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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로제와 소외(疎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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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리히 프롬(Erich Fromm)은 현대인의 노이로제 증세인 불안증은 자기 자신과의 소외, 공동체와의 소외, 그리고 자연으로부터의 소외에서 비롯된 것이라 지적하였다. 그리고 대도시일수록 그런 소외에 의한 정신적인 노이로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하였다. 도시에는 흙이 없고 자연이 없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돌아갈 고향도, 꿈을 꿀 미래도 없다. 오로지 돈으로 소비하는 만족감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마음이 늘 허전하고 늘 �기며 산다.
신앙생활이 값진 것은 그런 소외감에서 오는 노이로제 증세를 근원에서부터 회복시켜 주기 때문이다. 나는 금년으로 38년째 목회를 하고 있다. 지난 38년간에 소외감에 지쳐 병든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숱한 사람들을 만났다. 특히 내가 목회한 대상들이 대도시의 빈민촌, 농촌 개척지, 도시 변두리 등으로 생존경쟁에서 밀려나고 패배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이며 대상이었기에 더욱 그러하였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 잃어버린 자기 자신을 되찾게 되고, 영혼의 쉼을 누리게 되는 공동체를 회복케 되며 평화를 누릴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을 찾을 수 있게 하여 주는 지름길이 바른 신앙으로 이끌어 주는 길임을 실감하며 지나 왔다.
이제 내 목회의 길도 막바지에 이른 나이에 들게 되면서 새롭게 다짐하는 바가 있다. 일을 많이 하려들지를 말고 꼭 하여야 할 일, 가장 중요한 일을 선택하여 하여야겠다는 다짐이다. 그런 다짐의 중심에 두는 성경 말씀이 있다. 마태복음 11장 28절이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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