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文學산책 마당

너를 위하여/ 김남조

鶴山 徐 仁 2009. 10. 4. 11:43

  


    너를 위하여

    김남조 詩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것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 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내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
    벧전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