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15일에 광복절(光復節) 64주년, 건국절(建國節) 61주년을 보냈다. 해마다 치러지는 관례를 따라 올 해에도 대통령의 기념사를 곁들인 기념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그런데 당일 행사장에 걸린 현수막에는 64주년째를 맞는 광복절에 관한 안내는 크게 걸려 있었으나, 61주년을 맞는 건국절에 관한 안내는 쓰여 있지 않았다. 광복절에 가리워져 건국절이 너무 소홀히 생각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광복절이 중요하다. 40년에 가까운 일본의 지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이 중요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광복절 못지않게 건국절도 중요하다. 광복된지 3년 후인 1948년에 광복절과 같은 날인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 되었다. 그 후로 8월 15일에 광복절과 건국절이 겹치게 되면서 건국절에 대한 국가적인, 국민적인 인식은 너무나 소홀하게 되었다. 광복절에 못지않게 건국절이 왜 중요한가? 광복절은 공산주의자들에게도 사회주의자들에게도 다 같이 감격스런 날이다. 그 날은 김일성에게도 김정일에게도 감격스런 날인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인 날이다. 그러나 건국절(建國節)은 다르다.
건국절은 대한민국의 국민된 우리들에는 감격스런 날이요 기념할 날이지 공산주의자들이나 북한 노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못하다. 오히려 원망스런 날일 수밖에 없다. 그런 뜻에서 건국절은 자유민주주의를 국시(國是)로 하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우리들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날이다. 이 나라의 건국이 없었더라면 우리가 어떤 체제, 어떤 지도자 밑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할수록 건국절의 소중함을 실감케 된다. 올 해는 이미 지났다 하더라도 내년부터는 광복절을 맞을 때마다 건국절도 함께 기리는 행사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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