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40일간 금식을 하시며 기도하셨다. 광야에서였다. 광야는 인적이 끊어진 황량한 장소이다. 그래서 영성훈련에 적합한 자리이다. 예수님만 광야에서 훈련 받으신 것이 아니다. 모세, 엘리야, 바울같은 숱한 영적 거장들이 광야에서의 훈련을 통하여 영성을 다듬었다. 개인만 그리한 것이 아니다. 구약시대의 이스라엘 자체가 광야에서 훈련을 쌓았다. 구약성경의 민수기서의 내용을 이루는 시나이 광야 40년의 기록이 그 대표적인 경우이다.
민수기서는 본래 이름이 ‘광야에서’란 이름이었다. 민수기란 이름으로 바꿔진 것은 70인역 때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4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였기에 오랜 노예생활에서 몸에 베인 노예근성 젖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약속의 땅인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그 노예근성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약속의 땅에서 자유민으로서의 삶을 제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광야 40년의 세월이 그들에게 필요한 이유였다. 먼저 광야에서 시련과 연단을 통한 훈련을 거치며 노예근성을 벗어난 후에서야 약속의 땅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그 훈련의 기간이 40년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 40년의 광야훈련기간을 우리 겨레에 비추어 묵상할 수 있다. 1945년 일제의 사슬에서 해방된 이후 곧 바로 번영을 누리는 선진국가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그러지를 못하였다. 이미 6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나갔다. 그러나 아직도 통일을 이루지 못한 채로 선진국의 문턱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 기간을 성경에 비추어 생각하자면 민수기서의 광야 40년에 비추어 생각할 수 있다. 선진통일한국 시대의 진정한 자유민주국가를 이루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그간의 세월이 필요한 시기였다.
이 훈련기간을 기약없이 끌어갈 것이 아니라 한 해라도 앞당기는 것이 지도자들과 국민 모두의 책임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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