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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빙하 둘러보기.
알래스카에서 가까이서 빙하 체험을 하는 방법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주변의 항구도시인 위티어나 수어드, 발데즈항 등에서
유람선을 타고 빙하로 접근하는 방법과
헬기나 경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빙하로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알래스카을 여행하는 기회가 있다면 이 두가지 모두를 꼭 체험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호수처럼 잔잔한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항로를 따라 빙하 크루즈 여행을 나서면
우선 선상에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으며 산과 빙하, 숲과 해양생물 등 주변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앵커리지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면 하루 동안 인생에서 가장 극적이고 감동적인 경치를 즐기다
저녁에 돌아올 수 있다.
헬기나 경비행기를 이용하면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주변의 빙하를 하늘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바로 빙하 위나 산 정상에 내려 빙하를 만져보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이륙에서 착륙까지는 한시간 반 정도지만 어떻게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황홀한 경험이다.
많은 항공촬영을 해 봤지만 알래스카 빙하위에서의 촬영만큼 흥분되고 가슴 떨리는 경험은 없었다.
5인승 소형헬기는
진동과 소음이 적고 헬기 앞부분이 유리로 되어 있어 시야가 넓다.
빙하가
흘러 지나간 자리에 얼음과 눈이 모두 녹아서 맨땅이 드러나 보인다.
빙하는 강처럼 흘러가며 계속 움직인다.
눈이 쌓여 얼어붙은 만년설의 무게에 의한 압력이 얼음의 강도보다 커지게 되면,
즉 위로부터의 압력이 얼음의 강도보다 커지게 되면 빙하는 서서히 아래로 이동하기 시작한다.
빙하는 하루에 몇cm, 또는 몇m 밖에 이동하지 않아 육안으로 빙하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만
하루에 45미터를 움직인 기록이 있다고 한다.
빙하는 왜 저렇게 푸른빛일까?
빙하의 내부 아래쪽에서 만들어진 얼음은 높은 압력으로 단단하게 다져지고
얼음속의 공기방울도 작게 압축되기 때문에 거의 투명하게 된다.
불순물을 포함하지 않는 빙하를 멀리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띈다.
빛의 스펙트럼 가운데 푸른색 파장이 가장 짧아서 반사되지 않고
얼음 속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투명한 유리를 여러겹 겹쳐놓으면 푸른색으로 보이듯이...
20년 이상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주변에서 항공기를 운행했다는 조종사는
비행 루트에 익숙해 있어 멀리서 빙하를 보아야 하는 곳과
근접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와 추가치 산맥의 빙하를 매일 둘러보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알래스카 빙하가 급격히 사라지고 있는 것을 크게 걱정하고 있었다.
해수면에 접해 있던 빙하는 이제 산 중턱까지 녹아 없어져 버렸고
이 마저도 해마다 수십미터씩 사라져가고 있다고 했다.
이렇게 빙하가 녹는 속도라면 아마도 십년 내에 주변에서 빙하를 찾아보는 것도 어려울 것 같다.
거드우드(Girdwood) 비행장에서 이륙한 헬기가 추가치 산맥의 정상에 앉았다.
추가치 산맥의 정상에 있는 얼음까지 다 녹아내리고 꽃도 피었다.
헬기를 타는 요령 하나.
여러명이 타는 경우 헬기로 제일 먼저 뛰어가서 앞자리나 창가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일등을 하지 못할 것 같으면 꼴찌로 간다. 마지막 자리는 창가 자리니까.
헬기 빙하 투어는 1인당 약 400$ 정도. 그래도 꼭 봐야한다.
비행장은 수어드 하이웨이(Seward Highway)를 따라 앵커리지 동남쪽 약 40마일 지점에 있는
거드우드(Girdwood) 마을에 있다.
유원지로 많은 숙박시설이 있고 겨울철에는 많은 스키어가 몰려
헬리스키를 즐기는 곳이다.
산 위에는 유명한 알리에스카 리조트(Alyeska Resort)가 있는데 60명의 스키어들을
한꺼번에 태우고 올라가는 케이블카(Alaska Tram)가 정상까지 운행된다.
레스토랑에는 35$짜리 햄버거도 있다는데...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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