鶴山의 草幕舍廊房

敎育.學事 關係

하나의 명제로 압축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군살없이 진술하라

鶴山 徐 仁 2009. 1. 25. 21:24

하나의 명제로 압축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군살없이 진술하라

 

「논문 잘쓰는 방법」3: 논문의 기본구성

 

<논문 잘 쓰는 방법> 글 순서

                            1. 논문의 기본요건

                      2. 주제와 연구방법의 선정

                            3. 논문의 기본구성

                            4. 인용과 출전표기

 

정병기

『대학원신문』(고려대학교) 제152호(2008.11.03)

 

논문의 형식이 철칙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그러나 제목, 서론, 본론, 결론, 참고문헌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다. 최근에는 제목 다음에 초록과 핵심어도 쓰며, 경우에 따라서는 초록 대신 목차를 싣기도 한다.

논문 구성은 내용적ㆍ형식적으로 모두 신경을 써야 한다. 연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은 장과 절 등으로 세분하고 내용도 더 풍부해야 한다. 논문 구성은 주요 분석대상과 배경 및 도입 단계를 설정하여 미흡하게라도 미리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하나의 명제로 압축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 군살없이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은 대상과 주장이 모두 드러나도록 단다.

“......에 관한 연구” 혹은 “......에 관한 일 고찰”로 작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 ‘연구’와 ‘고찰’은 어차피 연구논문이 수행하는 작업이므로 무의미한 단어이고, 이 단어들을 삭제한다면 연구대상만 남기 때문이다. 논문의 주장과 결과를 알 수 있는 제목이 좋다. 그러나 수식관계를 파악하기 곤란할 정도로 긴 제목은 피해야 한다.

장과 절의 제목들도 마찬가지다. 내용과 주장을 알 수 있도록 명료하게 달아야 한다. 그럼으로써 논리의 전개와 최종 주장을 알 수 있는 훌륭한 목차를 구성할 수 있다. 목차도 논문의 완성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다.

초록은 결론을 요약하고, 핵심어는 초록 중에서 선정한다.

초록도 논문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논문 전체의 내용을 알 수 있는 초록을 작성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결론을 요약해야 한다. 논문 전체를 요약하고 일반화된 주장을 제시하는 곳은 결론이기 때문이다. 서론을 요약하여 초록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최종적인 주장이 드러나지 않는다. 초록에는 무엇(연구 주제와 대상)을 어떻게(연구 방법) 연구하여 어떤 결과(연구 결과)를 얻었는지 명료하게 기술해야 한다. 그러나 너무 길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대개 A4 용지 12~15장의 논문에서 초록은 10줄 안팎으로 작성하는 것이 적절하다.

초록 작성 후에는 핵심어를 선정한다. 핵심어를 선정할 때에는 논문 제목과 주제 및 결과를 염두에 둔다. 핵심어는 모두 초록에 포함된 용어 중에서 선정한다. 대개 다섯 개 안팎으로 구성하며, 반복되는 용어를 피한다. 일정한 용어가 반복되는 합성어도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기와 필요성은 객관적으로 제시하고, 연구문제는 단계적으로 제기한다.

서론에 들어갈 내용은, 어떤 목적으로(목적) 무엇을(대상) 왜(필요성과 의의) 어떻게(접근방법과 분석항목) 어떤 순서(서술 순서)로 분석하고 서술할 것인가이다. 그리고 선행연구가 많지 않을 때에는 선행연구도 포함시킨다. 서론에서 특히 유의할 것은 동기와 필요성의 객관적 제시와 연구문제의 단계적 제기이다.

