중 깊이 잠수하였다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렵다고 말렸다. 그러나 그는 말했다. “경험없는 젊은이들이 들어가게 되면 더 위험하다. 내가 먼저 들어가야겠다”고.
그는 30년 가까이 UDT 대원들의 교관으로 있었다. 자기가 가르치고 기른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겠노라며 앞장섰다. 한준위 같은 일꾼들이 있기에 이 나라가 이만큼이나마 유지하고 있는 거다.

“한 준위가 부하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침으로 요즘에 보기드문 공동체적 영웅이 탄생한것”이라고 어느 교수는 진단했다. 그리고 어느 심리학 교수는 “당장 처리해야 할 시급한 국정 사안이 쌓여있어도 당리당략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정치인들과 대조되는 것”이라 말하였다. 한준위의 영결식 모습을 지켜보는이마다 함께 눈물을 흘린 것은 아직 이 나라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증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