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독일이란 나라 전체가 좌절의 골짜기를 헤매던 때에 철학자 피히테(Johann Fichte, 1762~1814)가 나셔서 독일 혼을 다시 일으켜 무너져 가는 나라를 다시 일으키자고 호소하였다. 그는 프랑스군의 말발굽 소리를 들으며 국민교육을 통하여 민족혼을 다시 일으키자고 호소하였다. 이에 감명을 받은 독일인들은 초등학교 교육에서부터 시작하였다. 아동들에게서부터 새로운 도덕의 기풍을 다시 일으키는 교육을 시작하였다. 그때 독일인들이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친 것은 거창한 내용이 아니었다. 애국애족하자거나 희생봉사하자는 것도 아니었다.
가장 상식적이고도 소박한 시민정신의 실천이었다. 비가 올 것 같아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비가 오지 않으니 우산을 어떻게 들어야 하나? 겨드랑이에 끼지 말고 길이로 세워서 들고 걸어가야 한다는 식의 상식이었다. 겨드랑이에 끼고 가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 부딪힐 수도 있으니 다른 사람을 배려하여 들고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웃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상식을 가르침이 독일 혼을 깨우는 교육의 알맹이였다.
우리는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고 배달민족의 우수성을 고취시키려든다. 그러나 민주사회 시민으로서의 극히 상식적인 가르침을 소홀히 한다. 오늘같이 가치관이 망가진 시대에, 이기심과 물질주의로 병들어 가는 시대에, 우리가 먼저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할 바는 평범하고도 상식을 존중하는 인간이다. 이웃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마음을 쓰는 기본을 가르치는 교육이다. 정치도, 교육도, 종교도 국민들 속에 이런 상식을 심고 넓혀 나가는 일에 전심을 기울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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