주관적 경험을 수필 쓰듯이 진술하면 안 된다. 굳이 쓰고 싶다면, 객관화하여 일반적 사실인 것처럼 써야 한다. 흥미로운 도입부 구성은 지적 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에 한정된다. 주제와 관련된 객관적 사실들 중에서 지적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사실들을 선정하여 기술한다. 문학적으로 훌륭한 표현보다는 분석적이고 명확한 표현을 통해 문제의식을 밝히고 연구의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

논문의 흐름을 염두에 두고 전체 문제제기는 하나의 명제로 기술하며 세부 문제제기는 서너개 정도 단계적으로 구성한다. 전체 문제제기에 대답해 가는 과정이 분석이라면, 이 분석은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고 그 단계에 해당하는 것이 세부적인 문제제기이다. 이 세부적 문제제기가 논리적 수순을 밟으면, 그것이 곧 체계적인 예상목차로 이어진다.

제기된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검증하며 논리적 단계를 차분히 밟는다.

본론은 검증 혹은 논증이 이루어지는 부분이다. 실험이나 통계를 이용한 분석이 아닌 경우, 이론적 배경과 접근방법은 대개 도입에 해당하며, 특정한 이론과 방법론에 따른 구체적 분석 과정이 본론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험의 비중이 높고 방법론적 엄밀성이 더 요구되는 이공계 논문에서는 재료와 방법의 제시가 주로 분석과 논의 부분에 해당한다.

본론에서는 분석결과와 그에 대한 일차적 해설과 주장, 혹은 이론적 논거와 논증 및 그에 근거한 직접적인 주장을 체계적으로 진술한다. 연구 결과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것은 과감히 삭제하고, 간접적 증거로서 일정하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석으로 처리한다.

체계성과 논리성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제시한 변수들과 고찰 대상 혹은 문제제기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의 장과 절들을 구성해야 하며, 모든 장과 절은 긴밀하게 연결되어야 한다. 필요하면 각 장의 소결들을 진술하는 절을 구성한다. 그러나 서술은 어디까지나 부분마다 논리적 전개와 정리를 해나가면서 다음 이야기로 옮겨 갈 수 있어야 한다.

분석적 체계를 갖추려면 본론에 해당하는 장이 적어도 두 개 이상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많은 장을 구성하는 것도 좋지 않다. 지나치게 상세한 구분은 깊이 있는 분석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제기의 수에 맞추어 네다섯 개를 넘지 않도록 한다.

충실하게 요약한 다음 일반화 혹은 추상화한다.

기초적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요약만으로 논문 전체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결론은 간결하면서도 명료하고 포괄적으로 기술한다. 그렇지만 반복되는 문장을 사용하지 않는다. 필요한 경우에는 서론의 문제제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다시 언급해 줄 수도 있다.

끝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화 혹은 추상화한다. 일반화나 추상화는 중핵 부분을 추리되 문제 제기에 맞추어 동일한 조건의 대상에 적용 가능하도록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반드시 본론에서 언급된 내용과 직접 관련되는 범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서론과 결론의 제목을 호응되게 달고, ‘본론’이라는 제목을 사용하지 않는다.

서론의 제목은 ‘서론, 문제제기, 머리말, 여는 말, 들어가는 말, 들어가며’ 등을 사용하며, 결론의 제목은 ‘결론, 맺음말, 맺는 말, 나가는 말, 나오며, 맺으며, 결어’ 등을 사용한다. 다만 두 제목은 서로 어울리게 달도록 한다. ‘서론’과 ‘맺으며’, ‘들어가는 말’과 ‘결어’ 등 호응되지 않는 말을 조합하지 않는다. 특히 주의할 것은 본론의 제목으로 ‘본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다. ‘본론’은 논문의 구성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단어에 불과하므로 실제 논문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본론의 제목들은 그 내용과 주장이 드러나도록 달아야 한다.

결론에는 시사점과 함께 연구의 한계와 후속 연구의 제안을 기술할 수 있다. 시사점은 본론에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을 포함할 수도 있지만, 이것도 역시 논리적 추론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포함하도록 한다. 연구의 한계 제시는 일반화의 타당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 특히 실험 연구나 통계 연구처럼 연구의 직접적인 대상이 크게 한정될 경우에는 반드시 그 한계를 명시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