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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事 資料 綜合

독립, 통일, 분열 그리고 다시 통합

鶴山 徐 仁 2010. 1. 11. 14:32

august 의 軍史世界 ( Czechoslovakia Story )

 

독립, 통일, 분열 그리고 다시 통합

 

 

 

지금은 체코 ( Czech )슬로바키아 ( Slovakia ) 로 분리되어 있지만 1991년까지 유럽대륙의 정중앙에 체코슬로바키아 ( Czechoslovakia ) 라고 불리던 나라가 있었습니다.  나라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체코족과 슬로바크족이 주류였던 국가였는데 이들 민족들은 위치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슬라브와 게르만의 중간이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 한 때 하나의 연합 국가를 형성하였던 체코와 슬로바키아 ] 

 

뭐 혈연적으로는 체코족과 슬로바크족이 상당히 유사하다고는 하는데, 우리에게 너무 먼나라라서 잘 모르지만 확실히 뭔가 다르니까 민족 이름도 다르고 결국 딴 살림을 차리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어쨌든 그곳에 이들 민족이 자리를 잡은 것은 상당히 오래전이었다고 하는데 독립국가로써의 역사는 의외로 짧아 제1차 대전 후인 1919년 오스트리아의 오랜 통치로부터 해방하여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독립한지 20년도 되지 않았던 1938년 당시의 체코슬로바키아군의 훈련 모습 ]

 

이웃하고 있는 오스트리아, 프로이센, 헝가리, 폴란드, 러시아 등이 돌아가면서 간섭과 수탈을 하여서 오랜 세월 국가를 이루지 못하였지만, 그 만큼 외세에 대한 저항의식은 상당하여 결국 독립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외세의 간섭이 길다보니 주류였던 체코족와 슬로바크족 외에도 많은 외세들도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 독립당시 민족 구성이 상당히 복잡하였습니다.

 

[ 민속의상을 입은 슬로바키아인 (1920년) ]

 

체코슬로바키아는 인문지리적으로 크게 보헤미아 ( Bohemia ), 모라비아-실레지엔 ( Moravia-Silesia ), 슬로바키아, 카르파티아 ( Karpaty ) 지역으로 구성되는데 물론 그중 주류는 체코족이지만 보헤미아, 모라비아-실레지엔에는 독일계, 슬로바키아는 슬로바크계 그리고 카르파티아에는 헝가리계와 러시아계 주민들이 소수민족이지만 많이 모여서 살고 있던 다민족 국가였습니다.

 

[ 독립 당시의 체코슬로바키아의 지도로 민족별로 거주지역이 달랐습니다 ]

 

그러나 이웃의 스위스가 다 언어를 사용하는 다 민족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일치단결하여 국가를 발전시켜 당당히 독립을 유지하였던 것과는 달리 체코슬로바키아는 어렵게 독립한 신생국임에도 여러 민족 간의 반목이 심하여 사분오열되었는데 이런 모습은 호심탐탐 침략을 노리던 주변 강대국들이 간섭할 좋은 구실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 독일의 수테덴 합병 직후 환호하는 독일계 체코슬로바키아인들의 모습인데

시신을 앞에두고도 저렇게 하는 것을 보면 뿌리 깊은 민족간 반목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

 

특히 독일과 가까운 보헤미아지역의 수테덴 ( Sudetenland ) 에는 많은 독일계 주민이 대대로 살고 있었는데, 그동안 지배민족에서 갑자기 체코슬로바키아 독립 후 소수민족으로 전락하자 체코슬로바크인들의 많은 견제와 질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곳의 독일인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히틀러는 할양을 요구하였고 만일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무력까지 동원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수테덴의 민족 분쟁을 소개한 당시의 보도매체 그림 ]

 

결국 우유부단한 영국과 프랑스는 악마와 밀약을 하여 약소국의 의사와 주권을 완전히 무시하고 ' 우리시대의 평화 ' 라는 말의 성찬과 사기극으로 1938년 수데텐을 독일 땅으로 병합시키는데 동의하였습니다.  당시에 입으로는 유럽을 전쟁의 참화에서 구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하였지만 이것이 얼마나 희대의 사기극이었는지 밝혀지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 악마에게 영혼을 판 뭰헨 회담 (上) 과 귀국후 휴지조각을 들고 자화자찬하는 챔벌레인 ] 

 

수데텐을 제외한 나머지 보헤미아 지역을 독일이 완전히 점령하여 버리는데 그리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불과 1년 만에 독일은 보헤미아 지역을 독일영토로 합병시키고 모라비아-실레지엔 지역은 점령지역으로 그리고 슬로바키아는 독립시켜 친 나찌 괴뢰국가로 만들어 독립된 지 20년 만에 국가가 완전히 해체되는 참담한 역사를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 관련글 참조 )

 

[ 1938년 수테덴을 무혈 합병하는 독일군의 모습 ]

 

역사에는 유럽에서의 전쟁이 1939년 9월 1일 독일의 폴란드침공으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 제2차 대전은 독일이 오스트리아와 체코슬로바키아를 외교적으로 강탈하면서부터 시작된 것과 다름없습니다.  때문에 만일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한 독일의 야욕을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불사할 결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저지하였다면 이후 역사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을 지도 모릅니다.

 

[ 수테덴을 점령한 독일군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독일계 주민의 모습인데

신생국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지 않고 민족 간에 반목하도록 방치한

체코슬로바키아 위정자들의 무능도 비극을 이끌어 온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하지만 20년 만에 어렵게 독립하였던 나라를 날려버린 제1책임은 당시 체코슬로바키아의 위정자들에게도 있다고 할 것입니다.  스위스처럼 다민족으로 이뤄진 국민들을 일치단결시켜 국가를 발전시킬 생각을 못하고 분열과 반목하는 모습을 보여줘 외세의 간섭을 유인시킬 빌미를 스스로 제공하였기 때문이었습니다.

 

[ 아이러니하게도 계속된 분열과 별개로 또 다른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1945년 종전 후 재차 독립을 쟁취하였지만 그 대가로 소련에게 카르파티아를 할양하고 더불어 소련의 위성국이 되겠다는 충성을 맹세한 이후에야 형식적으로 국가유지가 가능한 참담한 역사가 되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유럽이 민주화 된 이후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리된 것을 보면 원래부터 이곳이 하나가 되기 힘든 지역이라 생각되기도 한데, 그러면서도 EU의 일원으로 통일 유럽에 함께 가담한 것을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곳 같습니다. [ august 의 軍史世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