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유용원 | |
제목 | 오극렬, 대남공작 총책이 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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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방위 산하에 정찰총국이 신설되면서 각종 대남공작 기관이 그 산하로 옮겨졌고 강경파인 오극렬이 대남공작 총책이 됐다는 고급정보 입니다. 2009년6월3일자 신문에 실린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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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뒤에 '일흔여덟살 장군'…
대남(對南)공작 총책으로 김정일과 형제처럼 자라
미(美), 달러 위조 주범 지목 최근 도발에 핵심적
역할
아웅산 테러·KAL 폭파 담당 부서 등 한손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측근인 오극렬(78·대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한국과 미국의 '공통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타임스는 2일(현지시각) 미국 정보 당국을 인용해 "오 부위원장 일가(一家)가 미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인 '수퍼 노트' 제작과 유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 정보 당국은 최근 전면 개편된 대남 공작기구의 총책임자로 오 부위원장을 지목하고 있다. "미국은 달러 위조의 주범(主犯)으로, 한국은 대남 공작·도발의 총책(總責)으로 오극렬을 주목하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것이다.
워싱턴타임스는 "오 부위원장 주도로 노동당 산하기관인 함남 평성의 상표인쇄소에서 '수퍼 노트'가 제작되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오세원과 친척인 리일남도 관여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한미 양국은 효과적인 대북 제재 방안 중 하나로 오 부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몇 명을 찍어 그들의 해외 금융계좌를 동결하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다. 대북 소식통은 이날 "지난 2월 승진해 국방위에 들어온 오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의 권력 세습 작업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며 "최근 북한이 후계 구도 안착을 위해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잇단 도발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공군사령관 출신인 오 부위원장은 1989년부터 20년간 간첩 양성과 침투를 총괄하는 당 작전부장을 지내며 잠수정 및 행글라이더 침투 방법 등을 고안해 냈다.
북한 군부의 대표적 '강경파'로 꼽힌다. 1979~1988년 총참모장 시절 북한군 현대화를 주도했지만 당시 실세였던 오진우 인민무력부장과 군 개혁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 좌천됐다가 김 위원장의 보호로 살아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일제 말기 '김일성 부대' 대원이던 오중성의 외아들로, 어릴 때 김 위원장과 형제처럼 함께 자란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보 당국은 김정일 위원장이 최근 당과 군에 흩어져 있던 대남 공작기구들을 통·폐합해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 산하로 옮기면서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에게 그 책임을 맡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국방위 아래 정찰총국이 신설됐으며 그 밑으로 노동당 작전부와 35호실, 인민무력부 소속이던 정찰국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찰총국장에는 김영철(중장) 국방위 정책실장을 임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철은 작년 말 두 차례나 개성공단을 찾아 우리 기업들에 '싫으면 나가라'고 협박했던 인물이다. 정보 당국자는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잠수함·공비 침투, 신상옥·최은희 납치 사건 등을 주도했던 부서들이 한곳에 모이게 됐다"며 "대남 공작이 앞으로 전투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특히 "강경파인 오극렬이 책임자가 됐다는 점에서 다양한 유형의 대남 도발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방위 산하로 이관된 공작부서 가운데 군 정찰국은 인민무력부장(김영춘)의 통제를 받지 않고 김 위원장의 명령을 직접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종 테러 및 요인 암살·납치 전문 부서다. 1996년 강릉 잠수함 침투와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사건 등을 일으켰다. 오극렬이 20년간 맡았던 당 작전부는 '김정일정치군사대학'(금성정치대)이라는 간첩 양성소를 운영한다. 간첩을 안내해 남쪽으로 침투시키는 역할을 수행한다. 35호실(대외정보조사부)은 해외에서 대남 정보를 수집하는 곳으로 KAL 858기 폭파(1987년), 신상옥·최은희 납치 사건(1984년) 등을 주도했다.
이번 개편에 따라 과거 대남공작을 주도했던 노동당에는 통일전선부(통전부·부장 김양건)와 대외연락부(부장 강관주)만 남은 것으로 관측된다. 남파 간첩을 지휘하는 대외연락부가 내각 산하로 이관돼 225국이 됐다는 첩보도 있지만 정보 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관계 전면에 나섰던 통전부는 최근 세력이 크게 약화돼 대남 정책을 세우는 업무에만 치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전부는 남북 대화와 경협 사업, 대남 심리전 등을 전담한다. 정부 소식통은 "정찰총국 신설과 통전부 약화는 향후 대남 공작이 강경으로 흐를 것이란 신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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