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을 맞아 새로운 삶을 그린다
봄비가 곧 다가올 봄소식의 전령 같아서 반갑긴 하지만,
요즘 날씨는 너무 우중충하여 마음마져 울적하게 만든다.
거의 하루가 멀다 하고 줄곳 연이어서 내리는 비 때문에
안 그래도 피곤해진 몸과 마음이 더욱 지치는 기분이다.
봄이 오면 낙동강 강변에다 작은 집을 마련하려 하였지만,
그 계획은 접었어도, 동해안 바닷가에다 쉼터를 정했으니,
어쨌던 강과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아내의 상태가 좋아지고, 날씨가 맑게 개인다면
아내와 그곳으로 함께 나들이 할 채비를 계획하고 있다.
오랜 기간을 바깥 일에 몰두하며 정열을 쏟아온 터이니,
이제부터는 아내 가까이 아내 곁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남은 인생을 오손도손 정겹게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다.
정녕 부질없는 갖 가지 잡동사니 욕심들은 다 내려놓고
오직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올인 해야겠다.
온갖 잡념들은 봄비와 함께 모두 깨끗이 씻어내 버리고,
생동감 넘치는 산뜻한 맘으로 새로운 삶을 가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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