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軍事 資料 綜合

바로 앞에 숨어있는 이야기 [ 1 ]

鶴山 徐 仁 2010. 1. 21. 11:51

august 의 軍史世界

 

바로 앞에 숨어있는 이야기 [ 1 ]

 

 

 

고향 ? 타향 ? 그리고 情

 

이유야 어찌 되었든 자신과 한 번이라도 인연이 있던 고장에 대해 애증이 없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태어났거나 청소년기를 보내었던 고향에 대한 남다른 마음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유별난 특징 중 하나가 아닌가도 생각됩니다.  사실 주변에서 보면 고향보다 현재의 지역에서 더 오래 살았는데도 굳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흔히 고향하면 머리 속에 막연히 떠오르는 모습이지만

정겨운 초가집이 어우러진 이런 풍경도 사실 이제는 보기 힘듭니다 ]

 

뭐 실향민 1세대 분들처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뼈에 사무친 분들도 계시지만,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어렸을 때 시골에서 부모님을 따라 대도시로 이주한 사람조차도 여러 사람이 모이면 고향 운운하고, 어디 출신이고 하는 것을 수시로 확인하고 되내이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향심은 단연코 특이한 구석이 있습니다.

 

[ 외국에서 향우회를 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사람들의 애향심은 대단합니다 ]

 

이런 감정은 이상하게도 대도시로 이주한 후 태어난 2세 이후의 세대들에게도 전이되거나 이입되는 경향이 많습니다.  지금은 폐지 된 호적제도의 본적, 제적 등의 구분은 은연중에 어쩌면 평생 가보지도 못한 조부모님, 부모님의 고향을 나의 영원한 뿌리라고 인식시키게 만들어 버렸을 정도였습니다.

 

 [ 지금은 사라진 호적의 모습인데, 조상의 고향까지 표기되어 있습니다 ]

 

덕분에 오래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단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아니면 전혀 살아본 적도 없지만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의 고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막연히 고향을 들먹입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는 많은 인구가 모여서 살고 있음에도 현재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애착보다 털끝만큼 가느다란 인연이 있는 지역에 대해 맹목적인 사랑의 감정을 보이고는 합니다.

 

[ 지역연고를 바탕으로 하는 프로리그의 원정 경기에

많은 팬들이 모이는 이유도 고향에 대한 사랑과 관련이 많습니다 ]

 

지금까지 설명 드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정작 자신이 이주하여 와서 현재의 삶을 이어가는 곳에 대한 애향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대도시, 특히 산업화 시기이후 급팽창을 계속한 수도권 지역의 대도시들은 너무 복잡하고 이웃과 단절되고 부대껴서 고향의 정겨웠던 감정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 반면 대도시에 정착하여 살면서도 정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

 

하지만 수도권처럼 대도시나 최근에 만들어진 신도시들이라 하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지구상에 뿅하고 나타난 것은 아닙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어왔는데 사람들이 급속히 모여들어 변하게 된 것 뿐이며, 나름대로 아름다웠던 고장의 역사와 원래부터 대대로 살던 사람들의 소중한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실 국토가 작은 대한민국 어느 한곳도 그러지 않은 곳은 없습니다.

 

[ 하지만 대한민국 어느 한 곳도 소중하지 않고 정이 없는 곳은 없습니다 ]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설령 情이 붙지 않았더라도 한 번 정도 뒤를 돌아 곰곰이 살펴보면 나름대로 사랑스런 구석이 숨어 있습니다.  august 는 이전에도 몇 번 현재 살고 있는 고장과 관련한 약간의 에피소드를 올려드렸는데, 사실 파고들수록 재미있는 또는 서글픈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제가 관심이 많은 역사와 밀리터리 분야와 관련해서 더욱 그러합니다.

 

[ 밀리터리와 관련하여 우리고장에 숨어 있는 눈물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앞으로 소개할 내용은 戰史나 군교범 또는 향토사의 구석구석을 유심히 살펴보아야 겨우 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우리고장에 숨겨져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와 떼어놓고 생각하기 힘든 이야기입니다.  차차 언급하겠지만 앞으로 소개할 이야기는 현대적 의미의 軍史 또는 軍事와 관련한 가장 오래된 역사이기도 합니다.  이제부터 이와 관련한 우리 고장의 숨어있는 한국 현대사의 밀리터리 이야기를 앞으로 몇 번에 걸쳐 살펴보겠습니다. ( 계속 )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