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Faith - Hymn

나오미에서 마라로

鶴山 徐 仁 2009. 6. 3. 10:49

 
   
   
  서정후 님께 드립니다.
     
나오미에서 마라로

구약성경 출애굽기에 의하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에서의 종살이는 무려 430여년에 이릅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 겨레가 일본에 당하였던 36년의 세월은 비교도 안 될 기간이었던 셈입니다. 430여년에 이르는 긴 세월에 걸친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목적지인 가나안 땅을 향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출애굽기 기록에서 가장 드라마틱하였던 장면이 홍해 바다를 육지같이 건너게 되는 장면입니다. 뒤에서는 이집트 바라오의 기병대가 쫓고 앞에는 홍해 바다가 가로 막아 그들은 절체절명의 처지에 직면케 되었습니다.

그런 때에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바다가 갈라져 그들은 마치 육지를 가듯 건널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그들의 기쁨과 감격이 어떠하였을지는 능히 짐작이 갈만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그곳에서 가나안 땅까지는 아마 400Km 가까운 거리입니다. 부산에서 서울까지의 거리와 비슷합니다. 아마 그들은 남은 길도 홍해를 건너듯이 순탄하게 갈 것으로 여겼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는 전연 딴 판이었습니다. 홍해를 건넌지 3일 길을 가는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것입니다. 내려 쪼이는 뙤약볕에 삼 일 간을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되었으니 그들의 고통과 낙심이 어떠하였을지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홍해 바다를 건너던 때의 감격과 기쁨이 이제는 원망과 낙담으로 바꿔졌습니다. 그런데 삼 일만에 우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우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의 기쁨 또한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습니다. 그 우물물이 오염된 물이어서 마실 수가 없는 물이었습니다. 그때의 낙심이 얼마나 처절하였을지는 역시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그곳 이름을 “쓰다, 괴롭다”는 뜻의 단어인 “마라(MARA)”라 이름하였습니다. 기쁨이 고통으로 바뀌어지게 된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기쁨은 “나오미(NAOMI)”이고 고통, 슬픔은 “마라(MARA)”입니다. 그래서 나오미에서 마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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