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히브리서 11장 1, 2절)
10여년 전 러시아를 방문하였을 때다. 우리 일행의 안내를 맡았던 안내인이 러시아의 애국시인 푸쉬킨 (Aleksandr Puskin, 1799~1837)이 조국 러시아에 대하여 쓴 시 한 수를 들려주었다.
“러시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러시아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러시아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따름이다.”
이 시를 들으며 우리들의 신앙세계도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신앙의 세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 신앙의 세계는 입으로 설명할 수 없다. 신앙의 세계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따름이다.”
지난번 글에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할 때의 ‘실상’이란 말이 지닌 의미에 대하여 소개하였다. 오늘은 “믿음은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란 구절에서 ‘증거’란 말이 지닌 의미를 생각해 보자.
증거란 말은 영어로는 Evidence인데 신약성경의 원문인 헬라어로는 ‘Aleksos’란 단어이다. 이 단어는 가슴에 뜨겁게 임하는 확신을 뜻한다.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것을 가슴으로 보는 확신이다. 그냥 확신이 아니라 삶을 던질만큼 뜨겁게 임하는 확신이다. 크리스천은 가슴 깊이 이런 확신이 있기에 청춘을 바치고 물질을 바치고 그리고 목숨까지 바칠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