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精神修養 마당

삼농(三農) ①

鶴山 徐 仁 2009. 9. 17. 09:53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삼농(三農) ①

예부터 농사꾼을 세 부류로 구분하여 하농(下農) 중농(中農) 상농(上農)이라 했다. 하농이란 농사를 짓되 게을러 알곡 농사보다 잡초 농사를 짓는 일군을 일컫는다. 중농이란 부지런하여 논과 밭에서 잡초를 제하고 알곡 농사를 알차게 짓는 농사꾼을 말하고, 상농이란 곡식을 가꾸기 전에 먼저 농사의 근본이 되는 땅을 기름지게 가꾸는 농사꾼을 일컫는다.
 
옛날 농촌마을에서는 어느 집안과 혼사를 맺을 때에 상대 집안이 경작하는 논밭을 먼저 둘러보고 혼사를 결정하곤 하였다. 그 집안이 가꾸는 논밭에 잡초가 그득하면 그 집은 하농 집안이라 여겨 혼사를 맺지 않았다. 하농 집안에 딸을 시집 보냈다가는 얻어 먹으러 다닐 처지가 될 염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농 중에서 가장 바람직한 농가는 물론 상농이다. 상농인 농가는 가을걷이가 끝나면서부터 다음 해 농사 준비를 시작한다. 이랑을 깊이 갈고 두엄을 넉넉히 넣는다.  다른 농사꾼들은 농한기(農閑期)라 하여 화투놀이나 윷놀이에 몰두하는 동안 상농 집안은 논밭의 땅심을 북돋워 주는 일에 정성을 쏟는다. 그렇게 땅이 잘 가꾸어 지게 되면 다음 해의 농사는 이미 성공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게 된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인생만사는 서로 통하게 되어서 농사에 통하는 원리가 정치에도 기업경영에도 학문에도 그리고 심지어 신앙생활에도 두루 통하는 원리임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